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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교육혁신] "교사·학생이 함께 웃자"
    [교육연합신문=양원석 기자] <사진: 손지선(서울 창동중 교사)> "너는 왜 이리 수업 시간에 흥미도 없고 무기력해보이니?" "영어가 별로 재미없어서요." 수업 시간에 책도 잘 펴지 않고 아무 것도 적지 않는 아이들에게 질문하면 자주 듣는 대답이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영어라는 과목은 나에게 그다지 별 의미도 없고 어렵기만 한 외국의 언어일 뿐이다. 수업을 위해 한참 동안 고민하면서 교재 연구한 교사에게 이러한 대답은 맥이 빠질 뿐만 아니라 좌절까지 하게 한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하면서 억지로 수업하자면 아이들과 충돌을 빚기 십상이다. 이런 학생들과 하루하루 수업한다는 것은 굉장한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흥미를 일으키면서 학습동기부여까지 할 수 있을까? 그들의 눈에 맞추자!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수업을 철저히 그들의 눈에 맞추자'였다. 그러면서 눈에 들어온 이론은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재직 중인 하워드 가드너 박사가 주장한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igence)이었다. 사람은 총 8가지 지능(논리-logical, 언어-linguistic, 성찰-intrapersonal, 친화-interpersonal, 음악-musical, 신체-bodily, 공간-spatial, 자연-naturalist) 중 특정 지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의 현실 속에서 논리와 언어적 지능이 뛰어난 학생만이 우수한 학생이라고 인정받고 음악, 신체, 공간지능이 뛰어난 학생은 음악, 체육, 미술 과목 정도에서야 인정받을 수 있고 성찰, 친화, 자연적 지능이 뛰어난 학생은 사실상 학교 현장에서는 인정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는 판단이 섰다.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지능을 가진 학생들은 자존감을 높일 기회가 없어서 수업 시간에 무기력하고 참여하지 않고 또는 반항까지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과 중 어떻게 하면 다양한 지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골고루 자극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수행평가를 다양하게 실행해보기로 했다. #1. 크게 읽고 녹음하기(Read aloud) 가장 먼저 했던 수행평가는 '교과서 크게 읽고 녹음하기'이다. 영어 교과서를 읽은 것을 녹음하여 수업 카페에 올리도록 하는 데 이때 단순히 녹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어서 자신이 읽은 녹음 파일의 배경음악으로 삼아 오디오북을 만들게 했다.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큰 소리로 말하기인데 이런 과제를 통해 학생들은 적게는 몇 번에서 많게는 수십 번까지 본문을 읽으면서 영어 말하기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발음에 자신을 갖게 되었어요" 수형이는 평소 영어에는 관심이 있으나 잘 하지 못해서 고민이 많은 학생이다. 이런 수행평가를 하면서 자신에게 굉장히 편안한 집에서 원하는 만큼 연습해서 녹음만 하면 된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십 번을 읽고 연습하면서 조금씩 발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향상된 발음이 마음에 들어서 본인이 자발적으로 교과서 다른 9과도 녹음해서 수업 카페에 올려놓았다. 친구들이 본인이 읽은 것을 들을 때면 긴장이 되지만 그래도 노력한 결과물이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때 그동안의 수고를 다 보상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음악이랑 영어랑 무슨 상관이죠?" 예고를 지향하는 지은이는 대하기 쉬운 학생이 아니었다. 노골적으로 영어가 싫다고 말하면서 까다롭게 나올 때면 막막하곤 했다. 지은이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교과서 읽기 수행과제에 자신이 만든 배경 음악을 넣을 수 있다는 말을 굉장히 참신하게 받아들였다. 작곡과를 지망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지은이에게는 특별 주문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더라도 지은이는 본인이 작곡하고 연주한 노래를 녹음하여서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처음에는 못할 것처럼 말했지만 곧 본인의 작품을 만들어왔다. 음악적 지능이라는, 어떻게 보면 영어와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듯한 본인의 지능을 갖고 영어 수업 시간에 직접적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영어 수업에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어느새 수업 시간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그간 해왔던 활동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세세하게 기록해주었고 기쁘게도 이번에 지망했던 예고 작곡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전해 들었다. #2. 그림사전(Pictionary) 그림사전은 영어 단어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림으로서 언어 정보를 이미지와 함께 저장하기 때문에 단어 학습 효율도 올라간다. 공간지능이 뛰어난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수업시간에 그림 좀 안 그리면 안 되겠니?"성민이는 항상 어느 수업 시간이든 상관없이 그림을 그리곤 했다. 아무리 그리지 말라고 해도 항상 그리는 모습을 보고 그림에 대한 열정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단어 퀴즈를 할 수 있도록 그림사전을 만들어오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처음에는 난색을 보였지만, 곧 단어 그림을 직접 컴퓨터로 광펜을 사용하여 그려서 갖고 왔다. 수업 시간에 단어 퀴즈 하면서 맞추는 학생에게는 상품으로 사탕을 주니 너무나도 좋아하면서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성민이의 바로 그 그림 솜씨이다. 이 일을 통하여 성민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지능있는 학생으로 인정 받아 자존감이 상당히 향상되었고 더불어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 준 영어 수업 시간에는 눈을 초롱초롱 밝히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3. 동영상 영어 교과서 교과서 내용을 완전히다 외워버렸어요 호성이는 자타공인 컴퓨터의 달인이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많고 게임도 아주 잘하고 그쪽 분야로는 모르는 내용이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수업 시간에는 항상 무기력한 모습으로 앉아 있기만 했다. 자신의 지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우연찮은 기회에 동영상 편집 지능이 아주 뛰어난 것을 발견하고 호성이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했다. 그 중 교과서 독해 본문 내용을 컴퓨터 게임을 이용하여 동영상 영어 교과서로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에 호성이는 눈을 빛냈다. 그렇게 교과서 본문을 받아간 지 2주 뒤 호성이는 핼쓱해졌지만 반짝이는 얼굴로 내 앞에 나타났다. 교과서 4쪽 분량에 동영상 교과서를 다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약 10분간 펼쳐진 동영상 앞에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과서 내용을 완벽하게 게임으로 풀어냈던 것이다.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느냐고 물어보니 한쪽당 10시간씩 해서 40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 그렇게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던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수업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하니 신이 나서 춤을 춘 것이다. 교과서 동영상을 만들려면 본문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만들 수 있으니 학습적 효과도 아주 높았다고 한다. 이후 호성이는 그 지능을 인정받아 학교 예술제 동영상, 졸업식 축하 동영상까지 도맡아서 작업해냈고 결국 관련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아주 잘 생활하고 있다. #4. 수업은 버라이어티 쇼의 연장 이렇게 여러 수행평가를 통해 자신의 지능을 인정받았던 학생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의 지능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솜씨를 뽐내는 일에도 거리낌 없이 하게 되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수업 시간에 장기자랑 시간도 틈틈이 가져서 학생들이 피곤하거나 힘들 때 활력소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이러한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장기자랑을 하는 친구를 보는 다른 학생들도 진지하나 상당히 즐거워하는 자세로 즐기면서 감상하게 된다. 다양한 수업방식, 학생·교사 신뢰와 학생간의 소통 어우러진 '따뜻한 교실' 이렇게 다양한 지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골고루 자극을 주고 서로의 지능을 인정하며 칭찬하는 문화가 형성된 교실은 교사와 학생 간,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신뢰가 형성된다. 많은 작업을 함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학생의 참여를 통해 교사와 학생, 학생과 교사 간의 소통이 이루어져 교실은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다.(수업카페 주소 : http://etsamels.njoyschoo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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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3
  • [인문학을 만나다] "PhiloSophia Good! & Feel So Good!"
