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한국과 덴마크 예술가들이 하나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창작한 두 편의 실험적인 연극 ‘전쟁의 슬픔’과 ‘슬픔과 씨앗’이 영상으로 소개된다.

 

슬픔과 씨앗 포스터.jpg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전쟁의 슬픔’(바오 닌 작)을 극단민들레와 NTL(Nordisk Teaterlaboratorium-Odin Teatret, 북유럽연극실험소)이 서로 다른 시각과 연극언어로 완성한 선보임공연(쇼케이스)을 온라인으로 중계한다고 21일 밝혔다.

 

무대예술의 아시아성과 동시대성을 담아내기 위해 기획한 이번 국제 공동 창·제작 실험공연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ACC 유튜브 채널과 채널 ACC+에서 만나볼 수 있다.

 

ACC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예술극장 극장1에서 공연예술계와 언론계 등 관계자를 초청해 작품을 평가 받는 영상 상영회도 연다.

 

ACC는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내년엔 두 극단이 한국과 덴마크 무대에 함께 서는 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원작 ‘전쟁의 슬픔’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주인공 끼엔과 프엉의 전쟁 속 사랑과 상처, 슬픔을 격조 높게 그렸다. 베트남전쟁에 관한 모든 소설을 뛰어넘는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선보임공연을 위해 NTL과 극단민들레는 지난 5월부터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배우 선발, 대본 구성과 연출, 신체의 움직임을 세분화된 박자로 나눠 감정을 표현하는 신체악보(피지컬스코어) 등 제작과정을 공유하며 호흡을 맞췄다.


앞서 두 극단은 하나의 문학적 텍스트를 토대로 각기 다른 연극적 주제와 이미지, 문화적 특성 등을 반영한 작품을 제작해 서로 나누는 패키지성(Twin package) 공연을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교류가 막힌 상황에서 두 극단 배우들이 직접 만나 한 무대에 서는 게 사실상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NTL은 연극인류학을 창시한 현대 연극계 3대 거장으로 유제니오 바르바(Eugenio Barba)가 창단한 단체다. 극단민들레는 한국적 몸짓을 재해석해 사회적 성찰을 담아내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예술단체다.

 

한편 ACC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이어지는 연극의 원형성과 교류, 미래 전망을 모색하는 온라인 토론회를 다음달 1일 ACC 극장1에서 개최한다.

 

‘유라시안 연극의 뿌리와 새로운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엔 유제니오 바르가가 주제 발표를 하고 상명대 이화원 교수와 NTL 공동각색 및 연출을 맡은 이동일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오딘극단의 ‘달 아래 위대한 도시들’공연 영상도 만날 수 있다.

 

NTL 페어(Per Kap Bech Jensen) 대표는 “아시아 문화예술 발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문화전당과 협업을 하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NTL-OT는 반세기 이상 국제연극인류학회(ISTA) 등을 통해 아시아 예술인들과의 문화나눔(Barter)의 성과로 유라시안 연극의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공연이 유라시아적 가치관을 담은 국제 수준의 공동창작의 길을 열어 코로나19 이후 세계 공연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박태영 전당장 직무대리는 “해외 예술가들과 함께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특성을 교환하는 소중한 작업”이라면서 “이번 ACC 창‧제작 공연물이 예술가를 키우는 디딤돌이 되어 한층 더 성숙한 작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공연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ACC홈페이지와 콜센터(☎1899-556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쟁의 슬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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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국제 창제작 영상 선보임공연 ‘전쟁과 사랑의 기억’…‘전쟁의 슬픔·슬픔과 씨앗’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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