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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소개]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교육연합신문=우병철 기자]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가만 돌아보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 나는 학교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싫어하지도 않았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있었고, 넓은 운동장이 있었고, 그리고 교실에 들어가면 책상과 걸상, 교탁, 선생님이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대체로 좀 지루하거나 선생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해했지만, 시험에서 뜻밖의 좋은 점수를 받거나 과제를 잘했다고 칭찬을 들을 때면 그 주 내내 기분이 좋았더랬다. 그런데 반 친구들 중에는 학교에 오는 것을, 더 정확하게는 교실에 들어서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대개는 학급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은 종종 과제를 안 해 왔고 쪽지시험 때마다 괴로운 얼굴을 했다.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많은 학생들도 그 시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학교는 집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지만 공부가 괴로운 학생에게는 아주 만만치 않은 곳이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싫어할까?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 왜 학교 공부는 어렵고 괴로울까?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지과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윌링햄은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그러한 의문을 풀어 가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이 모두 즐거운 수업 비법 9가지를 알려 준다. 이 책은 학부모들에게는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교사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수업 기술을 찾거나 개발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1.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우리의 뇌는 생각하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뇌는 생각하는 수고를 덜어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뇌는 본래 생각을 잘하지 못한다. 생각은 느리고 미덥지 못한 과정이다. 그래도 우리는 생각이 술술 풀리기만 한다면 생각을 즐긴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문제에는 오래 매달리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업 중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고 과제가 어렵기만 하다면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교사는 인간의 이러한 특성을 받아들이고 학생들이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용기를 북돋울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성공적인 생각에 뒤따르는 짜릿한 쾌감을 최대한 느끼게 해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먼저, 학생들의 인지적 한계를 존중하고 둘째,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내주되 일정 이상 노력하면 풀 수 있는 난이도여야 하며 셋째,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할 질문이나 실험을 수업 중 어느 때에 끼워 넣을지 생각해 보고 넷째, 학생마다 수업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수준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학생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2. 시험에 필요한 기술,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무미건조한 사실만 달달 외우게 하면 풍부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주장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사실적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분석하거나 통합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인지과학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이 풍부한 사실적 지식을 갖추고 있을 때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사실적 지식이 있어야 인지 과정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많이 가르쳐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먼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분명히 한다. 인지과학에서는 여러 번 등장하는 개념, 곧 한 과목에서 통일된 개념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저학년부터 시작해서 몇 해에 걸쳐 교과 과정에 주요 개념을 넣고, 여러 가지 주제를 하나 이상의 개념 틀로 바라보고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학생들이 배경지식을 쌓도록 한다. 셋째, 책을 읽히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3. 왜 학생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교사가 한 말은 다 잊어버릴까? “모든 경험을 기억 속에 저장할 수는 없다. 살면서 너무 많은 일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억 체계는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까? 여러 번 반복되는 경험일까? 하지만 결혼식처럼 평생 한 번 경험하는 중대한 사건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일까? … 기억 체계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내기를 건다. 네가 어떤 일을 깊이 생각한다면 아마도 그것에 대해 여러 번 다시 생각해야 기억에 저장될 것이다. 즉 기억하고 싶거나 기억하려고 애쓰는 정보가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생각한 정보가 기억에 저장된다. 언젠가 4학년 담당 교사가 지하 철도 조직(남북전쟁 이전에 노예 탈출을 도운 비밀 조직)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에게 도망간 노예들의 주식이었던 비스킷을 굽게 한 적이 있다. 교사는 이 과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내게 의견을 물었다. 나는 학생들이 40초 동안은 비스킷과 지하 철도 조직의 관계를 생각할 테고, 40분 동안은 밀가루 양을 재고 쇼트닝을 섞는 방법을 생각할 거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잘 기억하도록 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째,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려해 수업 계획을 검토한다. 둘째,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이야기를 활용한다. 셋째, 발견학습을 활용한다. 넷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한다. 다섯째, 기억술을 활용한다.” 등이다. 4. 왜 학생들은 추상적 개념을 어려워할까? 학생이 면적을 계산하는 기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옆에서 교사가 문제 풀이를 도와주었다. 학생은 몇 번이나 오답을 내다가 탁자의 면적을 구하는 서술형 문제를 정확히 풀었다. 바로 이어서 축구장 면적을 계산하는 문제가 나왔다. 학생은 머릿속이 하얘진 듯했고, 옆에서 교사가 단서를 주어도 조금 전에 푼 문제와 연결하지 못했다. 탁자의 면적을 구해 놓고도 축구장 문제는 그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면적 계산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개념을 이해한 후에도 문제를 새로운 표현으로 제시하면 그것을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학교 밖 새로운 환경에서도 적용하기를 바란다. 문제는 인간의 마음이 추상화를 좋아하지 않는 데 있다. 마음은 구체적인 정보를 선호한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추상화를 이해시키려면 다양한 추상화 방식에 노출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탁자, 축구장, 봉투, 문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적 계산 문제를 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첫째,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제를 제시하고 비교하게 한다. 둘째, 심층지식을 말과 무언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셋째, 학생들이 심층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서둘지 않는다.” 등등의 조언을 한다. 5. 반복 훈련과 연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 “인지 체계에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개념의 수는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19×6은 금방 계산할 수 있지만 184930×34004는 암산으로 계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계산 절차는 같지만 머릿속에 숫자를 추적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술수를 쓰는데 이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연습이다. 연습하면 정신 작업에 필요한 ‘공간’이 줄어든다. 축구 경기 중에 공을 몰다가 공을 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발의 어느 면으로 차야 할지 따위를 생각하면 축구를 잘할 수 없다. 세부 절차가 몸에 배어 있어야만 경기 전략을 짜는 등의 고차원적 생각이 끼어들 틈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수학 공식을 외우지 않으면 대수 문제를 풀기 어렵다. 어떤 공식은 꾸준히 연습해서 익혀야 한다.” 또 연습은 세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 정신 과정이 자동화되어 학습을 촉진되고 둘째, 기억이 오래 지속되며 셋째, 학습한 내용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 책에서 연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첫째, 모든 것을 연습할 수는 없다. 무엇을 연습할지를 정한다. 둘째, 시간 간격을 두고 연습한다. 셋째, 어려운 기술을 집중해서 연습한다.” 등이 그것이다. 6. 학생들이 과학자, 수학자,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비법은 무엇일까? 바람직한 역사 수업이라면 학생들에게 역사적 맥락에서 토론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역사가처럼 생각하도록, 이를테면 문헌과 증거를 분석하고 역사 해석의 근거를 제시하도록 가르치는 교과 과정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과학 시간에는 과학적 사실을 암기하고 예상된 결과를 확인하는 실험만 할 뿐, 진정한 과학이라 할 만한 탐구나 문제해결 같은 과학적 사고는 연습하지 않는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말한다. “학생들이 인지적으로 과학자나 역사가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이다. 단지 학생들이 전문가보다 지식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학생들의 지식은 기억 체계에서 전문가와 다르게 조직화되어 있다는 의미다. 물론 과학자도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과학자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초보자처럼 생각했다. 오랜 기간 훈련받지 않고 과학자나 역사가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전문가는 자기 분야에서 초보자보다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질적으로 다르게 사고한다. 학생은 전문가가 아니라 초보자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기에 앞서 “첫째, 학생은 지식을 이해할 수 있어도 창조하기는 어렵다. 둘째, 전문가에게 적절한 활동이 학생들에게 인지적으로 크게 좋은 것은 아니다. 셋째, 초보자가 전문가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해도 학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7. 학생들 각각에 따라 교수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학생들은 저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시각 학습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학생과 청각 학습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학생이 따로 있을까? 