    [교육연합신문=안민영 기자] 인문학박물관에서는 2012년 겨울 필소굿 2기를 인문학 탐구강좌와 글쓰기강좌로 나누어 운영한다. 인문학박물관에서 기획, 주관하는 청소년 대상의 인문학 교육프로그램인 필소굿은 인문학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을 학습하여,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나아가서는 인생설계의 중요 지점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본 강좌의 목적은 인문지식에 대한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고, 그 안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인문학적인 사고를 배양하는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으며, 이에 더 나아가 인문학적 사고를 토대로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일상적인 삶의 영역 안에서 인문학적인 앎을 실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획 및 주관 : 인문학박물관▖강의 장소 : 인문학박물관 강당 / 영상강의실(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164 (구, 계동 1번지) 중앙고등학교 내)▖신청방법 : 인문학박물관 홈페이지(www.kmoh.org)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하여 이메일(info@kmoh.org) 혹은 직접 방문하여 접수가능▖접수문의 : 인문학박물관 ( 02-747-6688 / www.kmoh.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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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29
  • [문화기획]유네스코 세계유산 알아보기(8)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11월 12일 오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획득에 이은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제주도는 관광산업 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도와 함께 이번에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곳은 브라질 아마존·베트남 하롱베이·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필리핀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마운틴 등이다. 오늘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알아보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3개이다.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서 화산 활동에 의해 생성된 순상화산체이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개의 단성화산체(cinder cones:제주방언으로는 오름이라 함)중의 하나이며, 수성화산체로서 해안선 근처에 뛰어난 경관을 제공하는 응회구이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지금으로부터 약 10~30 만 년 전에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으로부터 여러 개의 용암동굴이 만들어 진 것이며, 이 동굴계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신청된 동굴은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그리고 당처물동굴이다. 제주도는 약 180만 년 전부터 역사시대에 걸쳐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 한라산 정상부에는 한라산 조면암과 백록담현무암이 분포하며 한라산조면암은 높은 점성을 갖고 돔상으로 솟아 한라산을 더 웅장하게 만들고 있다. 해뜨는 오름으로도 불리는 성산일출봉은 약 4만에서 12만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수성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된 전형적인 응회구이다. 높이 182m로 제주도 동쪽 해안에서 거대한 고성처럼 자리잡고 있는 이 응회구는 사발 모양의 분화구를 잘 간직하고 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용암동굴은 만장굴로서 이 동굴의 길이와 규모는 세계적이다. 만장굴과 김녕굴은 길이뿐만 아니라 통로의 규모면에서도 세계적이다. 또한 벵뒤굴은 미로형 동굴로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통로의 형태를 보인다. 대부분의 용암동굴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다양한 규모와 형태, 미지형, 그리고 동굴생성물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경관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동굴은 제주도 해안 저지대의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이다. 이들 동굴 내에는 용암동굴 내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석회질 동굴생성물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동굴생성물의 규모, 형태, 분포 및 밀도는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 평가된다. 특히 종유관, 종유석, 석순, 석주, 휴석, 커튼, 동굴산호 등, 아주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잘 보존된 이 동굴들은 전 세계적으로 용암동굴 내의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2차 동굴생성물이 가장 발달된 동굴로 평가된다. 당처물동굴은 규모가 매우 작은 동굴이지만, 이 동굴 내에서 발견되는 석회질 동굴생성물은 세계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용천동굴의 큰 규모와 석회질 동굴생성물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장관을 이룬다. 이처럼 제주도의 동굴은 학술, 문화, 산업 및 관광 자원의 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수많은 측화산 및 용암동굴은 지구의 화산 생성과정 연구에 있어 큰 학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제주도는 생물다양성보전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산 관속식물의 약 절반이 제주도에 자생하며 약 200여종의 한국 특산종이 분포한다. 또한 한국의 멸종위기종 및 보호야생종의 약 1/2이 제주도에 분포한다. 제주도의 정상부에는 빙하시대에 남하했던 한대성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저지대와 섬의 난림대에도 많은 고유종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은 생태계의 보고로서 식물 총 1,565종과 동물 1,179종이 자생하고 있다.2007.6.27(수)일, 뉴질랜드 크아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유산적 가치 제주도는 수많은 측화산과 세계적인 규모의 용암동굴, 다양한 희귀생물 및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분포하고 있어 지구의 화산 생성과정 연구와 생태계 연구의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으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아름다운 경관과 생물· 지질 등은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등록기준 :세계자연유산기준 (vii), (viii) (vii) 최상의 자연현상이나 뛰어난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포함하여야 한다. (viii) 생명의 기록, 지형의 발달에 있어 중요한 지질학적 진행 과정, 또는 지형학이나 자연지리학적 측면의 중요 특징을 포함하여 지구 역사상의 주요 단계를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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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14
  • [문화기획]유네스코 세계유산 알아보기(7)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10월 31일(현지시각) 프랑스(파리)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되는 2013년이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유네스코 기념의 해’ 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선정된 것으로,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2년마다 유네스코와 관련된 인물 또는 기념일이 있는 해를 전 세계적 중요성을 부여할 목적으로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선정해 오고 있다. 이번에 '2013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유네스코 기념의 해’에 선정된 것은 동의보감이 2009년 7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유네스코의 숭고한 사명을 공유한다는 점 등이 세계 의료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아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선정됐다. '2013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이 ‘유네스코 기념의 해’로 선정됨에 따라 ‘유네스코’ 공식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동의보감 400주년이 되는 2013년을 계기로 한의약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산업화 촉진 등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 및 해외 유치활동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의보감은 1613년 한국에서 집필된 의학적인 지식과 치료기술에 관한 백과사전으로, 왕의 지시 하에 여러 의학 전문가들과 문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허준(1539~1615)이 편찬했다. 동의보감은 동아시아 의학의 발전 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19세기까지는 유래가 없었던 예방 의학과 국가적으로 이뤄지는 공공 보건정책에 대한 관념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동의보감은 한국적인 요소를 강하게 지닌 동시에, 일반 민중이 쉽게 사용가능한 의학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의서라는 점을 인정받아 2009년 등재됐다. 전문가들은 또한 동의보감이 질병 치료와 관련해 정신적·심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동양의학의‘총체적 접근법’을 담고 있어, 단순한 기술적인 가치를 넘어 사회적·철학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보았다. 아울러 초간본 동의보감이 이상적인 보존 환경에 놓여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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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01
  • [문화기획] 유네스코 세계유산 알아보기(6)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경주는 한민족의 세계문화유산 상징의 로고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8개의 세계문화유산중 경주는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 유적지구 등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신라 천년의 영화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경주는 아울러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적인 역사도시다. 경주역사유적지구(Kyongju Historic Areas)는 신라천년(B.C 57 - A.D 935)의 고도(古都)인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불교유적, 왕경(王京)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일본의 교토, 나라의 역사유적과 비교하여 유적의 밀집도, 다양성이 더 뛰어난 유적으로 평가된다. 2000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유산이 산재해 있는 종합역사지구로서 유적의 성격에 따라 모두 5개 지구로 나누어져 있다.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지구, 천년왕조의 궁궐터인 월성지구, 신라왕을 비롯한 고분군 분포지역인 대능원지구, 신라불교의 정수인 황룡사지구, 왕경 방어시설의 핵심인 산성지구로 구분되어 있으며 52개의 지정문화재가 세계유산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경주 남산은 야외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신라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신라 건국설화에 나타나는 나정(蘿井), 신라왕조의 종말을 맞게 했던 포석정(鮑石亭)과 미륵곡 석불좌상, 배리 석불입상, 칠불암 마애석불 등 수많은 불교유적이 산재해 있다. 월성지구에는 신라왕궁이 자리하고 있던 월성, 신라 김씨왕조의 시조인 김알지가 태어난 계림(鷄林), 신라통일기에 조영한 임해전지, 그리고 동양 최고(最古)의 천문시설인 첨성대(瞻星臺)등이 있다. 대능원지구에는 신라왕, 왕비, 귀족 등 높은 신분계층의 무덤들이 있고 구획에 따라 황남리 고분군, 노동리 고분군, 노서리 고분군 등으로 부르고 있다. 무덤의 발굴조사에서 신라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관, 천마도, 유리잔, 각종 토기 등 당시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황룡사지구에는 황룡사지와 분황사가 있으며, 황룡사는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되었으나 발굴을 통해 당시의 웅장했던 대사찰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으며 40,000여 점의 출토유물은 신라시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산성지구에는 A.D 400년 이전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명활산성이 있는데 신라의 축성술은 일본에까지 전해져 영향을 끼쳤다. 1.남산지구(사적 제311호) 보리사 마애석불(지방유형문화재 제193호) 경주남산 미륵곡 석불좌상(보물 제136호) 경주남산용장사곡 삼층석탑(보물 제186호) 경주남산용장사곡 석불좌상(보물 제187호)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보물 제913호)천룡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188호) 남간사지 당간지주(보물 제909호) 남간사지 석정(지방문화재자료 제13호) 경주남산리 삼층석탑(보물 제124호) 경주배리 석불입상(보물 제63호)경주남산 불곡 석불좌상(보물 제198호) 경주남산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보물 제199호) 남산 칠불암 마애석불(보물 제200호)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보물 제201호)경주 삼릉계 석불좌상(보물 제666호) 남산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지방유형문화재 제19호) 남산 삼릉계곡 선각 육존불(지방유형문화재 제21호) 경주남산 입곡 석불두(지방유형문화재 제94호) 남산 침식곡 석불좌상(지방유형문화재 제112호) 남산 열암곡 석불좌상(지방유형문화재 제113호) 남산 약수계곡 마애입불상(지방유형문화재 제114호) 남산 삼릉계곡 마애 석가여래좌상(지방유형문화재 제158호) 남산 삼릉계곡 선각 여래좌상(지방유형문화재 제159호) 경주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지방유형문화재 제195호) 배리 삼릉(사적 제219호)신라일성왕릉(사적 제173호)신라정강왕릉(사적 제186호) 신라헌강왕릉(사적 제187호) 지마왕릉(사적 제221호) 경애왕릉(사적 제222호)신라내물왕릉(사적 제188호)경주포석정지(사적 제1호) 경주 남산성(사적 제22호)서출지(사적 제138호)경주나정(사적 제245호)경주남산동 석조감실(지방문화재자료 제6호)백운대 마애석불입상(지방유형문화재 제206호) 2.월성지구경주 계림(사적 제19호)경주월성(사적 제16호)경주임해전지(사적 제18호)경주 첨성대(국보 제31호)내물왕릉, 계림, 월성지대(사적및명승 제2호) 3.대능원지구 신라 미추왕릉(사적 제175호)경주황남리고분군(사적 제40호)경주노동리고분군(사적 제38호) 경주노서리고분군(사적 제39호)신라 오릉(사적 제172호)동부사적지대(사적 제161호) 재매정(사적 제246호) 4.황룡사지구 황룡사지(사적 제6호)분황사 석탑(국보 제30호) 5.산성지구 명활산성(사적 제47호) 세계유산적 가치경주역사유적지구는 한반도를 천년이상 지배한 신라왕조의 수도로 남산을 포함한 경주 주변에 한국의 건축물과 불교 발달에 있어 중요한 많은 유적과 기념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등록기준 : 세계문화유산기준 (Ⅲ) (Ⅲ) 독특하거나 지극히 희귀하거나 혹은 아주 오래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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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18
