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교육연합신문=이기호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행정복지센터가 90년 된 마을수호신 당산나무를 주민쉼터로 재정비한다고 밝혔다.

 

 

일명 ‘학동 당산나무의 귀환’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의 주인공은 학2마을 아파트와 남문로 사이에 있는 수령 90년 된 느티나무다. 과거 이곳은 나무 아래 자연스레 마을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던 마을사랑방 같은 곳이었다.

또한 나무에 종을 매달아 혹여 불이라도 나면 종을 연달아 쳐 주민들이 자다가도 양동이를 들고 불을 껐다는 얘기부터 6.25전쟁 때는 인민군과 국군이 들어올 때의 종소리를 달리해 대비했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곳이다.

 

이렇듯 마을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준 당산나무는 오늘날에 와서는 차량충돌 등으로 가지가 찢어지고 쓰레기 불법투기장소로 전락한 채 주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마을활동가와 주변 상가상인 등 주민들을 중심으로 마을수호신 역할을 했던 당산나무를 다시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쉼터로 가꾸자는 ‘학동 당산나무의 귀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을활동가, 건물관리인, 자치위원, 통장 등 12명은 ‘당산나무협의회’를 꾸리고 나무상태를 진단하고 밑둥 흙깎기와 보호벽, 벤치 설치 등 주변정비에 나섰다. 또 쓰레기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청소 후 주변을 깔끔하게 재포장하고 대형화분을 비치했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새벽에는 주변상가와 주민들이 참여해 노면청소차량을 이용, 묵은 때를 청소하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 ▲스토리텔링 안내판 설치 ▲나무치료 ▲벽화그리기 ▲마을잔치 ▲당산나무 유래 책자발간 등을 통해 소중한 마을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리고 마을의 향토자원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마을주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당산나무’가 주는 상징성은 그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며 “앞으로도 마을의 역사를 간직한 향토자원을 잘 보존하고 마을공동체의 뿌리를 살릴 수 있는 특색 있는 사업들을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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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당산나무의 귀환’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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