직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실제로 그러하다면 학생의 인지 유형에 맞게 교수법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교수법을 달리하여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데 대니얼 윌링햄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지난 50여 년 동안 학습 양식에 관한 방대한 연구가 이루어졌고, 교육학에서는 마치 성배를 찾아다니듯 학습 양식에 따른 샘과 도나의 차이를 찾으려고 시도했지만 둘의 차이를 일관되게 입증하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학생들은 생각하고 학습하는 방식에서 서로 다르기보다는 비슷하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윌링햄은 교사들에게 “첫째, 학생이 아니라 수업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변화를 이용해서 학생들의 관심을 끈다. 셋째, 학생들의 개인차에 얽매이지 않는다.” 등의 조언을 하고 있다. 8. 학습부진아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냉정한 말일지 몰라도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가 있다. 물론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아무런 재능이 없는 건 아니다. 유명 기업가들 중에도 학창 시절에 공부를 못했다고 알려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건 못 하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워야 한다.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말한다. “지능이 유전자로 결정된다는 믿음은 학교나 직장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 유전이 지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환경을 통해서 영향을 준다. 지능은 분명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마다 지능이 다르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지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에게 지능은 가변적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칭찬해 주는 방법도 있고 성공이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해 주는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조언한다. “첫째, 학생들에게 능력이 아닌 노력을 칭찬한다. 둘째, 실패를 학습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긴다. 셋째, 모든 학생이 학습 방법을 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9. 학교 수업을 맡아 하는 교사는 어떠해야 할까? 대니얼 윌링햄은 이렇게 답한다. “교사의 인지도 학생의 인지와 다르지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술도 다른 복잡한 인지 기술처럼 연습해야 발전할 수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 역시 인지 기술이 아닌가? 지금까지 학생에 관해 설명한 내용이 교사에게도 모두 적용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첫째, 교사는 자신의 수업 비디오를 촬영하여 동료 교사와 함께 보면서 피드백을 받는다. 둘째, 교육일지를 쓴다. 셋째, 동료 교사들과 집단토론을 한다. 넷째, 교실 밖에서 아이들 관찰한다.”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다른 교사들의 수업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보거나 자신의 수업을 비디오로 촬영해 동료 교사와 함께 보면서 자신의 수업의 장단점을 살피고 스스로 수업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이 주목할 만하다. (대니얼 T. 윌링햄 / 도서출판 부키) ∴ 저자 소개 대니얼 T. 윌링햄은 듀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0년까지는 뇌의 학습과 기억에 관해 연구했으며, 이후부터는 인지심리학을 K-12교육(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교육)에 적용하는 연구와 작업을 맡아 하고 있다. 『미국의 교육자(American Educator)』에 ‘인지과학자에게 물어보기’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http://www.danielwillingh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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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8
  • 전문가가 말하는 토익 LC 공략방법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주로 단어와 문법 등을 공부해온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토익 LC 파트는 어렵기 마련이다. 사진묘사, 짧은 질문, 짧은 대화 듣고 문제풀기, 긴 대화나 지문 듣고 문제풀기 등 4개의 파트로 구성된 토익의 LC 파트는 각 파트별 출제 문제의 특징, 유형을 파악한 후 실전 문제를 통해 연습하면 토익시험에서 충분히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해커스어학원 종로캠퍼스 LC전문 이소연 강사가 정리한 토익 LC 문제의 파트별 공략법을 소개한다. 토익 파트1은 주어진 사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답을 찾는 문제이므로 생각이나 의견, 추측을 나타내는 추상적인 답변은 정답이 아니다. 파트1은 토익 전체 난이도로 보았을 때 비교적 쉬운 쉬우므로 토익 상급자라면 파트1을 풀면서 RC파트의 파트5를 미리 풀어놓기도 하는데, 토익 초보라면 파트1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주어진 답변을 들으면서 사진과 동떨어진 묘사라면 'X'를, 잘 모르겠으면 ‘△’를, 정답은 ‘O'를 표시하면서 문제를 풀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파트1에서 토익 수험생을 헷갈리게 하는 문제 유형은 pile과 file, grass와 glass, writing과 riding 등 유사한 발음을 이용하는 경우인데, 평소에 비슷한 발음의 어휘들을 소리 내어 읽는 식으로 공부하면서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짧은 질문이 나오는 토익 파트2는 토익 초보 단계에서는 종종 틀리지만, 토익점수 850점 이상의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한문제도 놓쳐서는 안 된다. 파트2의 질문은 크게는 YES/NO로 대답할 수 있는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파트2 문제의 50%가 When, Where, Who, What, Why, How, which 등의 의문사로 시작하는데, 이런 의문문에는 YES/NO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묻고 있는 것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 또, 의문사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예를 들면 Why로 물었다고 해서 Because로 대답하는 뻔한 답변은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짧은 대화를 듣고 문제를 맞춰야 하는 토익 파트3부터는 토익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토익 수험생이 힘들어한다. 총 10개의 대화가 나오며, 각 대화당 3문제가 주어진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들려주기 전에 먼저 눈으로 문제를 훑어봐야 한다는 것인데, 무엇을 묻는지를 먼저 생각한 후 질문을 염두에 두면서 대화를 들으면 대화를 듣는 즉시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다. 파트3는 주어지는 대화의 첫 문장을 통해 그 대화의 주제와 내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문장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또, but, however, actually, until 등의 연결어구 바로 다음 문장에 정답 키워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토익시험 LC 문제의 마지막인 파트4는 긴 대화나 지문이 등장해 LC 파트의 토익 난이도 중 가장 높다. 파트3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문을 들려주기 전에 문제를 빨리 읽어놔야 한다. 자주 등장하는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첫 문장에 있으니 대화의 처음을 잘 들어야 한다. 지문을 미처 듣지 못한 부분에 연연해하면 그 뒷문장부터 들을 수 없고, 도미노처럼 평정심이 무너지므로 모르는 부분은 과감히 넘어가 다음 문제를 준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파트4의 지문에는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소, 대화 주제 등을 포함하고 있고, 대부분의 문제유형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항상 긴 영어지문을 들을 때 누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소연 강사는 “파트2는 교재에서 YES/NO 또는 의문사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먼저 공부를 한 후, 실전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질문의 주어와 동사의 시제에 주의해서 듣다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덧붙여, “토익 LC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어휘인데, 모르는 단어는 들었다고 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니 교재 등을 활용해 토익 어휘도 공부하면서 듣기 훈련을 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목표점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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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5
  • [인문학을 만나다] 우리 역사가 궁금하다면 이리오시오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인문학이라는 개념은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후마니타스를 우리말로 옮기면 '인간다움'이라는 뜻이 되는데, 그래서일까. 인문학박물관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여느 박물관 보다 익숙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 계동 1번지 중앙고등학교 내에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박물관 건물 내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인문학 도서실이, 오른쪽에는 기획전시실과 인촌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근대성의 증거이자 시대를 이어온 위대한 의지의 결과물들이 오밀조밀하게 전시된 모습은 지식의 역사를 쫓아 방문한 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듯 보여 관람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먼저 1층을 돌아보면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인촌실이다. 이 곳은 '인촌을 통해 본 우리, 우리를 통해 본 인촌'이라는 주제 하에 인촌 김성수 선생에 대한 전기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인촌 김성수 선생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지도자로서 당시 인도의 간디와도 서신을 주고받은 일화로 유명하다. 바로 옆 기획전시실에는 '우리 학문의 길-새 생활과 새 윤리의 학(學)'이라는 주제로 이달 9일부터 8월31일까지 기획전이 한창이다. 이번 기획전은 300종 이상의 관련 서적을 통해 개항기 이후 우리 학문의 발자취를 학문의 목표, 이상의 좌표, 지도이념, 국학, 근대화, 민주화, 그리고 학계라는 7개 주제로 나눠 되돌아보는 전시로써 본지는 다음호에 이를 심도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책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1층 전시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여느 헌책방이나 서점에서 느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풍성한 만족감을 맛볼 테지만 그러한 즐거움은 다음호로 미룬 채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총 2천3백여 점의 유물이 2층과 3층의 상설전시관에 6개의 대주제로 분류되어 꼼꼼히 소개되고 있다. 