  • [책 소개] '하루하루가 잔치로세'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하루하루가 잔치로세'는 하루하루에 해당하는 절기와 국경일, 기념일에 맞춰, 마치 옛사람의 일기장을 열어보듯 우리 선조들의 365일을 재구성한 책이다. 책을 펼치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겨레가 누려왔던 세시풍속과 민족문화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책은 24절기, 4대 명절, 속절(俗節) 그리고 이와 관련한 역사적 인물과 세시풍속을 중심으로, 우리 선조들의 하루하루를 되짚어보고 당시의 세시풍속 중 현대에도 이웃과 더불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흔히 세시풍속이나 명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듯해도 뜻밖에 그 깊은 뜻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 책 속에는 오늘날 되살려도 좋을 세시풍속도 많이 발견된다. 섣달그믐이면 아이들이 노인들만 있거나 환자 또는 쌀이 떨어진 집을 골라 몰래 곡식을 담 너머로 던져주는 놀이인 ‘담치기’(본문 61쪽)가 그 예이며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날에는 청춘남녀들이 은행을 나눠 먹으며 사랑을 확인했는데(본문 111쪽) 이날은 밸런타인데이를 대신할 ‘토종 연인의 날’이라 불릴 만하다. 또한 “자살하는 백성이 나오지 않게 하라.”(166쪽)는 임금의 명령에 따라 수해 등 재난을 당한 이들에게 휼전이 제공되고, 가난해서 혼인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나라에서 혼수를 마련해주는 광경은 현대사회에도 깨우쳐주는 바가 크다. 문익점은 목화씨를 ‘훔쳐’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253쪽)나 세종이 겨레의 스승이라는 뜻에서 스승의 날을 세종 탄신인 5월 16일로 정한 사연(210쪽), 이덕무의 독특한 주사(술버릇) 구별법(506~507쪽), 4세기 중엽 성탄절은 동지설날과 같은 날이었다(532쪽)는 사실도 흥미를 돋운다. 잔치문화도 사라지고 오로지 노동과 여가라는 말만 남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하루하루가 잔치로세'는 누대에 걸쳐 이룩한 겨레문화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는 뜻에서 매우 의미가 깊은 책이다. 기계문명도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시시각각 변해가는 날씨에 기대어 농사만 바라보고 살면서도 옛사람들은 이웃과 더불어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하루하루 잔치처럼 살다 갔다. 하루하루 365일의 기록들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 스스로 현대인들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훨씬 여유로웠던 조상들의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 한갈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한국문화의 속살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글쓰기와 강연을 하는 ‘우리문화 알림이’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김영조의 민족문화 바로 알기'를 800여 회 연재했으며, 일본 속 한국문화에도 꾸준한 관심을 둬 오사카, 교토, 나라, 도쿄 등지에 산재한 한국문화 유적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소개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맛깔스런 우리 문화 속풀이 31가지'(2008),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 답사기'(2011 발간 예정)가 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공들여 하는 작업이 있다. 2004년부터 날마다,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라는 이메일을 독자들에게 띄우는 일이다. 8년째(2011년 8월 31일까지 2,157회) 하루도 쉬지 않고 잊힌 우리 문화와 선조들의 정신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중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할 한국 문화 중 가장 재미있고 핵심적인 내용을 엄선해 고치고 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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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17
  • 유네스코 세계유산 알아보기(5)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오늘은 565번째 맞이하는 한글날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에 대해 알아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사업은 세계의 기록유산이 인류 모두의 소유물이므로, 미래세대에 전수될 수 있도록 이를 보존하고 보호하고자 하며 기록유산에 담긴 문화적 관습과 실용성이 보존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돼있다. 훈민정음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란 뜻이며, 조선 왕조 제4대 임금인 세종이 그때까지 사용되던 한자가 우리말과 구조가 다른 중국어의 표기를 위한 문자체계여서 대다수 백성들이 배워 사용할 수 없는 사실을 안타까워하여 세종 25년(1443)에 우리말의 표기에 적합한 문자체계를 완성하고 "훈민정음"이라 명명했다. 세종 28년(1446)에 정인지 등이 세종의 명을 받아 설명한 한문해설서를 전권 33장 1책으로 발간하였는데 책의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했다.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현존 본은 1940년경 경북 안동 어느 고가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국내에서 유일한 귀중본이다. 세종은 새로 만든 새문자에 대하여 창제의 목적을 밝힌 서문과 새문자 하나하나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예시하고 설명한 글을 짓고 집현전의 학자들에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용례를 짓도록하여 책을 만들고 이것을 백성들에게 널리 공표했다. 이 책에는 세종어제 서문과 훈민정음 음가 및 운용법을 밝힌 예의편이 제자해, 초성해, 중성해, 종성해, 합자해, 용자해 순으로 기술되어 있다.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자기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하여 문자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한글과 같이 일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이 이미 존재한 문자에서 직접으로 영향 받지 않고 독창적으로 새 문자를 만들고 한 국가의 공용문자로 사용하게 한 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새 문자에 대한 해설을 책으로 출판한 일은 유례가 없었던 역사적인 일이었다. 특히, 이 책에서 문자를 만든 원리와 문자 사용에 대한 설명에 나타나는 이론의 정연함과 엄정함에 대해서는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정인지의 서문이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쓰여졌다고 되어 있어 늦어도 음력 9월 10일에 출판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에서 이 책의 출판일을 기념하여 한글날로 제정한 것이나 유네스코에서 문맹퇴치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세종대왕상을 주는 것은 이 책의 문화사적 의의를 나타낸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훈민정음, 곧 한글은 28자로 된 알파벳으로, 오늘날에는 4가지가 안 쓰이고 24자만 쓰이는데, 한국어를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우기와 사용하기에도 편리한 문자체계이다. 문자체계 자체로도 독창적이며 과학적이라고 인정되고 있어 그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다. 이 책은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최항, 박팽년, 강희안, 이개, 이선로 등 집현전의 8학자가 집필한 것으로 훈민정음의 내용을 살펴보면 두 부분으로 되었는데 제 1부는 세종이 지은 것으로 책의 본문에 해당된다. 본문의 내용은 새문자를 창제한 목적을 천명한 훈민정음 서문과, 새문자 28자를 초성11자로 나누어 차례로 예시하고 설명한 다음에 이들을 결합하여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예구로 되어 있다. 제2부는 세종의 명령에 따라 젊은 학자들이 지은 본문에 대한 주석이다. 그것은 새문자의 제작원리를 설명한 제자해, 음절 두음을 표기하는 자음 17자를 설명한 초성해, 모음 11자를 설명한 종성 해, 음절말지음을 설명한 종성해, 초성·중성·종성이 결합하여 음절을 표기하는 방법을 설명한 합자해, 새문자로서 단어를 표기한 예를 보인 용자례의 6장으로 나뉜다. 끝에는 정인지의 훈민정음해례본 서문이 붙어있다. 훈민정음은 전체 분량이 본문 4장, 주석과 정인지의 서문 29장으로 된 33장에 지나지 않으나, 이론 전체가 정연하고 서술이 과학적인 내용의 책이다. 문자를 만든 원리와 문자 사용에 대한 설명에 나타나는 이론은 현대의 세계 언어학자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훈민정음을 서지학적으로 살펴보면 본체가 33장, 표지가 2장으로 된 책인데, 세로 32.3cm,가로 20cm의 크기로 되어 있다. 장정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5침안으로 된 선장본이다. 책의 크기가 당시 중국과 일본의 책들보다 크다. 이 책은 유려한 글씨로 정료하게 새긴 목판으로 인쇄되어 있다. 사용된 종이나 먹도 우수하여 한국의 15세기 출판문화의 우수함이 드러나 있다. 책장은 각기 2면이 인쇄되어 있는데, 인쇄된 1면의 크기는 세로 23.3cm, 가로 16.5cm이다. 이 책에는 구두점과 성조 표시의 구너점이 사용되어 있다. 세종이 창제한 새 글자는 오늘날까지 자형이 조금씩 변화되어 왔으나 이 책의 자형이 가장 초기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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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09
  • [수능기획] 수능 막판 뒤집기, 이젠 체력이 관건이다!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수능이 이제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막바지 수능 준비에 긴장감과 초조함이 극에 달하고 있을 터.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 마무리 학습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수험생들의 체력관리 및 컨디션 조절이다. 이 시기 동안 체력관리와 컨디션을 조절하지 못하면 수능 당일, 집중력 저하로 그동안의 고생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에서는 수험생들의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체력관리 및 컨디션 조절 팁을 공개했다. ♦ 평소 수분과 비타민 자주 섭취해 감기 예방해야 수험생들에게 감기는 가장 큰 적이다. 수능 당일 고요한 시험장 안에서 잦은 재채기나 기침 혹은 자꾸만 흘러나오는 콧물 때문에 코를 풀게 되면 본인의 집중력 저하는 물론, 같은 시험장 내 다른 수험생들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 십상이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나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를 조심해야 하는데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깥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샤워는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한다. 또 평소 단백질,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다. ♦ ‘과유불급’ 수면시간, 식사량 조절 무엇이든 정도를 지나치면 안한 것만 못하다고 했다. 수험생들의 체력 관리도 매한가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한 마음에 밤을 새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수면부족은 집중력 저하뿐 아니라 두통, 식욕부진 등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적어도 5시간 이상은 자는 게 좋다. 특히 지금부터 실제 수능 일정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신체리듬을 수능에 익숙해지도록 할 수 있다. 불면증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커피, 녹차, 콜라, 홍차, 초콜릿 등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먹거나 라벤더 오일을 베개에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불면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과식이나 폭식도 생활리듬을 깨고 학습효과를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므로 식사는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적절한 양을 섭취하도록 한다. ♦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 줄여야 변비와 복통, 설사, 더부룩함 등의 ‘장 트러블’ 증세를 보이는 수험생이 많다. 이러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주위에서도 좀처럼 향상되지 않는 성적 스트레스 탓에 우울증에 빠지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리적 불안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한 스트레칭, 산책을 하거나 음악 감상 등을 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 등 주위 사람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된다. ♦ 생리전증후군, 아로마 마사지나 온열찜질로 완화 평소 생리통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면 본인의 생활습관을 체크해보고, 생리통을 유발하는 습관은 지양하도록 하자.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기, 불규칙적인 식사, 아침거르기, 수면부족 등은 생리통을 악화시키는 습관들이다. 또 카페인이 함유되거나 차가운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 촉진을 돕는 것이 좋다. 생리통이 심할 경우, 아로마 마사지나 핫팩으로 온열찜질을 해주면 통증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두뇌 활성화 돕는 건강식 충분히 섭취 기억력 향상과 시력 개선에 효과적인 오메가3 섭취는 수험생에게 필수적인 영양소. 오메가3는 등 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돼 있는데, 특히 가을철 꽁치에 영양분이 높다. 또 레시틴이 함유된 두부나 된장, 견과류, 계란 노른자 등을 끼니때마다 챙겨 먹으면 뇌세포의 활성화를 도와준다. 특히 콩은 부족한 잠으로 원활하지 못한 신진대사를 바로 잡아주고 신경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을 들여다보느라 눈이 피곤하거나 침침하다면 눈의 피로 회복을 돕는 굴을 먹으면 좋다. 굴은 눈의 피로 회복뿐 아니라 소화를 돕는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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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05
