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주간인물위클리피플=이준영 기자]

 

천국 같은 마을을 꿈꾸다
“병을 치료하기보다 삶을 치료하고 싶습니다.”

이은아 해븐리병원 병원장

 

천국이란 어떤 곳일까? 어떤 사람은 형형색색의 꽃이 피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황홀한 음악이 연주되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대며, 산해진미가 넘치는 이상향(理想鄕) 혹은 낙원(樂園)으로 표현한다. 어떤 사람은 사후에 영혼이 영원한 축복을 누리는 장소라고 말하기도 한다. 천국이 어떤 곳이건 간에 우리는 공통적으로 그곳이 아름답고,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아프고 힘든 일이 있을수록 사람들은 천국 같은 편안함을 느끼기를 원한다. 병에 걸린 환자들의 경우 이러한 갈망이 더욱 간절할 것이다. 병이 환자의 몸도 마음도 갉아먹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몸과 마음 모두를 치료해 줄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 식물, 음악, 미술과 함께 환자를 치료하는 ‘천국과 같은 마을’이 되고 싶다는 <해븐리병원>이 바로 그런 병원이다. <해븐리병원>에서 천국에 가장 가까운 마을을 만들어나가는 이은아 병원장, 그녀를 만나 환자들에게 행복과 힐링을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준영 기자

 

해븐리(heaven里), 천국에 가까운 병원을 꿈꾸다

 

현대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달려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대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게 될 전망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속도가 매우 빠른 상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이 매우 시급하다.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 의료 · 연금 · 사회보장제도와 같은 노인 복지에 대한 문제 등 고령화 사회에 해결해할 문제들이 우리 사회 코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특히, 노인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노인성 질환이나 뇌신경계 질환 치료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졌다. 노인성 질환 중 가장 잘 알려진 치매의 경우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도 함께 고통 받는 질환이기에 좋은 치료법과 치료기관의 존재가 더욱 중요하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의 경우 보통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증상의 완화와 급속한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매를 치료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비약물적 치료도 매우 주목할 만하다. 뇌신경계 질환 · 노인성 질환 전문 <해븐리병원>의 이은아 병원장은 이러한 치매의 비약물적 치료로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의료인이다.

 

 “뇌기능이 저하된 분들을 위해 죽어가는 뇌세포들을 끊임없이 재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어요.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세포들을 활성화시켜줄 필요가 있죠. 언어적 기억보다 감각적 기억이, 어제 날짜보다 노래가사가 더 기억에 잘 남잖아요?” 이은아 병원장은 그래서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들을 강조한다. “원예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환자, 노인성 질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어요. 보고, 만지고, 느끼는 활동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다양한 감각자극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암기하고 학습하도록 의사와 치료사가 함께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결과를 분석하며 치료하는 것이죠.”

식물을 심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감상하며 치료를 받는다는 것, 분명 행복한 치료가 되겠지만 그만큼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필요로 할 것이다. 물론 이은아 병원장은 이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치매에도 단계가 있어요. 예비치매환자, 초기치매환자, 중기치매환자, 말기치매환자 등 다양한 정도의 치매환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각종 치료법의 정도도 당연히 달라져야 하겠죠. 예비치매환자는 뇌기능을 회복하고 정서적 우울감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중기치매환자는 반복적인 수행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두엽 기능을 회복 · 유지시키는데 주력을 하며, 말기치매환자는 몸을 가누기 어렵기 때문에 근육이 위축되지 않게 간단한 운동치료 · 원예치료를 하는 식이죠.”