인문학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귀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대화와 생활방식의 변화 2층에 올라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첫 번째로 제시된 주제 하에 빼곡한 유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생활이 발전했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중제목中) 인문학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코너마다 의문형의 중·소주제를 제시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근대는 어떻게 우리 삶에 들어왔는가'(소주제中)와 같은 코너에서는 어느새 해답을 찾기 위해 모더니티와 모더니즘 같은 자료들을 더욱 꼼꼼히 살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의 거리와 가옥들을 재현해낸 모형과 남대문을 중심으로 용산과 남산이 근대화 되는 모습 등 시대적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엽서들도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파트는 전시도입부로서 환경과 생활방식의 변화에 의해 초래된 공간과 시간의식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적 현상들을 다루는 한편 이와 대비해 최남선의 '조선의 산수', 이광수의 '반도강산'과 같은 전통적 생활현장의 경관미학도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과 일생의 문제라 할 수 있는 노동이 변해온 역사와 노동 문화와 교육의 관계 등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근대화와 공론체계의 변화첫 번째 파트에서 공간의 변화와 그 공간을 물리적으로 구성하는 여건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봤다면 이곳에선 정신적인 부분, 삶의 의미와 여유를 찾고 이를 즐기기 위한 활동들이 근대화와 함께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식민지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출판됐던 대중잡지 '신흥', '개벽', '춘추' 등과 함께 최초의 근대신문 '한성순보'(1883)부터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표방한 '한겨례'(1988)에 이르기까지 격변했던 당시의 교양과 취미, 종교, 미디어 문화의 체계를 살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생활이 즐겁고 아름다우며 뜻이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중제목中) 인문학의 요체는 특히 이 주제를 아우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다음 섹터에서 다루는 근대적 생활이념과 정치의식의 인륜성 문제를 논하는 윤리학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생활의 이념누군가 생활의 의미를 물을 때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어떻게 헤아려야 할까?(중제목中) 한 층을 갈무리하는 질문을 던지며 2층 맨 모퉁이에 자리한 이 파트는 전시물과 관람객들의 문답이 절정에 달하는 곳이다. 쇼케이스에 전시된 '사회정의론'과 '실천이성비판'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정신' '사회계약론' 등 질문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제시하고도 남음이 있을 명저들에 눈길이 머물 즈음엔 "인륜성이란 내가 참여하는 공동체에 대해 짊어진 여러 도덕적 의무"라고 밝힌 찰스테일러가 떠오른다. 이에 이 파트는 관람객들에게 근대적 생활체계의 인륜성에 대해 묻는다.(소주제中) '오늘날의 삶은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삶의 방식인가?'(소주제中) 해당 질문을 가슴에 새기고 3층으로 향하는 동안 만큼이라도 잠시 인간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자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근대적 이성과 감성체계로서의 교육과 예술, 그리고 대중문화의 기능2층이 '근대라는 변화와 시대인들의 이상'이라면 3층은 '변화 속에서 새로 발생한 관계와 시대인들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홍도의 그림 '서당'과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교과서들, 해방 이후의 교과서 등이 차례로 나열돼 있어 급변했던 시대의 교육 실태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각종 잡지와 만화책, 영화와 음반, 그림 등도 시대별로 전시돼 관객들로 하여금 '근대 교육과 문화가 추구한 개인 생활의 이상은 무엇인가?'(중제목中) 생각해 보게끔 유도한다. 역사는 역사의식을 만든다'근현대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중제목中)라는 질문이 관람하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구한말 의병장 최익현의 친필편지부터 미국 선교사 게일이 쓴 'History of the Korean people', 백남운의 '쏘련인상' 등의 전시물을 통해 박물관 측은 고난의 역사이자 수난의 시대였던 지난 과거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파트에서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박제가의 '북학의', '세계현세대지도' 등을 통해 민족이 처한 지정학적 조건과 국제관계문제가 인문학적 성찰과 검토의 대상임을 토로하고 북한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이끈다. 최소한의 공리다섯 번째 파트까지 관람을 끝내고 옆쪽으로 쭉 뻗은 별실로 향하면 박물관이 제시한 마지막 주제가 전시돼 있다. 앞선 파트가 무거운 주제를 통해 질문을 주고 받는 시간이었다면 이곳은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별실 입구에 들어서면 '개인과 사회의 행복한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중제목中) 라는 질문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이곳에 펼쳐진 책들은 이 질문에 대한 각 작가들의 나름의 고민과 해답을 제시하는데 이들 중 유독 굴원(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인)의 시가 발목을 잡는다. '何故深思高擧 自今放爲(왜 깊은 생각과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추방 했는가-어부가中)'라는 어부가 굴원을 책망하는 대목이 개인 간의 유대가 단절돼 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계속해서 별관을 거니노라면 비극과 희극, 카타르시스를 다루며 희극을 '보통 이하의 악인의 모방'이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로 젊은 날을 실의에 빠져 살다가 이 후 20여 년 동안 전국토를 누비는 방랑 끝에 저술한 이중환의 '택리지', 인간을 추동하는 허영을 폭로하는 색커리의 '허영의 시장' 등이 인간으로 살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기쁨, 슬픔을 표출하며 정치와 욕망, 죽음과 본성에 대한 고찰을 담아내고 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통찰은 이런 책들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깊이를 더하게 될 것이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 삶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곳, 인문학박물관은 우리가 만들어낸 삶에 대한 통합적인 인문사회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와 인류가 이루어 온 가치와 의미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잘 꾸며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내 한복판인 종로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듯한 계동 일대의 정취와 벚꽃과 목련이 만개한 중앙고 교정의 풍경도 즐길겸 올 봄, 당신의 메마른 감성을 인문학의 향연으로 적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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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2
  • [문화기획]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 20선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부 장관에게 소개된 유물은 오리모양토기(鴨形土器)다. 오리모양토기는 오리모양을 닮은 일종의 상형토기로, 장례와 같은 의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넓은 의미에서 새모양토기(鳥形土器)라고 불린다. 상형토기는 주로 인물이나 특정한 물건을 본떠 만든 토기를 말한다. 토기의 내부는 그릇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속이 비어있다. 외부는 뿔잔이나 주출구(注出口) 등이 붙어있어 잔이나 주전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런 형태적인 특수성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됐기보다는 의례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토기는 아마 망자의 안식과 영혼의 승천과 같이 사후세계에 대한 상징적 기원을 표현한 것으로, 주로 장례와 같은 의례에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데 사용된 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리 닭의 조합… 신비한 형상오리모양토기는 삼한시대인 3세기 후반부터 낙동강 유역에서 와질토기(瓦質土器)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점차 도질토기(陶質土器)로 변화돼 5세기경까지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발전했다. 와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로는 울산 중산리, 경산 임당동, 경주 사라리, 울산 하대, 부산 복천동, 김해 대성동 출토품이 있다. 도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로는 신라문화의 영향권인 달성, 안동, 창녕 등 낙동강 동안지역에서 주로 출토됐다. 신라와 가야의 문화권 내에서는 오리모양뿐만 아니라 말, 소, 거북 등 여러 동물형상의 상형토기가 출토됐다. 이는 오리와 같은 새모양토기에서 시작해 점차 세밀하게 표현된 여러 종류의 상형토기가 다양하게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울산 중산리유적 ID-15호 무덤에서는 와질토기로 제작된 오리모양토기 1쌍이 출토됐다. 넙적한 부리의 오리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머리 부분에는 실제 오리에 없는 닭의 볏과 같은 장식이 점토판으로 만들어져 부착됐고 눈도 과장되게 표현됐다. 속이 비어있는 몸통과 등 위에 원통형 주입구, 꼬리 끝에는 주출구를 만들어 액체를 담고 따르는 주전자의 기능에 충실한 형태를 띠고 있다. 다리부분은 오리의 다리 모습이 아닌 의례용 토기에 부착되는 굽다리가 부착됐다. 토기의 한 점은 굽다리에 삼각형 투창이 뚫려 있으며, 다른 한 점은 투창이 없다. 이 한 쌍의 오리모양토기는 전체 기형을 성형한 후 토기의 표면을 정리하기 위해 날카로운 작은 도구로 깎아내면서 마연하는 방법으로 정성스럽게 제작됐다. 특히 목과 꼬리 끝부분은 꼼꼼하게 마연해 마치 새의 깃털처럼 보일정도로 세밀하게 정리됐다. 유물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오리의 모습이지만 오리와 닭이 조합된 듯한 신비한 새의 형상으로 표현됐다. 높은 굽다리 위에 놓여진 안정감 있는 새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이감을 갖게 한다. 망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 오리와 같은 새모양토기는 고대 특수한 용도로 제작된 여러 모양의 상형토기 중에서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한다. 이는 새의 형상이 당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특정한 상징성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대인들은 새가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거나 봄에 곡식의 씨앗을 가져다준다는 조령신앙을 믿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동기시대부터 새를 형상화한 유물이 발견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농경문청동기'다. 이것은 사람이 농사를 짓는 모습과 더불어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새의 그림은 '삼국지위서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에 등장하는 삼한시대 소도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또 농경의례를 행하는 신성한 영역인 소도 안에 세워졌던 솟대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새는 예로부터 곡식을 물어다주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가져오고 하늘의 신과 땅의 주술자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자로 인식됐다. '삼국지위서동이전' 변진조(弁辰條)에는 "장례에 큰 새의 깃털을 사용하는데, 이는 죽은 자가 날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以大鳥羽送死, 其意欲使死者飛揚)"라는 기록이 있다. 실제 삼한시대의 창원 다호리 유적 무덤 안에서는 새의 깃털을 꽂을 수 있도록 만든 칠기부채가 출토됐다. 이어 최근 경주 탑동 및 여러 유적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부채가 출토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오리모양토기와 새를 형상화한 토기들이 무덤에서 출토한 예가 많다. 이것은 죽은 자의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새의 깃털과 오리모양토기를 만들어 매납했던 변진한 사람들의 새와 관련된 장례의식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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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2