  • 유네스코 세계유산 알아보기(4)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조선 왕조는 1392년에 고려 왕조가 끝난 이후 시작되어 5백 년 이상의 지속된 역사를 지녔다. 조선 왕조 시대에 있었던 총 27대 왕과 왕비 및 추촌된 왕과 왕비의 무덤을 일컬어 조선 왕릉이라 한다. ‘조선왕릉’은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문화 전통이 확고하게 드러나는 문화유산이다. 특히 조선시대 때 강조되었던 ‘조상숭배’라는 유교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나라의 최고의 권위자로써 왕의 무덤을 신성화하는 전통이 형성됐다. 죽은 왕의 무덤을 웅장하게 만들고 참배함으로써 죽은 왕에 대한 숭배 뿐 만아니라, 현재 살아있는 왕의 권위까지도 더불어 강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조선왕릉은 전체 42기 가운데 북한에 있는 2기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있는 40기 모두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되었다. (붙임 조선왕릉 분포 현황 참조) 조선왕릉 42기를 살펴보면, 폐위된 두 명의 왕의 무덤은 포함되지 않았다. (제10대 연산군, 제15대 광해군) 조선 왕족의 무덤은 능, 원, 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능(陵)은 추존왕, 추존왕비를 포함한 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원(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그리고 왕의 사친(私親: 종실로서 임금의 자리에 오른 임금의 생가 어버이)의 무덤을 일컫는 말이다. 묘(墓)는 왕의 아들, 딸인 대군과 공주, 왕의 서자, 서녀인 군과 옹주, 왕의 첩인 후궁, 귀인 등의 무덤을 말한다. 또한 ‘조선왕릉’은 이러한 유교적 질서에 맞춰서 능역을 조성했다. (능침/성역-제향/성역과 속세가 만나는 공간-진입/속세) 왕릉의 형태는 총 여섯 가지로 나뉘는데 구분은 봉분의 형태에 따른다. (단릉, 쌍릉, 삼연릉, 동원이강릉, 동원상하봉릉, 합장릉) 조선왕릉이 퍼져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크게 서울 시내와 서울 동쪽, 서쪽으로 나눌 수 있다. 왜냐하면 왕실의 능역을 그 당시 도성인 한양을 중심으로 반경 4킬로미터 밖에서 40킬로미터 안에 두도록 하는 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지역들을 풍수적 길지로써, 현 시대에도 서울 도심 속에서 녹지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2009년 6월 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왕릉' 40기전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왕릉이 풍수지리사상을 바탕으로 조영되었으며, 엄격한 질서에 따라 내부 공간을 구성하면서도 아름다운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주목할 만한 신성한 공간을 창출했고, 봉분과 조각, 건축물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탁월한 사례로 동아시아 묘제의 중요한 발전단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600년 이상 제례의식을 거행하면서 살아있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공간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조선왕릉의 등재로 한국의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8점 자연유산 1점 등 총 9점으로 늘어났다. 세계유산적 가치‘조선왕릉’은 조선왕조의 독특한 장묘 문화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 당시 조선왕조의 세계관, 종교관 및 자연관을 바탕으로 타 유교 문화권 왕릉들과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선왕릉’은 5백년 이상 존속한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건축양식이다. 당대의 시대적 사상과 정치사 뿐 만아니라, 조선시대의 예술적 독창성이 뚜렷이 나타나있다. 끝으로 조선 왕릉에서 세기를 걸쳐서 지속되어 온 제례의식이다. 1910년 조선왕조가 막을 내린 이후로부터 전주 이씨 종약원으로 인해 현재까지 왕릉 제례가 지속되어오고 있다. 이 외에 국가 제례가 정기적으로 이어지고, 종묘 또한 설립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왕릉‘은 조선시대에 강조되었던 조상숭배의 전통문화가 이어져 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등록기준 :세계문화유산기준 (III), (lV), (VI) (III) 독특하거나 지극히 희귀하거나 혹은 아주 오래된 유산 (IV) 가장 특징적인 사례의 건축양식으로서 중요한 문화적, 사회적, 예술적, 과학적, 기술적 혹은 산업의 발전을 대표하는 양식 (VI) 역사적 중요성이나 함축성이 현저한 사상이나 신념, 사진이나 인물과 가장 중요한 연관이 있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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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재
    2011-09-26
  • [문화기획] 유네스코 세계유산 알아보기(3)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세계유산은 전 세계 153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936점(2011년 8월 현재)에 이른다.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725점, 자연유산 183점, 복합유산이 28점이다. 2011년 8월 현재 세계유산협약 가입국은 187개국이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유산은 35점(2011년 8월 현재)이며,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18점, 자연유산이 17점이다. 수원화성은 조선왕조 제22대 정조대왕이 선왕인 영조의 둘째왕자로 세자에 책봉되었으나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속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조선 최대의 명당인 수원의 화산으로 천봉하고 화산부근에 있던 읍치를 수원의 팔달산아래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축성되었다. 수원화성은 정조의 효심이 축성의 근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지어진 것이며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수원화성은 규장각 문신 정약용이 동서양의 기술서를 참고하여 만든 성화주략(1793년)을 지침서로 하여, 재상을 지낸 영중추부사 채제공의 총괄아래 조심태의 지휘로 1794년 1월에 착공에 들어가 1796년 9월에 완공되었다. 축성시에 거중기, 녹로 등 신기재를 특수하게 고안·사용하여 장대한 석재 등을 옮기며 쌓는데 이용했다. 수원화성 축성과 함께 부속시설물로 화성행궁, 중포사, 내포사, 사직단 등 많은 시설물을 건립하였으나 전란으로 소멸되고 현재 화성행궁의 일부인 낙남헌만 남아있다. 수원화성은 축조이후 일제의 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성곽의 일부가 파손·손실되었으나 1975~1979년까지 축성직후 발간된 "화성성역의 궤"에 의거하여 대부분 축성 당시 모습대로 보수·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성의 둘레는 5,744m, 면적은 130ha로 동쪽지형은 평지를 이루고 서쪽은 팔달산에 걸쳐 있는 평산성의 형태로 성의 시설물은 문루 4, 수문 2, 공심돈 3, 장대 2, 노대 2, 포(鋪)루 5, 포(咆)루 5, 각루 4, 암문 5, 봉돈 1, 적대 4, 치성 9, 은구 2등 총 48개의 시설물로 일곽을 이루고 있으나 이 중 수해와 전란으로 7개 시설물(수문 1, 공심돈 1, 암문 1, 적대 2, 은구 2)이 소멸되고 4개 시설물이 현존하고 있다. 수원화성은 축성시의 성곽이 거의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북수문(화홍문)을 통해 흐르던 수원천이 현재에도 그대로 흐르고 있고, 팔달문과 장안문, 화성행궁과 창룡문을 잇는 가로망이 현재에도 도시 내부 가로망 구성의 주요 골격을 유지하고 있는 등 200년전 성의 골격이 그대로 현존하고 있다. 축성의 동기가 군사적 목적보다는 정치·경제적 측면과 부모에 대한 효심으로 성곽자체가 '효' 사상이라는 동양의 철학을 담고 있어 문화적 가치외에 정신적, 철학적 가치를 가지는 성으로 이와 관련된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다. 성곽의 전돌, 건조물의 기와 등이 독특한 방법으로 제작되어 있어 현재의 기술로 이를 재현하기 어려워 보수시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계속 연구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수원화성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평산성의 형태로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시설의 기능이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동양 성곽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성벽은 외측만 쌓아올리고 내측은 자연지세를 이용해 흙을 돋우어 메우는 외축내탁의 축성술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성곽을 만들었으며, 또한 수원화성은 철학적 논쟁 대신에 백성의 현실생활속에서 학문의 실천과제를 찾으려고 노력한 실학사상의 영향으로 벽돌과 돌의 교축, 현안·누조의 고안, 거중기의 발명, 목재와 벽돌의 조화를 이룬 축성방법 등은 동양성곽 축성술의 결정체로서 희대의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당대학자들이 충분한 연구와 치밀한 계획에 의해 동서양 축성술을 집약하여 축성하였기 때문에 그 건축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축성 후 1801년에 발간된 "화성성역의궤"에는 축성계획, 제도, 법식뿐 아니라 동원된 인력의 인적사항, 재료의 출처 및 용도, 예산 및 임금계산, 시공기계, 재료가공법, 공사일지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성곽축성 등 건축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기록으로서의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원화성은 사적 제3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소장 문화재로 팔달문(보물 제402호), 화서문 (보물 제403호), 장안문, 공심돈 등이 있다. 수원화성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세계유산적 가치18세기에 완공된 짧은 역사의 유산이지만 동서양의 군사시설이론을 잘 배합시킨 독특한 성으로서 방어적 기능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약 6km에 달하는 성벽안에는 4개의 성문이 있으며 모든 건조물이 각기 모양과 디자인이 다른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등록기준 :세계문화유산기준 (Ⅱ), (Ⅲ) (Ⅱ) 일정한 시간에 걸쳐 혹은 세계의 한 문화권내에서 건축, 기념물조각, 정원 및 조경디자인, 관련예술 또는 인간정주 등의 결과로서 일어난 발전사항들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유산 (Ⅲ) 독특하거나 지극히 희귀하거나 혹은 아주 오래된 유산
    • 기획·연재
    • 연재
    2011-09-22
  • [문화기획] 유네스코 세계유산 알아보기(2)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유산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모두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을 채택했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13세기에 만들어진 세계적 문화 유산인 고려 대장경판 8만여장을 보존하는 보고로서 해인사의 현존 건물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장경판전은 정면 15칸이나 되는 큰 규모의 두 건물을 남북으로 나란히 배치하였다. 장경판전 남쪽의 건물을 수다라장, 북쪽의 건물을 법보전이라 하며 동쪽과 서쪽에 작은 규모의 동·서사간판전이 있다 건물을 간결한 방식으로 처리하여 판전으로서 필요로 하는 기능만을 충족시켰을뿐 장식적 의장을 하지 않았으며, 전·후면 창호의 위치와 크기가 서로 다르다. 통풍의 원활, 방습의 효과, 실내 적정 온도의 유지, 판가의 진열 장치 등이 매우 과학적이며, 합리적으로 되어 있는 점은 대장경판이 지금까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평가받고 있다. 장경판전의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조선 세조 3년(1457) 어명으로 판전 40여 칸을 중창하였고 성종 19년(1488) 학조대사가 왕실의 후원으로 30칸의 대장경 경각을 중건한 뒤 보안당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광해군 14년(1622)에 수다라장, 인조 2년(1624)에는 법보전을 중수했다. 장경판전은 가야산 중턱의 해인사에 위치한 관계로 서기 1488년 조선 초기에 건립된 후 한번도 화재나 전란 등의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보존 가치가 탁월한 팔만대장경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장경판전은 세계유일의 대장경판 보관용 건물이며, 해인사의 건축기법은 조선 초기의 전통적인 목조건축 양식을 보이는데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 건물내 적당한 환기와 온도·습도조절 등의 기능을 자연적으로 해결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판전에는 81,258장의 대장경판이 보관되어 있으며, 글자 수는 무려 5천2백만자로 추정되는데 이들 글자 하나 하나가 오자·탈자없이 모두 고르고 정밀하다는 점에서 그 보존가치가 매우 크며, 현존 대장경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문화재이다. 대장경판은 고려 고종때 대장도감에서 새긴 목판이다. 대장경은 경(經)·율(律)·논(論)의 삼장(三藏)으로서 불교경전의 총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시대에 판각되었기 때문에 고려대장경이라 하며 또한 판수가 8만여 판에 이르고 8만4천 법문을 수록했다 하여 8만대장경이라고도 한다. 고려 현종(1009~1031, 재위) 때 새긴 초조대장경은 몽고의 침입에 불타버려 다시 새겼다하여 재조대장경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 대장경판은 초조대장경이 불타버리자 고려 고종 19년(1232)에 몽고의 침입을 불력으로 막기위하여 강화도로 수도를 옮기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장도감을 설치하여 대장경판을 다시 조각하기 시작했다. 대장경판은 당초 경상남도 남해에서 판각하여 강화도 대장경판당으로 옮기고 보관하였으나 고려말 왜구의 빈번한 침범으로 조선 태조 때인 1398년 현재의 해인사 장경판전에 옮겨 보관 중이다. 이 대장경판은 개태사의 승통인 수기(守其)가 북송관판과 거란본 및 우리의 초조대장경을 대조하여 오류를 바로잡은 대장경이다. 이규보가 지은 '대장각판군신기고문'에 보면 현종 2년(1011)에 거란병의 침입때 대장경을 새겨 거란병이 물러갔음을 상고하고, 몽고의 침입으로 이 대장경판이 불타버려 다시 새기니 몽고의 침입을 불력으로 물리치게 하여 달라는 염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장경판은 고종 24년(1237)부터 35년(1248)까지 12년 동안 판각하였는데 준비기간을 합치면 모두 16년이란 기간이 걸려 완성 된 것이다. 해인사 동·서사간판전에 봉안되어 있는 불교 경전은 국가에서 새긴 고려대장 경판과는 달리, 고려시대에 사찰에서 새긴 고려각판이다. 팔만대장경은 불교의 경·율·논 삼장을 집대성하였기에 세계불교연구의 귀중한 문헌으로, 이 대장경은 일본이 신수대장경을 만들때 표준으로 삼았으며, 중국에도 역수입되고, 영국·미국·프랑스·독일 등 서구 선진국에도 전해져 세계불교 연구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국보 제5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소장 문화재로서는 대장경판 81,258판(국보 제32호), 고려각판 2,725판(국보 제206호), 고려각판 110판(보물 제734호)이 있으며,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세계유산적 가치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그리고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이며, 장경판전은 대장경의 부식을 방지하고 온전한 보관을 위해 15세기경에 건축된 건축물로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존과학 소산물로 높이 평가되고있다. 등록기준 : 세계문화유산기준 (Ⅳ), (Ⅵ) (Ⅳ) 가장 특징적인 사례의 건축양식으로서 중요한 문화적, 사회적, 예술적, 과학적, 기술적 혹은 산업의 발전을 대표하는 양식(Ⅵ) 역사적 중요성이나 함축성이 현저한 사상이나 신념, 사진이나 인물과 가장 중요한 연관이 있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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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18
