• 최종편집 2024-04-20(토)
 

[교육연합신문=문덕근 기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유산은 경천애인(敬天愛人)과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사상을 바탕으로 모두가 잘살게 하는 정신이며, 그 선(善)과 의지(義志)의 중심축은 효(孝)입니다. 효(孝) 사상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발현해 온 원동력이며, 숭고한 정신적 자산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세대 간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의 길로 간격을 좁혀 가야 하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지켜내고, 세대·지역·계층 간 갈등을 불식시키며, 종교적·이념적 위화감을 화해와 화평의 길로 융합시킬 수 있는 힘은 오직 효(孝) 정신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죽을 때 하나 가져가고 싶은 게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한국의 가족제도를 가져가고 싶다.”(아놀드 토인비, 영국의 사회학자), “한국의 가족제도가 세계에 실현될 때 세계는 행복해질 것이다.”(케이지(영국 가족학 교수)는 두 교수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황하문명권을 다스려온 통치 철학은 바로 ‘효’를 중심으로 성립되었던 것입니다.


가르침과 배움의 뜻인 교학(敎學)이라는 글자를 살펴보더라도 효(孝)자가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효(孝)를 알지 못하거나 놓치게 되면 모든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천지자연의 이치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효는 종교와 종파를 포괄하는 통교(通敎)적인 가치며,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는 통시(通時)적인 문화입니다. 또한 효(孝)는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는 통념(通念)적인 정신입니다. 효(孝)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효(孝)는 사랑을 실천하는 보편적인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太公曰(태공왈) 孝於親(효어친)이면 子亦孝之(자역효지)하나니 身旣不孝(신기불효)면 子何孝焉(자하효언)이리오)〈태공이 말하였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하나니 내가 이미 어버이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면 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먼저 가정, 사회,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인성을 갖춘 품격 있는 행동으로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어 올바른 인격체를 형성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효(孝)는 인륜의 도리와 천지자연의 이치를 담아놓은 인간의 길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다짐하고 실천하는 운동이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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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효(孝)! 천지자연의 길이요 사람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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