  • [문화기획]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 20선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국보 91호 말 탄 사람토기 유명한 '왕립 기마경찰단'을 의식해서일까? '호수와 숲의 나라'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를 맞았던 유물은 국보 제91호 말 탄 사람토기 한 쌍이다. 이 두 개의 토기는 1924년 가을에 발굴된 경주시 노동동의 금령총에서 발굴됐으며 금관과 금제호리띠, 유리잔 등의 화려한 유물들과 함께 묻혀있었다. 일찍 요절한 신라의 왕자 본래 상형토기란 오리, 말, 거북이등 동물에서부터 집이나 신발처럼 사물의 모양을 본 따 만든 토기를 일컫는 말로써 그 중 말 모양의 토기를 통칭하여 마형토기라 하는데, 말은 주로 고대의 가장 중요한 육상교통수단이었기에 다른 토기들과는 달리 사람의 형태와 결합돼 만들어 진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말 탄 사람의 형태를 갖춘 토기는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다양한 상형토기 중 단연 으뜸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고가의 가격 탓에 도굴의 표적이 돼 현존하는 작품은 극히 소수다.그러던 중 금령총에서 대단히 경이로운 말 탄 사람 토기 한 쌍이 출토된 것이다. 왕관 못지않게 화려한 금관 등도 함께 출토되면서 무덤의 주인이 단순한 왕의 친인척이 아니라 왕자였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으며 금관과 허리장신구의 크기가 다른 곳에서 출토된 것보다 품이 작아 어린 나이에 요절한 것으로 추측된다. 두 像의 관계와 가치 이 말 탄 사람토기는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며, 출토당시 두 상의 인물의 표현 형식이 매우 유사해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학계에서는 말을 탄 두 인물의 복식이나 장착한 마구의 형태로 보아 주인과 그를 수행하는 종자로 보는 견해가 다수설이다. 차림새가 호화스럽고 크기가 큰 인물이 주인(主人)이고, 크기가 작고 차림새가 소략한 인물이 주인을 수행하는 종자(從者)로 보는 것이다. 국보로 지정된 기마인물형 토기는 두 점 중 주인상으로 보고 있는 토기 하나다. 토우 높이는 23.4cm이고, 길이는 29.4cm이다. 말 탄 사람 뒤에 달린 깔대기 모양의 입수구를 통해 술이나 음료 등을 보관하고 말의 가슴 앞에 뿔처럼 돌출된 출수구를 통해 음료를 배출하는 주전자 용도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며 내부에 보관 할 수 있는 음료의 양은 컵 한잔(240cc)정도다. 말을 타고 있는 인물을 면밀히 살펴보면 발목까지 내려오는 갑옷과 끝을 오므린 바지형태인 대구고를 입고 있으며 고깔 형태의 띠와 장식이 있는 삼각관모(冠帽)를 쓰고 있어 역시 높은 신분임을 나타낸다. 왼쪽에서 토기를 보면 말을 탄 인물은 칼을 차고 있으며 찰갑으로 하반신을 꾸미고 발은 등자에 얹혀 있다. 말에는 행엽(杏葉), 운주(雲珠), 장니(障泥), 안장(鞍裝), 혁구(革具) 등 마구류(馬具類)를 완전하게 갖추고 있어 이 당시 귀족들의 기마문화를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말꼬리는 손잡이의 구실을 하도록 의장(意匠)되어 있는데 이것이 비록 실용성은 없으나 토우(土偶) 전체가 일종의 그릇 구실을 하도록 구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의 네 다리는 짧고 말굽의 표현은 서투르지만 말머리와 엉덩이의 표현은 사실적이다. 특히 얼굴과 입, 코의 표현은 말의 특색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부분이다. 종자상은 높이 21.3㎝·길이 26.8㎝로 주인상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종물(從物)로서 제작된 작품이기에 주인상과 분리해 따로 평가하지는 않는다.더군다나 이 작품은 평상복 혹은 장례절차 시에 입는 상복의 격식을 갖추고 있어, 주인상 못지않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주인상과 비교했을 때 말 모양이나 그릇으로서의 양식은 모두 같다. 다만 종자로 보이는 인물의 머리는 꼭지처럼 돌출돼 있어 이것을 상투로 보는 주장과 꼭지 달린 모자를 쓰고 있다고 보는 견해로 나뉜다. 또 윗옷을 걸치고 있어야 할 상체부분에 소매 등이 표현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생략되었거나 아예 입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른손에는 방울 같은 것을 들고 있으며 등에는 돈 꾸러미로 추정되는 보따리를 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의 저승길을 인도하는 주술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신라인의 내세관 엿볼 수 있어 당시 신라인들의 마형토기 제작에 관한 추측 중에는 이처럼 말(馬)이 죽은 이를 하늘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옛 무덤에서 말과 관련된 유물들이 다수가 출토되는 가운데 이들 말 탄 사람 토기 한 쌍도 출토 당시 종자상이 앞장서서 주인상을 안내하는 형태로 부장돼 있어 저승길로 안내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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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30
  • [수능기획] 학습동기·목표·전략 스스로 학습법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학습 습관의 중요한 원칙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며 학습동기와 학습목표, 학습전략을 세우는 것이 수능의 고득점 취득을 위한 첫 걸음이다. 학습동기 같은 경우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성장 로드맵을 세워 보거나 나의 장점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해 꿈을 이룰 수 있는 동기를 찾아야 한다. 학습목표와 학습전략은 학습동기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초등 고학년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공부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만큼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2014년 수능 체제 개편안에는 국·영·수의 비중을 높이고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기 때문에 주요과목 학습법을 그에 맞춰 세워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국·영·수' 핵심 공부법을 알아본다. △ 자기주도학습 태도 형성이 우선수능 영어 체제의 변화는 듣기·말하기·쓰기·읽기 등 모든 영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실용영어에 대한 학습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문으로 영어에 접근하기보다 흥미와 생활화하는 훈련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 또 자기주도학습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영어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는 학습 구성 가이드의 역할을 해주면 좋다. 매일 2시간 정도로 시간을 여유로 놓고 어떤 책으로 공부할지, 시간대는 언제로 정할지, 어떤 장소에서 공부할지 등은 아이 스스로가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매일의 목표치와 학습 후의 평가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영어 노출량 늘려라 7차 교과 과정의 개편안에는 이미 듣기영역의 비중이 확대됐다. 2012년에 실시될 예정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도 말하기 능력이 강조되면서 듣기와 말하기 영역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듣기와 말하기를 통해 영어 노출량을 늘리면 앞으로 수능 체제가 어떻게 바뀐다 해도 잘 적응할 수 있다. 본인이 말하는 걸 녹음해 듣는 과정은 듣기와 말하기 영역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이는 영어소리에 노출되는 시간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영어 발음과 억양을 바르게 잡고 영어의 리듬을 살려 말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자기 목소리로 녹음하고 다시 듣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영어를 평가해 볼 수 있다. 또 스토리 북이나 DVD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영어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리듬과 억양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훈련이 가능한 스토리 북이나 DVD, CD를 활용해 듣기와 말하기로 동시에 영어 노출량을 늘리는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특히 흥미와 감정들을 느끼면서 연습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토리 북이나 영화 대본이 좋은 교재의 역할을 하고 자주 나오는 문구는 '덩어리' 지어 말하는 연습도 좋다. △ 영어 일기로 쓰기 실력을 강화해라'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쓰기 영역이 새로 생기게 된 만큼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영어일기나 영어감상문을 꾸준히 쓰는 습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일기는 매일 쓰는 것이 정석이지만 영어 일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매일 영어 일기를 쓰기보다 1주일에 3~4회 정도 아이 수준에 맞는 분량으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영어 일기의 목적은 영어의 생활화라는 점도 있지만 그 보다 앞서 작문 실력 향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영어로 주제를 생각하고 학습한 문법을 재정리하며, 일기를 통해 학습한 어휘를 자기화 하는 과정을 공부로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분량과 주기를 조절해 가며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가능하다면 가족과 아이가 각자 영어 일기를 써보고 서로 다른 생각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국어 실력은 수능필기시험, 면접에서의 구술능력, 본고사의 역할을 하는 논술에서도 필요한 중요한 능력이므로 연간 계획을 통해 국어 실력의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독서 논술은 어휘력·사실적 이해력·추론적 이해력·비판적 이해력 등을 기를 수 있어 국어 기본 실력을 다지는 게 필수. 다만 입시를 포함해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독서 습관을 즐거운 과정을 통해 만들고, 감상평을 글로 남기는 과정을 반복해야 좋다. 자신만의 독서이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 블로그를 만들고, 독서 문화 탐방을 하는 겨울방학 독서 캠프에 참여하는 등 재미있게 독서의 습관화를 목표로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한 겨울방학 독서 캠프 등에 참여하는 것은 독서 감상문 작성법을 배우고 독서신문 수료증을 발급받을 수 있어 독서 이력에 도움이 된다. 독서 블로그도 만들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한 독서이력을 쌓는 데 도움도 되고, 독서를 즐거운 놀이로 인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활동들을 담고 있다. 현재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서술형 평가'가 앞으로는 전국 초·중·고교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단순 암기학습이 아닌 수학문제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학습 과정을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서술형 수학은 공식을 적용해서 푸는 게 아니라 다양한 풀이법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저학년에 나오는 단원인 나눗셈은 '빵이 10개가 있는데 5명이 어떻게 나누어 가지는가'에 대한 풀이와 답을 구하지만 이제는 '10나누기 5가 2가 되는 방식을 설명하라'로 나눗셈에 대한 개념을 상세히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서술형에서는 풀이과정을 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문제를 풀이할 때도 과정을 차근차근 써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시 말해 교과서의 단원 첫 부분 개념 설명을 잘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원리와 개념에 대한 부분이 문제화되기 때문에 새로 바뀐 교과서의 앞부분 정리 내용을 필독해 개념 중심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사고력을 확장해야 한다. 직접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 내 풀어야 하는 만큼 평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고 독서 등을 통해 논리적으로 요약하고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 문제 풀이 후 개념을 숙지했다고 해서 학습을 놓지 말고 남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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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30