  • [문화기획] 유네스코 세계유산 알아보기(1)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유교사당으로서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종묘는 태조 3년(1394) 10월 조선 왕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그해 12월에 착공하여 이듬해 9월에 완공하였으며, 곧이어 개성으로부터 태조의 4대조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신주를 모셨다. 56,503평의 경내에는 종묘정전을 비롯하여 별묘인 영녕전과 전사청, 재실, 향대청 및 공신당, 칠사당 등의 건물이 있다. 정전은 처음에 태실 7칸, 좌우에 딸린 방이 2칸이었으나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때 불타버려 광해군 즉위년(1608)에 다시 고쳐 짓고, 그 후 영조 헌종때 증축하여 현재 태실 19칸으로 되어있다. 영녕전은 세종 3년(1421)에 창건하여 처음에는 태실 4칸, 동서에 곁방 각 1칸씩으로 6칸의 규모이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버려 광해군 즉위년에 10칸의 규모로 지었으며 그 후 계속 증축하여 현재 16칸으로 되어 있다. 현재 정전에는 19실에 49위, 영녕전에는 16실에 34위의 신위가 모셔져 있고, 정전 뜰앞에 있는 공신당에는 조선시대 공신 83위가 모셔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정전에서 매년 춘하추동과 섣달에 대향을 지냈고, 영녕전에는 매년 춘추와 섣달에 제향일을 따로 정하여 제례를 지냈으나 현재는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을 정하여 종묘제례라는 제향의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제사드릴때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와 무용을 포함하는 종묘제례악이 거행되고 있다. 종묘의 주전인 정전은 건평이 1,270㎡로서 동 시대의 단일 목조 건축물로는 세계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큰 건축물로 추정되며, 종묘의 건축 양식은 궁전이나 불사의 건축이 화려하고 장식적인데 반하여 유교의 검소한 기품에 따라 건립된 특수목적용 건축물이다. 종묘는 한국의 일반 건축물과 같이 개별적으로 비대칭구조를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의례공간의 위계질서를 반영하여 정전과 영녕전의 기단과 처마, 지붕의 높이, 기둥의 굵기를 그 위계에 따라 달리했다. 중국 주나라에서 시작된 종묘제도는 7대까지 모시는 제도로 시작되어 명나라 때에 와서 9묘 제도로 확대 되었는데 중국의 태묘에서는 태실이 9실에 불과하나 한국의 종묘만은 태실이 19칸인 매우 독특한 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정면이 매우 길고 수평성이 강조된 독특한 형식의 건물모습은 종묘제도의 발생지인 중국과도 다른 건축양식이며 서양건축에서는 전혀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건축유형이다. 종묘제례는 종묘인 의례공간과 함께 의례절차, 의례음식과 제기, 악기와 의장물, 의례음악과 의례무용 등이 조화되어 있으며, 1462년에 정형화된 형태를 500년이상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적 의례문화라고 할 수 있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에 나타난 의례 절차, 음악, 무용 등은 중국의 고대문명을 바탕으로 형성된 하, 은, 주 시대의 의례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양의 고대문화의 특징과 의의를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동양 고대문화를 연구하기 위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문화유산 중의 하나이다. 종묘제례악은 기악, 노래, 춤으로 구성되는데 세종때 처음짓고 세조때 다듬은 보태평과 정대업 22곡을 연주하고 그 동작이 단순하면서도 장엄한 것이 특징인 육일무 등의 춤을 춘다. 신라향가나 고려가요가 오늘날 가사만 전하여 지는데 비하여 종묘제례악은 500년 전의 선율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하고 있어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종묘는 조선시대의 전통건물로서 일반건축이 아닌 신전건축임에도 불구하고 건축의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많은 현대 건축가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으며 종묘의 뛰어난 건축적 가치는 동양의 파르테논이라 칭하여지고 있을 만큼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 종묘는 사적 제125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으며 소장 문화재로 정전(국보 제227호), 영녕전(보물 제821호), 종묘제례악(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중요무형문화제 제56호)가 있으며,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종묘는 제왕을 기리는 유교사당의 표본으로서 16세기 이래로 원형이 보존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닌 의례공간이다. 종묘에서는 의례와 음악과 무용이 잘 조화된 전통의식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어 세계유산적 가치가 있다.. 등록기준 : 세계문화유산기준 (Ⅳ) (Ⅳ) 가장 특징적인 사례의 건축양식으로서 중요한 문화적, 사회적, 예술적, 과학적, 기술적 혹은 산업의 발전을 대표하는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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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14
  • [스포츠] 인천 야구팬 정말로 화났다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인천 야구팬들이 정말로 화났다. 김성근 감독 전격 해임을 계기로 폭발한 인천 야구팬심이 요동치고 있다. 통상 시간이 흐르면 진정되고 강도가 약해지는 것이 그동안의 야구팬의 기본 항의패턴이었다. 그러나 이번 인천 야구팬의 항의 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조직화 되고, 그 강도가 강해지고 있고 또 앞으로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지하철 이용객들이 출퇴근길에 주로 구독하는 무가지 '메트로'에 SK야구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등 항의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모임이나 팬클럽 동호회 등을 통해 소규모로 항의한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지금처럼 일반팬들이 단합해서 조직적으로 한목소리를 낸 적은 없었다. 인천 야구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면 그동안 인천 야구팬이 프로야구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서 느껴야 했던 소외감과 좌절감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은 '삼미-청보-태평양-현대-SK'까지 5차례에 걸쳐서 바뀌었고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팀이 바뀐 것 까지는 이해하더라도 인천팀 최초로 한국시리즈를 거머쥔 현대유니콘스의 연고지 변경은 인천 야구팬으로 하여금 야구를 등지게 하는 아픔이기도 했다. 그 당시 프로야구는 연고지역 선수를 대거 영입할 수 있는 1차 우선지명이 있어서 팬들과 선수간에는 지역적인 연대감으로 팀 선수에 대한 애착이 강할 때였고 하위권에서 맴돌던 인천 야구를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터라 팬들로서는 인천 야구에 자긍심이 싹틀 무렵이었지만 현대는 과감하게 인천을 떠나 버려 팬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 터에 김성근 감독이 SK와이번스의 지휘봉을 들고 인천 야구팬들의 그동안의 아픔을 승리와 우승으로 어루만지며 '야신'으로 추앙받으며 인천 야구팬들에게 희망을 던져 준 것이었다. 인천 야구팬은 다시 환호했고 하나 둘 야구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금 인천 야구에 대한 자긍심을 서서히 되찾아 가고 있었다. 그런 자긍심의 대상을 하루아침에 잃어 버렸다는 상실감은 인천 야구팬들에게는 현대의 연고지 이전 때와 같은 충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우승은 감독이 혼자서 일구어내는 것이 아니다. 구단을 이끄는 SK와이번스 프런트 또한 그 공에 빠져서는 안되는 공신일 것이다. 인천 야구팬들은 김성근 감독이 추구한 이기는 야구에 환호했다. 그만큼 승리에 목말라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프런트는 나름대로 팬퍼스트 등 마케팅에 주력하고 김성근 감독의 이기는 야구를 통해 관중수는 해마다 늘어 갔다. 김성근 감독의 SK 와이번스는 신흥 강호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과는 달리 구단 내부에서는 야구와 무관한 사안들로 갈등이 있었음을 다수의 팬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갈등이 김성근 감독 해임이라는 결과로 이어지자 팬들은 분노했고 그 분노는 쉽게 사그라질 기세가 아니다. 결국 해결책은 팬과 구단이 진정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소통의 장을 만들고 그 소통의 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제 중년의 나이로 접어든 프로야구가 더욱 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성숙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사태를 단순한 갈등으로 치부하지 말고 팬과 구단이 진정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SK프론트는 프로야구가 한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적인 공공재임을 깨닫고 진심으로 팬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이 국민과 함께해서 얻은 부를 사회에 즐겁게 환원하는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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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07
  • [전시기획] 球都인천, 야구를 품다!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우리나라에서 ‘국민 스포츠’라는 데 이견이 없는 축구와 야구,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생겨난 스포츠이지만 축구와 야구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인천'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흔히 1905년 황성기독교청년회(서울 YMCA)를 이끌었던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가 회원들에게 처음으로 야구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895년 개교 해 1904년까지 있었던 인천영어야학회 학생들 사이에는 이미 야구가 도입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이 학교 1학년 학생이 남긴 1899년 2월 3일자 일기에서 ‘베이스 볼이라는 서양 공치기를 했다’는 기록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90년대 후반 인천항에 집단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야구를 즐겼다는 것과 인천항을 오가는 상인들에 의해 야구가 전파됐다는 풍설도 있다. 웃터골(지금의 제물포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야구경기 중에서 유명한 것은 '한용단'과 쌀거래소의 일본인 직원들로 구성된 '미신(米信)'과의 시합, 한용단은 경인철도를 타고 서울로 통학하던 학생들이 결성한 야구단이었다. 이 팀이 경기를 하면 시내가 한산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런데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미신팀이 승리하자 흥분한 우리나라 관중들이 일본인들과 충돌했고, 이 여파로 웃터골에서 2년 동안 운동경기가 금지됐다. 당시 일제는 운동경기를 통해 한국인들이 단결하고 민족의식을 갖게 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인천 야구는 그런 항일 분위기 속에서 성장해 1936년과 1939년에는 인천상업학교(지금의 인천고등학교) 야구부가 전조선야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1950년에는 인천고와 동산고가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기 등 전국 고교야구를 휩쓸어 인천야구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사단법인서해문화(대표 김종하)는 2011년 목적사업의 일환으로 <球都인천, 야구를 품다> 기획전시를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프로야구 홈경기가 열리는 인천문학경기장 야구장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사)서해문화가 인천광역시와 교육연합신문의 후원으로 한국야구의 본고장이 인천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나아가 한국야구박물관 인천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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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2