 

<해븐리병원>은 치매를 비롯한 각종 노인성 질환과 뇌신경계 질환에 있어서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븐리병원>의 이은아 병원장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통합적’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치매뿐만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이명, 기억력 저하, 파킨슨 병 등 노인성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치료합니다. 노인들은 뇌신경계 질환 뿐 아니라 통증 질환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형외과와도 협력하는 등 통합치료를 하고 있어요. 또한 노인성 질환은 40~50대에 그 전조가 찾아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심해지기 전에 예방하고 병의 진전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진료하고 있습니다.” 비약물적인 치료를 위한 각종 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해븐리병원두뇌연구소>에는 이은아 병원장을 비롯한 많은 의사와 원예치료사, 음악치료사, 운동치료사 등과 같은 전문치료사들이 협력하여 최적의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병원 건물 7층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병원형 원예치료정원을 통해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원예치료를 더욱 전문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고 행복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병을 치료하기보다 삶을 치료하는 병원

 

이은아 병원장이 처음부터 치매의 비약물적인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노인성 질환 치료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공공의료기관에서 각종 활동을 하면서 부터였다. 삼성병원에서 전임의로 3년 동안 있었고, 최단기간 박사학위를 획득해 나름 주목받았던 이은아 병원장이 왜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당시 제가 선택했던 공공의료기관에서 새롭게 노인질환·치매센터를 설립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누구나 알 법한 이름 있는 병원에 갈 수도 있었지만 저는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그 곳의 치매센터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것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제가 좀 일 벌리는 것을 좋아했나 봐요(웃음).”

 

‘접시를 닦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접시를 닦다가 깨뜨리면 문제가 되는 법이다.’라는 주변사람들의 충고도 있었지만 이은아 병원장은 더 많이 활동하고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다. 특히 새롭게 설립한 노인질환 센터를 이끌면서 노인성 질환의 비약물적인 치료 방법들에 대한 노하우들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시기에 서울시 의료정책 발전을 위한 각종 활동에도 참여하는 팔방미인(八方美人)이었다. “당시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던 치매의 비약물적인 치료를 증명하기 위해 많은 학술활동에 참여하며 학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어요. 인지치료 연구회에 참여하면서 각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선생님들과 교류했고, 이때 원예치료를 처음 접하여 노인질환 센터에 적용해 보기도 했었죠.”

 

서울시의 의료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그녀의 이력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의료정책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조언해야 더 좋은 정책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분야의 정책을 실무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정책을 설계할 때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말이다. 서울시에서 치매지원센터를 설립할 때 이은아 병원장이 축적해온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경험들을 아낌없이 제공했다. 또한 그녀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의료인이었기에 인지치료 연구회와 서울시가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게 가교역할이 되기도 했다.

 

 

소위 말해 ‘잘 나가던’ 이은아 병원장이 개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 원장은 “내가 하고 싶은 치료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원예치료정원을 만든다거나, 병원에 나오는 물을 건강에 좋은 약알칼리 이온수로 사용한다거나 하는 일들은 자신이 개원한 병원이기에 가능했다.

 
또한 그녀는 “환자가 행복한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환자분들이 병원에 와서 무서워하기 보다는 행복해하기를 바랐어요.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삶을 치료하는 병원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공공의료기관에서 쌓아온 비약물적 치료의 노하우를 <해븐리병원>에 함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죠.” 이러한 진정성을 환자들도 이해했기 때문일까?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할 때부터 치료받았던 환자들이 물어물어 일산의 <해븐리병원>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해븐리병원 부설 요양센터를 돌아보다보면 행복감을 느껴요.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져서 들어왔던 환자들이 행복해하고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 마치 천국에 와 있는 기분을 느끼죠.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살지, 불행하기 위해 살지는 않잖아요. 행복함을 느낀다면 그곳이 천국 아닐까요?”

 

이은아 병원장의 꿈은 소박하지만 위대해 보인다. 그녀는 “삶을 치료하는 하늘마을, 천국의 마을을 만드는 것”이 꿈이란다. 노인이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노후생활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해븐리마을’. 노인성 질환 치료도 치매 치료도 결국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이은아 병원장의 생각이 녹아들어 있는 ‘천국’같은 그 마을을 어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해븐리병원 홈페이지

 

 

프로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전임강사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 신경과장 역임
대한치매학회 홍보이사
대한노인의학회 이사
대한 신경과학회 노인의료위원, 홍보위원
성균관 의과대학 외래조교수
가천의과대학 신경해부학 외부 조교수
삼육대학교 간호대학원 외부 교수(노인간호)
미국 신경과 학회 정회원, 대한치매학회 정회원
세계 이상운동 학회 정회원
미국 노인의학회 정회원
現 해븐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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