  • [기획] 소청도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기를 기대하며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 소청분교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친구들하고 헤어지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무엇보다 학교가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 학생인 이승호(남·13세)군의 말이다. 소청분교가 재개교한지 이제 3년 남짓밖에 안됐는데 다시 폐교 위기라니, 교사는 물론 지역주민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푸른 싹이 움트고 꽃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즐거운 봄이건만, 소청분교 학생들에게 큰 근심거리 하나가 생긴 셈이다. 소청분교는 서해 최북단 도서인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도에 소재해 있으며, 지난 2008년 3년 만에 다시 학교 문을 열었다. 올해 학급 수는 하나이며, 김정자 할머니(76세)를 제외한 실제적인 학생 수는 이승호, 정우성(남·12세), 김은진(여·11세), 오수영(여·11세) 이렇게 4명 뿐이다. 문제는 간단하다. 소청도에 저학년 학생들이 이제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승호 군과 정우성 군이 곧 졸업을 하게 되면 학생 수는 그 절반인 2명밖에 남지 않게 된다. 사실상 또 한 번 폐교의 수순을 다시 밟을 수밖에 없다. 섬 지역 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심각한 것은 계속해서 제기돼 온 사실도 문제지만, 여기에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런 심각한 사실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본지에서는 대청초 신선자 교감(여·47세)의 음악수업 현장을 담았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앞 다투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봄입니다. 오늘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음악수업을 하기 위해 소청분교에 가는 날입니다. 백령도에서 오전 8시에 출항한 ‘데모크라시 5호’가 조심스럽게 선착장에 들어옵니다.소청도는 대청도에서 배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바람과 해상의 짙은 안개로 통제되는 날이 많아서 가깝고도 먼 섬입니다. 바이킹을 타는 것처럼 심한 흔들림이 있는 것을 보니, 오늘도 풍속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멀미를 줄이기 위해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소청도의 외로운 선착장에서 가마우치가 끼룩거리며 드문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라고 씌어 있는 정겨운 머릿돌 너머에서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옵니다. 4학년 수영이와 은진이, 6학년 우성이와 승호 그리고 1학년부터 청강생으로 4학년에 다니고 있는 76세의 김정자 할머니까지. 모두 한걸음에 달려 나와 반기는 모습은 저에게 크나큰 활력소가 됩니다. 제가 할 수업은 음악수업입니다. 소청분교 학생들은 음악수업을 참 좋아합니다.오늘 배울 곡은 4학년 음악교과서의 첫 주제인 ‘종달새의 하루’입니다. 우선 제재곡을 가사로 읽어보고 서로 느낌을 이야기합니다. 봄이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부터 종달새가 보리밭 사이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이 재미있다는 아이까지 노래에 대한 느낌은 천차만별입니다. 다음으로 제재곡을 허밍으로 불러보기, 두 마디씩 번갈아 가며 부르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제재곡을 익히게 됩니다. 다음은 계이름으로 불러보고 이어 오카리나로 연주하는 시간입니다. 오카리나의 맑고 청아한 음색과 ‘종달새의 하루’라는 노래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4박자의 다양한 신체표현에 이어 이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가사 바꾸어 부르기’ 활동을 할 차례입니다. “종달새 대신 어떤 주제로 3절 가사를 만들까?”“뻐꾸기요.”“개나리요.”“아니야, 맹꽁이요.”모두 시끌벅적 야단들입니다. “그래. ‘종달새의 하루’ 노래가 봄에 관한 노래니까 우리도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인 ‘개나리의 하루’라는 내용으로 3절 가사를 지어보자.”“땅-에서 올려다 보면 세-상이 좋아 보-여, 개나리가 살금살금 가지에서 나옵니다. 랄랄랄라 노래하며 신난다 재밌다 신난다 재밌다 하며 세상으로 나-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지은 가사가 교과서의 가사보다 훨씬 더 멋지다고 4절도 짓자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바꾼 가사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더 없이 씩씩하기만 합니다. 유난히 목소리가 작았던 수영이도 오늘만은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수업 도중 갑자기 ‘딩동댕’ 소리가 나며 소청도 인근에 백령행 배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선생님, 2시 배로 가시면 안돼요? 제발요!” 아이들은 대청도로 돌아가야 하는 저와의 헤어짐을 무척이나 아쉬워합니다.사람이 무척이나 그리운 소청분교의 아이들에게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맘때만 되면 괜스레 눈망울이 뜨거워집니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개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눈부신 에머랄드빛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백사장,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분바위가 소나무와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소청도에서 오늘처럼 아이들의 노랫소리와 해맑은 웃음소리가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백령행 여객선에 몸을 맡깁니다. 대청초등학교 신선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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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28
  • [수능공략] 오답 줄이기 프로젝트
    [교육연합신문=문석주 기자] 오답노트를 만들면 자신이 자주 틀리는 문제의 유형이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해가 부족한 개념이나 내용이 무엇인지 간파할 수 있게 된다. 즉, 공부에 있어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며 일종의 '피드백(feedback)'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알게 되고 보강하게 되면 성적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 오답노트 필기방법 하나. 틀린 문제를 정리할 때 바인더에 끼우는 속지나 메모리 카드 등을 활용둘. 틀린 문제에 해당하는 과목과 단원을 적어 영역별·주제별로 바인딩 하기셋.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는 색깔 펜을 이용해 표시하기 오답노트 쓰면 뭐가 좋을까? 알고 있는 문제도 다시 한 번! 틀린 문제를 전부 올바르게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문제를 풀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은 확인해서 바로 잡지 않으면 점수를 깎아 내리는 원인이 된다. 틀린 문제 한 번에 이해 틀린 문제를 그냥 표시해 두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복습할 때나 시험보기 전에 다시 살펴볼 때 번거롭다. 일일이 찾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오답노트를 만들면 한 번에 전체를 볼 수 있어 좋다. 자신의 취약 단원 및 개념, 자주 하는 실수 하나의 문제만 보면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한꺼번에 모아두면 자기가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 해당하는 단원 및 개념 등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부분을 더 공부를 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과목별 오답노트 작성법 수학 오답노트 공책을 양쪽으로 구분해 왼쪽 페이지에 틀린 문제를 오려 붙이고, 오른쪽 페이지에 풀이방법 등을 적어 놓는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풀이방법은 해설을 그대로 베껴 쓰지 말고, 자신의 실력으로 활용할 때 교과서나 참고서의 공식을 보지 않고도 공부를 끝낼 수 있다. 수학은 오답노트에 풀이과정을 적는 것보다, 오히려 직접 문제를 풀고 또 푸는 식으로 반복해 문제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어 오답노트 한 번 출제된 지문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문을 오리거나, 복사해 붙이도록 한다. 분량이 부담된다면 지문에 딸린 문제 중 틀린 문제 수가 절반을 넘을 때 오답노트에 넣는 등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하면 좋다.또 지문을 붙일 때는 공책에 가능한 한 여유 공간을 많이 남겨 둬 그 공간에 중요한 개념이나 문제의 성격, 지문에 활용된 속담이나 한자어의 뜻 등을 따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설을 주의 깊게 본 다음, 지문을 어떤 식으로 해석했는지, 어떻게 접근했는지 분석해 오답노트에 정리하자. 영어 오답노트 국어와 달리 기출 지문이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굳이 지문을 붙일 필요는 없다. 해석이 힘든 문장이나 문단만을 따로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처음 보는 단어나 반의어, 유의어, 다의어 등은 오답노트에 정리하지 말고 별도의 단어장에 담아 틈틈이 보는 것이 좋다.즉 영어 오답노트는 단어보다는 문법 위주로 만들되, 자신만의 문법책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꼼 사회 오답노트 응용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답노트에 틀린 문제와 답만 정리하지 말고, 그 문제에서 활용된 사회과목의 기본개념을 정확히 적고 어떻게 활용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문제집에서 요점을 정리한 쪽을 뜯어 오답노트 첫 장에 붙이고, 요점 정리 내용과 교과서를 비교, 핵심 내용만 추려 포스트잇과 같은 메모지에 적어 공책에 붙이는 식으로 작성한다. 틀린 문제 중 시사와 관련된 내용은 인터넷 검색 등으로 자료를 찾은 뒤 중요한 내용을 포스트잇 크기로 출력해 붙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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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14
  • [수능기획]'공부의 신' 자기주도 학습에 해답있다
    [교육연합신문=김수아 기자] 독서이력은 대학입시나 취업을 위한 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 학생이 배움에 대한 열정과 순수한 학문 탐구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독서이력을 작성할 때 창의성, 성실성, 일관성 등을 염두하고 독서활동을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 가치, 학교 특성을 파악해 테마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창의성을 중시하는 학교를 목표하고 있다면 똑같은 형식의 독서감상문이나 독서활동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독서 이력 관리법을 알아보자.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연구원 오서경 선임 연구원은 "고등학생은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과 연계하여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학생이 올린 내용을 교사가 보고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고등학생이라면 자신이 진학하려는 대학과 학과를 미리 생각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갖는것이 좋다"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선택할 때도 먼저 읽은 책의 주제, 시대, 작가 등 관련성을 갖고 연계해 읽을 것을 조언했다. STEP1. 책도 전략적으로 선택하라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여러 권의 권장도서를 읽는 것보다 자신이 미래에 꿈꾸는 직업, 선호도 등에 따라 좋아하는 주제를 담은 도서들을 계획적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먼저 인터넷 등을 통해 읽고 싶은 책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검색해보고 그 책이 진로와 그에 따른 필요 역량을 키워 줄 수 있는지 판단, 최종적으로 읽을 책을 선택한 이유를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꼭 어려운 전문서적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책, 희망진로와 관련된 책, 희망직업 종사자가 쓴 책 등 주제를 잡고 전략적으로 선택해 읽는 것이 좋다. STEP2. 주도적인 독서계획표를 만들어라전략적으로 책을 선택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독서를 해 나갈 것인지 자기주도적인 독서계획을 짜보자. 무리한 독서계획표를 만들기보다 책을 하루에 몇 페이지씩, 며칠 안에 읽어야겠다는 완독 스케줄을 정하고, 등하교 시간, 방과후 시간 등 나만의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고민해보자. STEP 3.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독서이력서(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독서를 통해 바람직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과학 전문도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만화나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해준 소설이나 다른 책 등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진로나 가치관을 보여주되, 그것을 위해 주도적인 독서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STEP 4. WHY? 