  • [스포츠]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과 무슨 문제 있나?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지극히 야구적인 시각으로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의 감독직 재계약 상황을 바라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재계약에 관해서 SK프론트는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이 확고하다"고 했다가 지금은 말을 바꿔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한다. SK와이번스 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최근 4년간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이끌어낸 명장중에 명장이라 할 수 있는 김성근 감독과 차일피일 계약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상 팀을 이정도의 반열에 올려놓은 감독이라면 '혹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재계약을 구단이 먼저 서두르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섣부른 추측은 하고 싶지 않지만 오직 야구만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김성근 감독이 SK구단과 불편한 관계는 아닌가 하는 억측 아닌 억측을 낳게 한다. 최근 4년간 최강으로 군림해 온 SK와이번스와 김성근 감독을 다른팀의 팬들에게는 곱게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SK와이번스 팬들에게는 천하에 둘도 없는 '우리 감독님'이겠지만 다른 팀의 입장에서는 승부에 집착하는 승부사에 불과하다고 폄하할 수도 있다. 그래서 SK 구단은 이미지 차원에서 이러쿵저러쿵 이유를 붙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 야구에 대한 열정, 승부사의 기질, 선수 자질을 보는 혜안 등 야구적인 측면에서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라도 인정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과의 불협화음을 낸다거나 별다른 구설수에 오른 경우 또한 없다. 적지 않은 팬들이 SK와이번스가 김성근 감독과의 재계약을 미루는 것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 위한 명분찾기가 아니냐는 시각으로 재계약과 관련된 일련의 스토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본 기자의 논지는 단 하나다. 야구는 야구의 관점에서만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외적인 요소로 인하여 한 분야의 마이스터가 푸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이루어낸 업적은 반드시 존경 받을 수 있는 세상이어야 더 많은 전문가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정정당당함과 인간의 순수성을 이념의 바탕에 두고 있는 스포츠 세상에서는 더욱 더 본질에 충실한 평가와 존경이 이루어져야 스포츠가 주는 쾌감과 감동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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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12
  • [스포츠] SK와이번스는 팬과 소통할 의지가 있는가?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SK 와이번스는 최근 팬과의 쌍방향 소통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의심할만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 SK와이번스 홈페이지가 개편됨에 따라 이전 홈페이지에 있었던 커뮤니티 '용트림마당'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팬과 함께"라며 스포테인먼트라는 신개념을 표방했던 SK 와이번스 측의 구호와는 전혀 걸맞지 않은 조치가 아닐 수 없다. 그간 용트림마당은 팬들의 깨알같은 의견을 분출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때론 구단을 이해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부 과격한 글이나 오해의 글도 있었고 팬들간의 의견차이로 설전이 오가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SK와이번스를 사랑하는 팬들의 자발적인 열정에 의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팬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구단에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던 용트림마당의 폐쇄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정은 답답한 마음과 구단을 원망하는 심정이 가득하다. 일부 팬들은 포털 다음아고라에서 'SK와이번스 공식홈페이지 팬게시판의 부활을 위하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댓글에서 닉네임 '지금**'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야신 김성근 감독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으려는 사전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닉네임 '인디에***'는 "스포테인먼트라고 하더니 팬들과 의사소통 창구를 닫는게 스포테인먼트냐. 진짜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런식으로 귀닫고 눈닫고 그러고 살려구하는지.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한 닉네임 '뿌리**'는 "보다 강력한 대응방법을 찾읍시다. 경기장에서 프랭카드라도 걸고, 집단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것입니다. 딴팀 팬들(롯데와 기아)이라면 아주 난리가 났을덴데. 와이번스 인천팬들은 너무 착한거여, 아님 포기하고 그냥 야구나 볼련다 하고 자포자기하는건지, 에스케이 프런트의 만행을 응징할수 있는 방법좀 찾아봅시다" 등 다소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억측이 과연 틀리기만 한 것인지는 올시즌이 마감되면 알겠지만 이러한 팬들의 동요를 유발한 것 역시 SK와이번스 구단이 사전 고지없이 일방적으로 팬커뮤니티 용트림마당을 없애버린 것이라는 책임에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가 팬들과 함께 숨을 쉬고자 하는 의지없이 구단운영을 자신의 입맛대로 운영한다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프로야구의 인기는 차갑게 식어 가고 말 것이다. 지금이라도 SK구단은 용트림마당 패쇄의 이유를 팬들에게 알리고 납득시켜야 한다. 그것이 SK와이번스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의 사랑에 대한 구단의 취해야할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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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1-08-08
  • [책 소개]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가만 돌아보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나는 학교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싫어하지도 않았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있었고, 넓은 운동장이 있었고, 그리고 교실에 들어가면 책상과 걸상, 교탁, 선생님이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대체로 좀 지루하거나 선생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해했지만, 시험에서 뜻밖의 좋은 점수를 받거나 과제를 잘했다고 칭찬을 들을 때면 그 주 내내 기분이 좋았더랬다. 그런데 반 친구들 중에는 학교에 오는 것을, 더 정확하게는 교실에 들어서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대개는 학급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은 종종 과제를 안 해 왔고 쪽지시험 때마다 괴로운 얼굴을 했다.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많은 학생들도 그 시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학교는 집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지만 공부가 괴로운 학생에게는 아주 만만치 않은 곳이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싫어할까?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왜 학교 공부는 어렵고 괴로울까?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지과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윌링햄은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그러한 의문을 풀어 가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이 모두 즐거운 수업 비법 9가지를 알려 준다. 이 책은 학부모들에게는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교사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수업 기술을 찾거나 개발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1.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우리의 뇌는 생각하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뇌는 생각하는 수고를 덜어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뇌는 본래 생각을 잘하지 못한다. 생각은 느리고 미덥지 못한 과정이다. 그래도 우리는 생각이 술술 풀리기만 한다면 생각을 즐긴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문제에는 오래 매달리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업 중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고 과제가 어렵기만 하다면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교사는 인간의 이러한 특성을 받아들이고 학생들이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용기를 북돋울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성공적인 생각에 뒤따르는 짜릿한 쾌감을 최대한 느끼게 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먼저, 학생들의 인지적 한계를 존중하고 둘째,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되 일정 이상 노력하면 풀 수 있는 난이도여야 하며 셋째,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할 질문이나 실험을 수업 중 어느 때에 끼워 넣을지 생각해 보고 넷째, 학생마다 수업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수준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학생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2. 시험에 필요한 기술,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무미건조한 사실만 달달 외우게 하면 풍부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주장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사실적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분석하거나 통합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인지과학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이 풍부한 사실적 지식을 갖추고 있을 때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사실적 지식이 있어야 인지 과정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많이 가르쳐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먼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분명히 한다. 인지과학에서는 여러 번 등장하는 개념, 곧 한 과목에서 통일된 개념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저학년부터 시작해서 몇 해에 걸쳐 교과 과정에 주요 개념을 넣고, 여러 가지 주제를 하나 이상의 개념 틀로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배경지식을 쌓도록 한다. 셋째, 책을 읽히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3. 왜 학생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교사가 한 말은 다 잊어버릴까? “모든 경험을 기억 속에 저장할 수는 없다. 살면서 너무 많은 일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억 체계는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까? 여러 번 반복되는 경험일까? 하지만 결혼식처럼 평생 한 번 경험하는 중대한 사건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일까? … 기억 체계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내기를 건다. 네가 어떤 일을 깊이 생각한다면 아마도 그것에 대해 여러 번 다시 생각해야 기억에 저장될 것이다. 즉 기억하고 싶거나 기억하려고 애쓰는 정보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생각한 정보가 기억에 저장된다. 언젠가 4학년 담당 교사가 지하 철도 조직(남북전쟁 이전에 노예 탈출을 도운 비밀 조직)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에게 도망간 노예들의 주식이었던 비스킷을 굽게 한 적이 있다. 교사는 이 과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내게 의견을 물었다. 나는 학생들이 40초 동안은 비스킷과 지하 철도 조직의 관계를 생각할 테고, 40분 동안은 밀가루 양을 재고 쇼트닝을 섞는 방법을 생각할 거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잘 기억하도록 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째,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려해 수업 계획을 검토한다. 둘째,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이야기를 활용한다. 셋째, 발견학습을 활용한다. 넷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한다. 다섯째, 기억술을 활용한다.” 등이다. 4. 왜 학생들은 추상적 개념을 어려워할까? 학생이 면적을 계산하는 기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옆에서 교사가 문제 풀이를 도와주었다. 학생은 몇 번이나 오답을 내다가 탁자의 면적을 구하는 서술형 문제를 정확히 풀었다. 바로 이어서 축구장 면적을 계산하는 문제가 나왔다. 학생은 머릿속이 하얘진 듯했고, 옆에서 교사가 단서를 주어도 조금 전에 푼 문제와 연결하지 못했다. 탁자의 면적을 구해 놓고도 축구장 문제는 그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면적 계산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개념을 이해한 후에도 문제를 새로운 표현으로 제시하면 그것을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학교 밖 새로운 환경에서도 적용하기를 바란다. 문제는 인간의 마음이 추상화를 좋아하지 않는 데 있다. 마음은 구체적인 정보를 선호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추상화를 이해시키려면 다양한 추상화 방식에 노출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탁자, 축구장, 봉투, 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적 계산 문제를 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첫째,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제를 제시하고 비교하게 한다. 