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저의 선친께서 6·25 전쟁 때 부엌 바닥의 땅을 파서 대대로 보관해온 이 자료들을 묻고 그 위에 나뭇가지를 덮어 위장하고 피난 다녀오면서 지켜냈던 소중한 고문헌들입니다.”
 - 파평윤씨 정정공파 22대 종손 윤성익(81종 121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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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10월 13일부터 2021년 3월 21일까지 고문헌 기증전시 제2회 “기증인이 직접 쓴 기증이야기”를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국립중앙도서관에 고문헌을 기증한 기증인 중 9명을 선정하고, 기증인에게 직접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기획되었다. 유일본 『정옹집(靜翁集)』등을 포함하여 9명의 기증자료 170종 246점 전시된다. 
 
가장 많은 자료를 기증한 윤성익 기증인은 세조비 정희왕후와 중종비 문정왕후를 배출한 파평윤씨 정정공파 집안의 종손으로 조선후기 문인인 윤창렬(尹昌烈, 1741-1820)의 개인 문집이자 국내 유일본인 『정옹집(靜翁集)』등 81종 121점을 기증했다. 
 
기증인의 아버지가 6.25 전쟁 때 기증자료들의 보관을 위해 애썼던 이야기를 비롯하여, 『동의보감』 등 의학서 6종을 포함해 53종 75점을 기증한 이병호 기증인, 주역 연구로 평생을 보낸 한학자 아버지가 저술한 자료를 기증한 前 전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김포옥 기증인 등 9명이 전하는 기증 관련 이야기가 흥미롭다. 
 
국립중앙도서관 안혜경 학예연구사는 “가치 있는 자료들을 한 집안, 문중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민 모두와 함께 나누고자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더불어 기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고문헌의 연구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도서관 사전예약자에 한해 관람 가능하며 온라인 영상으로도 제작해 도서관 유튜브를 통해 향후 서비스한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는 도서관 개관 75주년을 맞이하여 인문학 특별강연 ‘세계기록유산과 동의보감(강연자: 봉성기 학예연구관)’을 10월 14일 오후 2시에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누리집(nl.go.kr)에서 접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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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6·25 때 부엌 바닥에 파묻어 지켜낸 고문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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