형 인간이 되어 질문하라책을 읽을 때에도 왜라는 질문에 대비하는 독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책을 읽고 생긴 궁금증에 대해 책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 질문을 뽑아 친구와 서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해석하는 법을 기를 수 있다. WHY형 독서는 추후 대입 면접과 논술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STEP 5.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비평가가 되라나만의 독서이력서가 준비 되었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독서이력서를 검토해 보도록 하자. 과거에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던 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감동깊게 읽은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고 나는 이렇게 생각이 달라졌다' 라고 생각을 키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나의 주관과 의식을 가진 독서 비평가가 될 수 있다. ※ e세대라도 독서이력관리는 노트에 하세요현재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이 적용돼 학생이 직접 자신의 독서활동을 인터넷에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따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보다 교육청이나 학교 홈페이지에 마련된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에 남기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효율적이다. 지원서류와 함께 독서이력을 제출할 때 블로그를 사용할 경우, 인터넷 매체의 특성 상 블로그에 남긴 독서활동을 따로 CD로 만들거나 출력해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 상 독서클럽과같은 카페나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의 독서수준이 아니라면 블로그보다 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노트는 노트에 형식에 구애없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직접 손으로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소에 제한 받지 않고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남길 수 있다. 또 노트에 기록 할 경우 자필로 작성하기 때문에 블로그보다 성실성이 돋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에게 바라는 것은 특별하고 특이한 것이 아닌 학생으로서 얼마나 폭넓은 독서를 하고, 이에 따른 기록을 성실히 남겼느냐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주는 독서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독서 이력서 이렇게 쓰면 ‘백점 만점' 패러디로 인식 전환해봐 기존 작품이나 현상을 모방하여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하는 '패러디'를 통해 시, 소설 등 결말을 바꿔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 받던 작가, 작품, 등장인물을재평가해보자. 작품이 쓰여진 시대 가치에 따라 똑같은 행동일지라도 왜 비난받고, 칭찬받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이밖에 작품 속 인물을 지금의 유명인사와 빗대어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모의재판으로 판단력 키워 책을 읽다가 인물간의 갈등 장면을 선택해 등장인물의 행동을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비판해보자. 실제 재판 진행 과정대로 하기에는 복잡하기 때문에 주인공과 주변인물 행동에 대해 시대적 가치나 규범에 따른 올바른 행동이었는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내가 재판장이라면 어떨까'라고 상상하며 인물의 행동에 대한 판결문을 작성해 인물과 상황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으로 판단력을 길러보자. 주인공, 작가 가상 인터뷰 주인공이나 작가를 가상 인터뷰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질문을 만들자.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추론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고, 주인공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 이때 질문은 육하원칙에 따라 작성하고, 답변을 자유롭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써 책의 내용과 배경지식 등 책에 대한 이해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토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으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책을 돌려볼 수 있다면 각자 밑줄 긋는 색깔을 달리해 책을 읽은 다음 독서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심층면접에서 책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자신감 있고 논리적으로 답할 수 있는 훈련도 된다. 낱말 퍼즐로 어휘력 높여 단어와 단어사이를 이어가며 맞추어 보는 낱말퍼즐은 언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다. 스스로 책에 등장하는 단어를 엮어 퍼즐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만,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데 큰도움이 되며 평소 몰랐던 단어나 어휘 같은 경우 국어사전을 활용해 단어 뜻을 표기해 두면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생 곡선 그리기 작품 속 등장인물의 일대기나 행적을 그래프로 작성하여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노트 가운데 하나의 중심선을 그려 상·하를 나누고 기뻤던 일은 위에, 슬펐던 일은 하단에 점을 찍어 표시한 후 점과 점 사이를 연결해 곡선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인생 곡선을 그리는 것은 책 내용의 기승전결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 대상 추천도서 1. <분노의 포도> / 존 스타인벡 / 문예출판사2. <아큐정전> / 루쉰 / 범우사3. <소유냐 삶이냐> / 에리히 프롬 / 홍신문화사4. <역사란 무엇인가> / 에드워드 카 / 까치5. <과학혁명의 구조> / 토머스 쿤 / 까치6. <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 예경7.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에른스트 슈마허 / 문예출판사8. <코스모스> /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9.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 리오 휴버먼 / 책벌레10. <미래를 여는 역사> /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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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1-04-14
  • [인문학을 만나다] '재기발랄 중졸백수' 김해완 저자와의 만남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지난 28일 오후 늦은 시간 숙대입구역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미소가 예쁜 재기발랄한 한 소녀를 만났다. 독립영화 '원스'를 보고 무작정 기타와 작곡을 배우고, 또 독립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에 무작정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도 하는 엉뚱한 열정소녀 김해완(19)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학교와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내 '뜻'을 세우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당차게 외친 중졸 백수인 그녀가, 이번엔 세상 모든 존재에게 열정 가득 담긴 책 한 권을 넌지시 건넸다. 책 '다른 십대의 탄생-소녀는 인문학을 읽는다'는 열여섯에 학교를 나온 저자가 '연구공간 수유+너머' 세미나에서 얻은 공부와 고민, 그리고 그녀만의 치열한 삶의 흔적과 생채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얼굴은 아직 누구보다 앳된 열아홉 소녀지만, 세상을 바라보고 읽는 힘은 누구보다 당차고 성숙한 그녀와 진지한 고민을 몇 가지 나눠봤다. - 니체, 맑스, 푸코, 들뢰즈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사상가들의 책을 읽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연구자들도 쉽게 읽기 어려운 책들인데, 혹시 저자만의 공부법이 있는가? △ 공부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나 역시 책을 볼 때 '흰 것이 종이요, 까만 것이 글씨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책장을 덮으면 안 된다.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은 바로 살 수 있지만, 공부는 내가 살 수 있는 범위 밖에 존재한다. 힘을 들여도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쉽게들 지치고 하는 것이다. 모든 책 속에는 비수 같은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장들을 책이라는 심연에서 길어 올리는 것 역시 기본적인 독법이 되겠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려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역시 공부를 할 때 아주 중요한 지점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비수 같은 문장들이 삶에 꽂혀서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 그 놀라움이다. 이게 바로 인문학 공부의 아주 큰 '힘'이며, 쉽지 않은 공부를 계속 하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공부란 혼자서 하기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큰 노력과 오랜 시간을 들여서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마음 맞는 다른 누군가들과 같이 하는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내가 공부를 통해 알지 못했던 날카로움은 내 머리가 아닌 다른 이의 말을 통해 나오기 때문이다. - 근래 생각해 본 뜨거운 사회문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 요즘 '자유'라는 단어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오늘날은 예전 군부독재 시대와 같은 누군가를 억압하는 시대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얘기하듯, 지금은 자유로운 시대임이 틀림없다.그렇게 누구나 자유롭다고 말하고, 심지어 자유라는 단어가 남발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알고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부과하고 있는 것들 투성이다. 자유라는 단어 속에 '선택 제한'이라는 또 다른 괄호 하나가 쳐져 있는 셈이다.가령 오늘날 '자기주도적'이란 말은 곧잘 사용한다. '자기주도적'이라는 말은 분명 단어 자체만 놓고 본다면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비춰봤을 때 모순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자기주도적'이란 말은 결코 자율적이지 못하다. 좀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자기주도적'이라는 단어는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사회의 룰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이 사회는 '자기주도적'이라는 이름 아래, '너는 순전히 네 자유로 이런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모든 결과를 '자기 책임'으로 돌려버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자유는 그런 단어에 포섭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다른 이의 욕망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자기가 스스로 해야 비로소 '자유'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거기에 열정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가에도, 가족에도, 학교에도 포섭되지 않는 내 삶은 특정한 공간이나 특정한 관계가 보장해 주지 않았다. 하긴, 한 인간이 바꿀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지 않은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내 뜻'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나의 언어로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다른 십대의 탄생' 중에서 - '독립'에 대한 주제로 쓴 글들이 많다. 