둘째, 심층지식을 말과 무언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셋째, 학생들이 심층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서둘지 않는다.” 등등의 조언을 한다. 5. 반복 훈련과 연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인지 체계에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개념의 수는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19×6은 금방 계산할 수 있지만 184930×34004는 암산으로 계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계산 절차는 같지만 머릿속에 숫자를 추적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술수를 쓰는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연습이다. 연습하면 정신 작업에 필요한 ‘공간’이 줄어든다. 축구 경기 중에 공을 몰다가 공을 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발의 어느 면으로 차야 할지 따위를 생각하면 축구를 잘할 수 없다. 세부 절차가 몸에 배어 있어야만 경기 전략을 짜는 등의 고차원적 생각이 끼어들 틈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수학 공식을 외우지 않으면 대수 문제를 풀기 어렵다. 어떤 공식은 꾸준히 연습해서 익혀야 한다.” 또 연습은 세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 정신 과정이 자동화되어 학습을 촉진되고 둘째, 기억이 오래 지속되며 셋째, 학습한 내용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 책에서 연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첫째, 모든 것을 연습할 수는 없다. 무엇을 연습할지를 정한다. 둘째, 시간 간격을 두고 연습한다. 셋째, 어려운 기술을 집중해서 연습한다.” 등이 그것이다. 6. 학생들이 과학자,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비법은 무엇일까? 바람직한 역사 수업이라면 학생들에게 역사적 맥락에서 토론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이를테면 문헌과 증거를 분석하고 역사 해석의 근거를 제시하도록 가르치는 교과 과정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과학 시간에는 과학적 사실을 암기하고 예상된 결과를 확인하는 실험만 할 뿐, 진정한 과학이라 할 만한 탐구나 문제해결 같은 과학적 사고는 연습하지 않는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말한다. “학생들이 인지적으로 과학자나 역사가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이다. 단지 학생들이 전문가보다 지식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학생들의 지식은 기억 체계에서 전문가와 다르게 조직화되어 있다는 의미다. 물론 과학자도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과학자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초보자처럼 생각했다. 오랜 기간 훈련받지 않고 과학자나 역사가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서 초보자보다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질적으로 다르게 사고한다. 학생은 전문가가 아니라 초보자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기에 앞서 “첫째, 학생은 지식을 이해할 수 있어도 창조하기는 어렵다. 둘째, 전문가에게 적절한 활동이 학생들에게 인지적으로 크게 좋은 것은 아니다. 셋째, 초보자가 전문가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도 학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7. 학생들 각각에 따라 교수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학생들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시각 학습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학생과 청각 학습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학생이 따로 있을까? 직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실제로 그러하다면 학생의 인지 유형에 맞게 교수법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교수법을 달리하여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데 대니얼 윌링햄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지난 50여 년 동안 학습 양식에 관한 방대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교육학에서는 마치 성배를 찾아다니듯 학습 양식에 따른 샘과 도나의 차이를 찾으려고 시도했지만 둘의 차이를 일관되게 입증하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학생들은 생각하고 학습하는 방식에서 서로 다르기보다는 비슷하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윌링햄은 교사들에게 “첫째, 학생이 아니라 수업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변화를 이용해서 학생들의 관심을 끈다. 셋째, 학생들의 개인차에 얽매이지 않는다.” 등의 조언을 하고 있다. 8. 학습부진아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냉정한 말일지 몰라도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가 있다. 물론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아무런 재능이 없는 건 아니다. 유명 기업가들 중에도 학창 시절에 공부를 못했다고 알려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건 못 하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워야 한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말한다. “지능이 유전자로 결정된다는 믿음은 학교나 직장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 유전이 지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환경을 통해서 영향을 준다. 지능은 분명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마다 지능이 다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지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지능은 가변적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칭찬해 주는 방법도 있고 성공이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첫째, 학생들에게 능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한다. 둘째, 실패를 학습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긴다. 셋째, 모든 학생이 학습 방법을 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9. 학교 수업을 맡아 하는 교사는 어떠해야 할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교사의 인지도 학생의 인지와 다르지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술도 다른 복잡한 인지 기술처럼 연습해야 발전할 수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 역시 인지 기술이 아닌가? 지금까지 학생에 관해 설명한 내용이 교사에게도 모두 적용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첫째, 교사는 자신의 수업 비디오를 촬영하여 동료 교사와 함께 보면서 피드백을 받는다. 둘째, 교육일지를 쓴다. 셋째, 동료 교사들과 집단토론을 한다. 넷째, 교실 밖에서 아이들 관찰한다.”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다른 교사들의 수업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거나 자신의 수업을 비디오로 촬영해 동료 교사와 함께 보면서 자신의 수업의 장단점을 살피고 스스로 수업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이 주목할 만하다. (대니얼 T. 윌링햄 / 도서출판 부키) ∴ 저자 소개 대니얼 T. 윌링햄은 듀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0년까지는 뇌의 학습과 기억에 관해 연구했으며, 이후부터는 인지심리학을 K-12교육(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교육)에 적용하는 연구와 작업을 맡아 하고 있다. 『미국의 교육자(American Educator)』에 ‘인지과학자에게 물어보기’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http://www.danielwillingh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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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8
  • 전문가가 말하는 토익 LC 공략방법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주로 단어와 문법 등을 공부해온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토익 LC 파트는 어렵기 마련이다. 사진묘사, 짧은 질문, 짧은 대화 듣고 문제풀기, 긴 대화나 지문 듣고 문제풀기 등 4개의 파트로 구성된 토익의 LC 파트는 각 파트별 출제 문제의 특징, 유형을 파악한 후 실전 문제를 통해 연습하면 토익시험에서 충분히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해커스어학원 종로캠퍼스 LC전문 이소연 강사가 정리한 토익 LC 문제의 파트별 공략법을 소개한다. 토익 파트1은 주어진 사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답을 찾는 문제이므로 생각이나 의견, 추측을 나타내는 추상적인 답변은 정답이 아니다. 파트1은 토익 전체 난이도로 보았을 때 비교적 쉬운 쉬우므로 토익 상급자라면 파트1을 풀면서 RC파트의 파트5를 미리 풀어놓기도 하는데, 토익 초보라면 파트1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주어진 답변을 들으면서 사진과 동떨어진 묘사라면 'X'를, 잘 모르겠으면 ‘△’를, 정답은 ‘O'를 표시하면서 문제를 풀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파트1에서 토익 수험생을 헷갈리게 하는 문제 유형은 pile과 file, grass와 glass, writing과 riding 등 유사한 발음을 이용하는 경우인데, 평소에 비슷한 발음의 어휘들을 소리 내어 읽는 식으로 공부하면서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짧은 질문이 나오는 토익 파트2는 토익 초보 단계에서는 종종 틀리지만, 토익점수 850점 이상의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한문제도 놓쳐서는 안 된다. 파트2의 질문은 크게는 YES/NO로 대답할 수 있는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파트2 문제의 50%가 When, Where, Who, What, Why, How, which 등의 의문사로 시작하는데, 이런 의문문에는 YES/NO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묻고 있는 것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 또, 의문사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예를 들면 Why로 물었다고 해서 Because로 대답하는 뻔한 답변은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짧은 대화를 듣고 문제를 맞춰야 하는 토익 파트3부터는 토익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토익 수험생이 힘들어한다. 총 10개의 대화가 나오며, 각 대화당 3문제가 주어진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들려주기 전에 먼저 눈으로 문제를 훑어봐야 한다는 것인데, 무엇을 묻는지를 먼저 생각한 후 질문을 염두에 두면서 대화를 들으면 대화를 듣는 즉시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다. 파트3는 주어지는 대화의 첫 문장을 통해 그 대화의 주제와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문장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또, but, however, actually, until 등의 연결어구 바로 다음 문장에 정답 키워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토익시험 LC 문제의 마지막인 파트4는 긴 대화나 지문이 등장해 LC 파트의 토익 난이도 중 가장 높다. 파트3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문을 들려주기 전에 문제를 빨리 읽어놔야 한다. 자주 등장하는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첫 문장에 있으니 대화의 처음을 잘 들어야 한다. 지문을 미처 듣지 못한 부분에 연연해하면 그 뒷문장부터 들을 수 없고, 도미노처럼 평정심이 무너지므로 모르는 부분은 과감히 넘어가 다음 문제를 준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파트4의 지문에는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소, 대화 주제 등을 포함하고 있고, 대부분의 문제유형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항상 긴 영어지문을 들을 때 누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소연 강사는 “파트2는 교재에서 YES/NO 또는 의문사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먼저 공부를 한 후, 실전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질문의 주어와 동사의 시제에 주의해서 듣다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덧붙여, “토익 LC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어휘인데, 모르는 단어는 들었다고 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니 교재 등을 활용해 토익 어휘도 공부하면서 듣기 훈련을 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목표점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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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5