다른 십대들이라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일 텐데, 유독 '독립'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있는가? △ 어릴 때부터 독립에 대한 동경이 남달랐던 것 같다. 부모님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그런 보호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에 시달렸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좋은 환경과 조건들이 내 삶에 있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한 명의 독립적인 주체로서 치열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독립은 '나'만의 의미를 가지는 능동적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의미의 독립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 내가 말한 독립은 자신이 속한 특정한 조건―어쩌면 우연일지도 우발적일지도 모르는 공간과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나만의 조건―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종의 작업이다. - 저자의 경우 삶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문제,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것 같다. 그 '어떻게'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을 찾았는가? △ 아직 구체적인 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마쓰모토 하지메의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영감을 얻었다.이 책의 저자는 '돈'을 두고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이 '돈'을 가지고 '어떻게 놀 것인가'에 역점을 둔다. 저자는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즐겁게 사는 법'을 창안할 때, '가난'이라는 척도, 기준은 아예 사라진다고 본다. 나 역시 그런 발상의 전환을 공부라는 길 속에서 찾고 싶다. 정말 죽은 듯이 공부만 하고 싶다. 어쩌면 내가 속한 조건이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밖에 없는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내 길이 옳다고만은 할 수 없다. 열심히 공부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 또 나처럼 책을 독파하고 세상을 공부해나는 것은 각자의 삶의 유형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 삶의 조건에서 배치된 가장 이상적인 꿈을 재기발랄하게 실현하고 싶다. “기계부속품의 일부로서의 나. 카운터에서 버튼을 누르는 일을 통해 나는 도대체 무슨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까? 맥도날드 메뉴 전체를 외우게 되었고, 어떻게 메뉴를 조합해서 시켜야 가장 유리한지도 알게 되었지만, 나는 앞으로 맥도날드에서는 햄버거를 사먹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에 이것은 별로 필요 없는 기술이다. 나는 카운터 '김해완'이 아니라 이름 없는 '1번 카운터'다.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고, 나 역시 언제든지 이 일을 포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알바시간은 언제나 '4,110원' 그 이상의 의미도 이하의 의미도 아니다.” -'다른 십대의 탄생' 중에서 - '88만원 세대', '백수' '하위문화', '루저' 등이 이 시대를 대변하는 열쇳말로 불리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예전에 맥도날드에서 일하면서 든 단순한 생각 중 하나가 '시급이 적다'라는 것이었다. 먹고 살고 싶은데 그만큼의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맘때 나는 '스펙'을 쌓아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먹고 사는 게 가능한 사회라는 것을 확인했다.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차피 나는 이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고, 그 속에서 '스펙'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여러 가지 생존전략들을 창안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소비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물건을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생활환경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백수'라는 단어가 가진 힘을 믿는다. '백수'라는 단어 속에 사회에서 작동하는 가치 척도들, 가령 나이·직업·성별 등등 자유롭게 관계 맺는 것을 방해하는 이런 장벽을 깡그리 무화시키는 놀라운 기능이 있다. 누구보다 놀라운 능력을 숨기고 있는 유동적인 유목민인 셈이다.나는 오히려 다른 가능성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현재 생활하고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실이 궁금하다. 간단하게 소개해준다면? △ 연구실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공간이다.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지식인과 일반인들이 함께 섞여서 책을 읽고 글을 생산해낸다. 공부 뿐만이 아니라 같이 밥을 차려먹는 등 생활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남산에 있고, 올해 서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내 삶의 '멘토'이기도 한 푸코의 저작들을 계속해서 읽고 싶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 넓게 보는 시야를 기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인문학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현재 나의 보잘 것 없는 내공으로 인문학의 정의를 내린다면 사변적인 말이 될 것이다. 나는 인문학의 정의보다는 내가 믿고 있는 인문학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다. 현재 내가 인문학에 대해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언제나 한 쪽에 묵직하게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인문학은 이 질문에 답을 주진 않지만 현재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나 김해완은... 김해완, 93년 12월생. 광주광역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으나, 때 되면 이사가는 철새가족이었으므로 고향은 따로 없음. 공식적인 신분은 '중졸 백수'이지만, 현재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바쁘게 수유+너머 연구실에서 인문학공부를 하고 있음. 17살에 학교를 나왔고 18살에 집에서 나왔으며 19살인 현재 10대인 나를 잘 떠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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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7
  • "엄마 아빠 저 잘하고 있어요"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학부모의 발걸음이 무겁다. 게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불안과 걱정은 배가 된다.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혹시 '왕따'나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학부모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근심거리이다. 교실까지 뒤쫓아 가 아이를 지켜보고 싶은 초보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덜어주고자 지난 9일 1학년 신입생들의 수업현장을 찾아가 봤다. 찾아간 곳은 인천시 연수동에 위치한 문남초등학교 최근화 교사의 1학년 1반. 입학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1학년 신입생들은 여전히 학교생활에 적응중이다. 수업시간 중에 친구들과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예쁜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울 때는 벌써 의젓한 학생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날 주요 학습 내용은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학교 구경'이었다.선생님과 아이들은 '동네 한 바퀴' 동요를 개사해 만든 '학교 한 바퀴'를 다 같이 부르며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 구경' 수업은 모두 3가지 활동으로 이뤄졌다. ◆ 활동 1. 학교시설 알아보기학교시설의 이름과 위치, 그리고 역할에 대해 아는 것은 1학년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학습내용 중 하나다. 교장실, 교무실, 보건실, 도서실, 연구실 등 학교 내 주요시설들의 위치를 시청각 자료를 통해 먼저 확인한다. 이름과 위치가 확인되면 장소별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수업은 교사가 먼저 장소별 역할에 대해 질문을 하고 학생들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수업 중간에 동요를 삽입해 같이 부르면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았다. ◆ 활동 2. 학교 구경아이들은 아직 어른과는 달리 공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유치원 같은 보육시설보다 몇 배나 크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시설의 위치를 확인하고 반복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학교 구경'은 앞서 시청각 자료를 통해 눈에 익힌 교장실, 교무실, 보건실, 강당 등을 직접 다니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가야하는 화장실, 아플 때 찾아가야하는 보건실, 어떤 큰 일이 생겨 선생님을 찾기 위해 가야하는 교무실 등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들어가 보는 것이다.담임교사는 장소를 이동하면서 그 장소가 어떤 곳인지를 설명하면서,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지켜야 할 차례, 인사법, 주의할 점 등과 같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본예절을 함께 알려줬다. ◆ 활동 3 학교 퀴즈 및 교가 배우기눈으로 직접 확인한 학교시설을 퀴즈를 통해 다시 복습하는 시간이다. 학교 구경을 하고 교실에 돌아온 선생님과 아이들은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앞서 배운 장소별 역할을 복습한다. 실제로 학교 시설에 익숙해지는 데는 아이들마다 시간차이가 있다. 퀴즈를 통한 복습은 어린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학교시설에 대한 복습이 끝난 학생들이 앙증맞은 눈을 반짝이며 교가를 배운다. 이날 '학교구경'은 초등학교 신입생들의 교가배우기로 끝났다. 1학년 담임교사가 들려주는 '1학년 교육법' ◆ 1학년은 정말 중요해요초등학교 1학년은 학습동기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학교적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기대감을 주도록 노력하며,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제작해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둡니다. ◆ 부정적인 말은 NO, 하지 말아요무엇보다 이 시기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가 잘못했을 때, "너 이러면 학교 가서 선생님한테 혼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는 데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 준비물은 스스로, 독서는 함께, 글쓰기는 학교에서아이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게 하는 것은 다음 날 있을 수업에 대한 흥미와 자립심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많은 학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이에게 글쓰기 연습을 자주 시키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가지면 교정해 주기가 더 어려워지니 차후 선생님께 바른 글쓰기를 지도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이 시기 글쓰기보다는 아이의 창의력 발달을 위해 책을 같이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얻은 생각을 같은 반 친구들과 나누면서 친밀감을 높이고 발전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선생님은 초보학부모의 멘토입학 초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 사회성이 결여된 아이 등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학부모님은 아이에 대한 걱정과 염려보다는 선생님과 자주 상담을 나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인천문남초 최근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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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1-03-15
  • 학교 가는 아이, 필수 사항 체크!