  • [인문학을 만나다] 우리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리오시오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인문학이라는 개념은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후마니타스를 우리말로 옮기면 '인간다움'이라는 뜻이 되는데, 그래서일까. 인문학박물관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여느 박물관 보다 익숙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 계동 1번지 중앙고등학교 내에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박물관 건물 내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인문학 도서실이, 오른쪽에는 기획전시실과 인촌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근대성의 증거이자 시대를 이어온 위대한 의지의 결과물들이 오밀조밀하게 전시된 모습은 지식의 역사를 쫓아 방문한 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듯 보여 관람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먼저 1층을 돌아보면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인촌실이다. 이 곳은 '인촌을 통해 본 우리, 우리를 통해 본 인촌'이라는 주제 하에 인촌 김성수 선생에 대한 전기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지도자로서 당시 인도의 간디와도 서신을 주고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바로 옆 기획전시실에는 '우리 학문의 길-새 생활과 새 윤리의 학(學)'이라는 주제로 이달 9일부터 8월31일까지 기획전이 한창이다. 이번 기획전은 300종 이상의 관련 서적을 통해 개항기 이후 우리 학문의 발자취를 학문의 목표, 이상의 좌표, 지도이념, 국학, 근대화, 민주화, 그리고 학계라는 7개 주제로 나눠 되돌아보는 전시로써 본지는 다음호에 이를 심도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책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1층 전시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여느 헌책방이나 서점에서 느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풍성한 만족감을 맛볼 테지만 그러한 즐거움은 다음호로 미룬 채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총 2천3백여 점의 유물이 2층과 3층의 상설전시관에 6개의 대주제로 분류되어 꼼꼼히 소개되고 있다. 인문학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귀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대화와 생활방식의 변화 2층에 올라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첫 번째로 제시된 주제 하에 빼곡한 유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생활이 발전했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중제목中) 인문학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코너마다 의문형의 중·소주제를 제시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근대는 어떻게 우리 삶에 들어왔는가'(소주제中)와 같은 코너에서는 어느새 해답을 찾기 위해 모더니티와 모더니즘 같은 자료들을 더욱 꼼꼼히 살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의 거리와 가옥들을 재현해낸 모형과 남대문을 중심으로 용산과 남산이 근대화 되는 모습 등 시대적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엽서들도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파트는 전시도입부로서 환경과 생활방식의 변화에 의해 초래된 공간과 시간의식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적 현상들을 다루는 한편 이와 대비해 최남선의 '조선의 산수', 이광수의 '반도강산'과 같은 전통적 생활현장의 경관미학도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과 일생의 문제라 할 수 있는 노동이 변해온 역사와 노동 문화와 교육의 관계 등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근대화와 공론체계의 변화첫 번째 파트에서 공간의 변화와 그 공간을 물리적으로 구성하는 여건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봤다면 이곳에선 정신적인 부분, 삶의 의미와 여유를 찾고 이를 즐기기 위한 활동들이 근대화와 함께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식민지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출판됐던 대중잡지 '신흥', '개벽', '춘추' 등과 함께 최초의 근대신문 '한성순보'(1883)부터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표방한 '한겨례'(1988)에 이르기까지 격변했던 당시의 교양과 취미, 종교, 미디어 문화의 체계를 살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생활이 즐겁고 아름다우며 뜻이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중제목中) 인문학의 요체는 특히 이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다음 섹터에서 다루는 근대적 생활이념과 정치의식의 인륜성 문제를 논하는 윤리학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생활의 이념누군가 생활의 의미를 물을 때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까?(중제목中) 한 층을 갈무리하는 질문을 던지며 2층 맨 모퉁이에 자리한 이 파트는 전시물과 관람객들의 문답이 절정에 달하는 곳이다. 쇼케이스에 전시된 '사회정의론'과 '실천이성비판'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정신' '사회계약론' 등 질문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제시하고도 남음이 있을 명저들에 눈길이 머물 즈음엔 "인륜성이란 내가 참여하는 공동체에 대해 짊어진 여러 도덕적 의무"라고 밝힌 찰스테일러가 떠오른다. 이에 이 파트는 관람객들에게 근대적 생활체계의 인륜성에 대해 묻는다.(소주제中) '오늘날의 삶은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삶의 방식인가?'(소주제中) 해당 질문을 가슴에 새기고 3층으로 향하는 동안 만큼이라도 잠시 인간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자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근대적 이성과 감성체계로서의 교육과 예술, 그리고 대중문화의 기능2층이 '근대라는 변화와 시대인들의 이상'이라면 3층은 '변화 속에서 새로 발생한 관계와 시대인들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홍도의 그림 '서당'과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교과서들, 해방 이후의 교과서 등이 차례로 나열돼 있어 급변했던 시대의 교육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각종 잡지와 만화책, 영화와 음반, 그림 등도 시대별로 전시돼 관객들로 하여금 '근대 교육과 문화가 추구한 개인 생활의 이상은 무엇인가?'(중제목中) 생각해 보게끔 유도한다. 역사는 역사의식을 만든다'근현대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중제목中)라는 질문이 관람하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구한말 의병장 최익현의 친필편지부터 미국 선교사 게일이 쓴 'History of the Korean people', 백남운의 '쏘련인상' 등의 전시물을 통해 박물관 측은 고난의 역사이자 수난의 시대였던 지난 과거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파트에서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박제가의 '북학의', '세계현세대지도' 등을 통해 민족이 처한 지정학적 조건과 국제관계문제가 인문학적 성찰과 검토의 대상임을 토로하고 북한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이끈다. 최소한의 공리다섯 번째 파트까지 관람을 끝내고 옆쪽으로 쭉 뻗은 별실로 향하면 박물관이 제시한 마지막 주제가 전시돼 있다. 앞선 파트가 무거운 주제를 통해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이었다면 이곳은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별실 입구에 들어서면 '개인과 사회의 행복한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중제목中) 라는 질문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이곳에 펼쳐진 책들은 이 질문에 대한 각 작가들의 나름의 고민과 해답을 제시하는데 이들 중 유독 굴원(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인)의 시가 발목을 잡는다. '何故深思高擧 自今放爲(왜 깊은 생각과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추방 했는가-어부가中)'라는 어부가 굴원을 책망하는 대목이 개인 간의 유대가 단절돼 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계속해서 별관을 거니노라면 비극과 희극, 카타르시스를 다루며 희극을 '보통 이하의 악인의 모방'이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로 젊은 날을 실의에 빠져 살다가 이 후 20여 년 동안 전국토를 누비는 방랑 끝에 저술한 이중환의 '택리지', 인간을 추동하는 허영을 폭로하는 색커리의 '허영의 시장' 등이 인간으로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기쁨, 슬픔을 표출하며 정치와 욕망, 죽음과 본성에 대한 고찰을 담아내고 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통찰은 이런 책들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깊이를 더하게 될 것이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 삶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곳, 인문학박물관은 우리가 만들어낸 삶에 대한 통합적인 인문사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와 인류가 이루어 온 가치와 의미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잘 꾸며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내 한복판인 종로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듯한 계동 일대의 정취와 벚꽃과 목련이 만개한 중앙고 교정의 풍경도 즐길겸 올 봄, 당신의 메마른 감성을 인문학의 향연으로 적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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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2
  • [문화기획]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 20선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부 장관에게 소개된 유물은 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다. 오리모양토기는 오리모양을 닮은 일종의 상형토기로, 장례와 같은 의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넓은 의미에서 새모양토기(鳥形土器)라고 불린다. 상형토기는 주로 인물이나 특정한 물건을 본떠 만든 토기를 말한다. 토기의 내부는 그릇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속이 비어있다. 외부는 뿔잔이나 주출구(注出口) 등이 붙어있어 잔이나 주전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런 형태적인 특수성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됐기보다는 의례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기는 아마 망자의 안식과 영혼의 승천과 같이 사후세계에 대한 상징적 기원을 표현한 것으로, 주로 장례와 같은 의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데 사용된 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리 닭의 조합… 신비한 형상오리모양토기는 삼한시대인 3세기 후반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와질토기(瓦質土器)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점차 도질토기(陶質土器)로 변화돼 5세기경까지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발전했다. 와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로는 울산 중산리, 경산 임당동, 경주 사라리, 울산 하대, 부산 복천동, 김해 대성동 출토품이 있다. 도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로는 신라문화의 영향권인 달성, 안동, 창녕 등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출토됐다. 신라와 가야의 문화권 내에서는 오리모양뿐만 아니라 말, 소, 거북 등 여러 동물형상의 상형토기가 출토됐다. 이는 오리와 같은 새모양토기에서 시작해 점차 세밀하게 표현된 여러 종류의 상형토기가 다양하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울산 중산리유적 ID-15호 무덤에서는 와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 1쌍이 출토됐다. 넙적한 부리의 오리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머리 부분에는 실제 오리에 없는 닭의 볏과 같은 장식이 점토판으로 만들어져 부착됐고 눈도 과장되게 표현됐다. 속이 비어있는 몸통과 등 위에 원통형 주입구, 꼬리 끝에는 주출구를 만들어 액체를 담고 따르는 주전자의 기능에 충실한 형태를 띠고 있다. 다리부분은 오리의 다리 모습이 아닌 의례용 토기에 부착되는 굽다리가 부착됐다. 토기의 한 점은 굽다리에 삼각형 투창이 뚫려 있으며, 다른 한 점은 투창이 없다. 이 한 쌍의 오리모양토기는 전체 기형을 성형한 후 토기의 표면을 정리하기 위해 날카로운 작은 도구로 깎아내면서 마연하는 방법으로 정성스럽게 제작됐다. 특히 목과 꼬리 끝부분은 꼼꼼하게 마연해 마치 새의 깃털처럼 보일정도로 세밀하게 정리됐다. 유물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오리의 모습이지만 오리와 닭이 조합된 듯한 신비한 새의 형상으로 표현됐다. 높은 굽다리 위에 놓여진 안정감 있는 새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이감을 갖게 한다. 망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 오리와 같은 새모양토기는 고대 특수한 용도로 제작된 여러 모양의 상형토기 중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한다. 이는 새의 형상이 당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특정한 상징성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대인들은 새가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거나 봄에 곡식의 씨앗을 가져다준다는 조령신앙을 믿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동기시대부터 새를 형상화한 유물이 발견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농경문청동기'다. 이것은 사람이 농사를 짓는 모습과 더불어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새의 그림은 '삼국지위서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에 등장하는 삼한시대 소도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또 농경의례를 행하는 신성한 영역인 소도 안에 세워졌던 솟대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새는 예로부터 곡식을 물어다주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가져오고 하늘의 신과 땅의 주술자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자로 인식됐다. '삼국지위서동이전' 변진조(弁辰條)에는 "장례에 큰 새의 깃털을 사용하는데, 이는 죽은 자가 날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以大鳥羽送死, 其意欲使死者飛揚)"라는 기록이 있다. 실제 삼한시대의 창원 다호리 유적 무덤 안에서는 새의 깃털을 꽂을 수 있도록 만든 칠기부채가 출토됐다. 이어 최근 경주 탑동 및 여러 유적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부채가 출토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오리모양토기와 새를 형상화한 토기들이 무덤에서 출토한 예가 많다. 이것은 죽은 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새의 깃털과 오리모양토기를 만들어 매납했던 변진한 사람들의 새와 관련된 장례의식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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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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