    [교육연합신문=김현균 기자] 자녀의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이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봄을 맞고 있다. 특히 첫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라면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를 많이 하게 된다. 아이가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가기 싫어한다거나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않아 학부모들의 속을 애태우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는 것도 이맘때다. 학교는 이제껏 내 아이가 지내오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보육시설처럼 놀이나 흥미 위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1. 학교와 친해져요! 학교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특히 입학 초 한 달 동안은 학교적응활동으로 구성됩니다.학교적응활동은 학교를 둘러보며 시설물이나 교실, 특별실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배우는 기간이죠. 이 기간 때 부모는 아이가 학교와 친숙해질 수 있게 리드해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라면 화장실 사용 연습 꼭 잊지 말고 해야 해요. 항상 '하면 안돼' 식의 금지의 말은 금물.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말만 해줘요. 2. 선생님과 친해져요! 1, 2학년 선생님은 주로 경력이 많은 분이 맡아요. 따라서 선생님들 역시 엄연히 자녀를 기른 학부모이자 선배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 조언을 얻는 것이 좋아요. 특히 예전보다 학생 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아이들 특성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의 성격이나 신체적 특이점이 있다면 선생님께 미리 알려주는 것이 세심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에요. 3. 친구와 친해져요! 대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며 충동적이라 잦은 다툼이 일어난다는 걸 명심하세요. 아이에게 바른 생활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툼이나 어려움은 없는지 충분히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랍니다. 아이가 학교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면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4. 공부와 친해져요! 예비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선행학습 수준입니다. 어느 정도의 선행학습은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는 데 도움을 줘요. 선생님들도 어느 정도 학습이 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수업하기 때문입니다. 두 자릿수 덧셈과 뺄셈,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해요. 지나친 선행학습은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수업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금물. 그래도 이 시기 아이는 목적의식이 없이 공부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다른 자기계발을 시키는 것이 더 좋아요. 5. 건강과 친해져요! 기본적인 건강 검진은 필수, 잊은 예방 접종은 없는지 확인하세요. 아이의 학습력을 위해 시력·청력 검사는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아요. 또 단체생활은 유행성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아이 건강의 밑거름입니다. 특히 입학할 초등학교에 홍역예방접종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예비 학부모라면 홍역 2차 접종은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 사항이에요. [기사 제공=이진석 교사(경북 구미인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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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 새학기 성적표는 '코' 건강부터
    [교육연합신문=홍성인 기자] 졸업 시즌인 2월이 지나고 이제 3월이다. 3월이 되면 긴 겨울 방학도 끝이 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설레는 아이들만큼이나 학부모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할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앞서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제 3월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이진영(42세)씨도 개학 후 혹여 성적이라도 뒤쳐지진 않을까하는 걱정에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환절기만 되면 심해졌던 코막힘 증상 때문에 공부시간 집중도 못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짜증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학기에 앞서 아들을 괴롭히던 콧병부터 치료해야겠다 맘 먹고 학원등록보다 먼저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콧병 있는 아이, 왜 집중을 못 할까? 얼굴의 중심에 있는 코. 코는 우리 몸에서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 냄새를 맡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은 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호흡기능이다. 콧속 비강은 체내로 흡입되는 공기가 제일 처음 거쳐가는 신체기관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1만 리터의 공기를 마시게 된다. 이렇듯 공기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코가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질환으로 인해 막히게 되면 뇌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기 어렵다.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의 경우 다른 아이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한 행동을 보이고 잦은 두통 증상과 함께 짜증이 는다. 또 오랫동안 코막힘 증상을 방치했을 경우에는 막혀서 답답한 코 대신 입으로 자꾸 호흡을 하게 되면서, 입이 돌출되어 보이는 안면골격의 변형이 올 수 있다. 세수하듯 콧속 세척하고 한방차 등 자연식품 섭취 비염이나 축농증을 예방하거나 치료 후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매일 세수를 하듯 콧속도 정기적으로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나 농도 10% 정도의 묽은 소금물을 컵에 가득 담아 코 밑에 바싹 댄 채 숨을 조금 강하게 들이마셔 콧속으로 들어간 물이 다시 목으로 나오면 뱉는다. 이런 코 세척은 소독효과가 있어서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의 악화를 막는데 효과적이다. 단, 감기에 걸렸거나 코 질환으로 인해 중이염을 동반한 경우에는 코를 많이 풀거나 너무 세게 풀지 말아야 하며, 세척도 너무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코 세척이 청결을 유지해서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완화하는 생활관리법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음식 섭취를 통해 질환을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커피, 콜라, 라면 같은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 대신 채소나 과일, 한방차 등 평소 자연식품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한방차가 좋다. 갈근이나 생강, 맥문동, 도라지, 계피, 하수오 등은 코에 이로운 대표적인 약재들이므로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재를 선택한 후 탕이나 차의 형태로 우려내어 마시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감기를 예방하고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방 비염클리닉 코모코한의원 평촌점 남봉수 원장은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자녀가 똑똑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고 그래서 좋은 학원, 좋은 학습환경을 찾기 위해 애쓴다."라며 "특히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그 열성이 남다르다. 하지만 좋은 학원이나 좋은 학습지만큼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 건강은 학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라며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코 질환으로 인해 코막힘이 있으면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길이 차단되고 뇌의 활동은 둔화되게 되어 자연스레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자녀가 산만하게 행동하면서 자꾸 코를 만지고 두통 증상을 호소한다면 콧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TIP. 콧병을 이기는 생활습관 ▲ 감기는 비염, 축농증, 중이염의 전초전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으로 외부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기른다. ▲ 비염은 폐가 차고 약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찬 음식을 피하고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식품, 커피, 술 등의 음식 대신 자연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가진다. ▲ 비염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실내 온도는 18~22도이며 습도는 45%이므로 적정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 목욕이나 머리를 감은 후 젖은 머리를 마른 수건이나 따뜻한 바람으로 완전히 말려 체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항생제 성분의 약물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남용을 피한다. ▲ 가정이나 회사 등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여 외부 자극 물질을 최소화한다. ▲ 일교차가 급격한 환절기에는 가벼운 소재의 머플러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코와 목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인체 중 혈액이 가장 많이 고여 있는 코에 신선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복식호흡을 자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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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2011-02-28
  • 그 날의 함성과 숨소리 느껴지는 듯
    본지 편집국장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역사이야기Ⅱ ◇ 황어장터의 유래 예전 계양면소재지가 있던 인천 계양구 장기동로 향했다. 황어장터가 있는 곳이다. 황어장터는 3.1 만세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난 곳이다. 그런지 더욱 애틋하다. "황어가 뭐예요?" 아들이 물었다. "바다에 사는 잉어과 물고기야. 보통 잉어는 민물에서 사는데 바다 짠물을 먹고사는 유일한 물고기지. 숭어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색깔이 누런색을 띄고 있어서 황어라고 불렀지. 옛날에는 굴포천이 한강 하구하고 함께 툭 트여 있어서 서해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지. 부천하고 부평 근처까지 바다 짠물이 들어온 거야. 그래서 장기동 굴포천변에선 황어가 살기에 적당했고 많이 잡혀서 황어장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거야. 황어가 산란철을 맞으면 민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오는데 그때 많이 잡혔지." "그리고 장기동의 옛이름은 황어향(黃魚鄕)이라고 했단다. 황어향은 통일신라 말기에 부평이씨의 시조인 호족 이희목(李希穆)이 사병을 기르고 이를 거느려 통치를 했던 일종의 지방자치기구였어. 이 황어향이 승격돼 수주도호부로 바뀐 거야. 그 뒤 안남도호부, 계양도호부로 명칭이 변했고 마침내 부평도호부로 바뀌어서 조선시대까지 이어지지." 장기동 시내로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꺾어 들어가자 황어장터 3.1운동 기념탑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황어장터였지. 현재는 온통 집들이 가득 찼지만 여기가 그 유명한 소장터였어. 부천의 소새장, 시흥의 뱀내장과 더불어 많은 소장수들이 들락거린 곳이지. 부천과 시흥에서 소를 끌고와서 팔고 소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돈뭉치를 들고 여기 황어장터로 몰려들었단다" "원래는 하루에 소 200마리 정도가 사고 팔렸는데 1910년경에는 황어장터가 번성해서 하루에 소 5∼600마리가 거래되었지. 소뿐만 아니라 여러 잡화들도 팔았는데 인천 인근에 사는 사람들하고 김포 인근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애용한 장터였어. 그리고 부천 시흥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애용한 장터여서 하루 1,00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대. 장터에는 수많은 소들이 묶여 있고 를 먹일 여물이며 풀 같은 것들도 잔뜩 쌓아놓았다지. 그리고 소를 거래하는 거간꾼들도 눈에 불을 켜고 이리 왔다 저리 왔다 하면서 소를 거래했지." "정말 큰 시장이었네요." "물론이지. 시장이 그만큼 컸기 때문에 3.1 만세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수 있었던 거야." ◇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탑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기념관 공원이 있는 오른편엔 물고기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황어를 형상화한 조각품이었다. 조각품에 물이 채워져 있으면 더 생생할 터인데 아쉽게도 물은 없었다. 앞을 보니 3.1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형상화한 기념탑이 세워져 있었다. 가운데엔 3.1운동을 형상화한 조각품이 세워져 있고, 오른편엔 당시 황어장터 만세운동을 형상화한 부조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왼편에는 우리나라 태극기를 형상화한 태극 문양이 역동적으로 세워져 있었다. "기념탑을 보니 황어장터에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던 분들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그래. 그렇지. 나도 당시 여기에서 '대한독립 만세!'을 목터져라 외치던 600여명의 계양면 사람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구나.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굳은 의지의 표현으로 일본을 몰아내고 자주 독립을 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아." ◇ 황어장터 3.1만세운동 "당시 황어장터 3.1만세운동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1919년 3.1일을 기하여 전국적으로 일본에 대한 만세운동이 벌어지게 된 거지. 인천에서도 최초로 3월 6일에 인천공립보통학교 동맹휴업과 함께 만세운동에 동참을 했으며, 3월 8일에는 인천시내에 독립선언서가 다수 배포되었지. 그렇게 해서 3월 24일이 된 거야. 이날이 황어장터 장날이었지. 당시에는 장이 오일장이어서 오일마다 장이 열리게 되어 있었어. 이날 오후 2시경 장이 파할 무렵이었어. 당시 계양면 오류리에 살던 심혁성이라는 분이 앞으로 나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을 외치기 시작했지. 그러자 장날에 온 600여명의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기 시작한 거야. 그 소리가 쩌렁 쩌렁 울려 퍼졌지. 황어장터 앞에는 당시 계양면사무소가 위치해 있었고, 일본 순사들이 지키고 있던 부내경찰관 주재소는 안쪽으로 쭉 들어가 있었지. 시장 사람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자 일본 순사들이 튀쳐나왔어. 부내경찰관 주재소에 근무를 하고 있던 이궁희삼차(二宮喜三次)라는 일본 순사하고 다른 순사 3명이 합세해서 시위주동자였던 심혁성 지사를 체포해 간 거야. 심혁성 지사가 체포되어 가는 가운데서도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니까 모인 사람들이 체포해가지 말라고 순사의 머리를 주먹으로 치고 돌을 던지고 저항을 하기 시작했어. 결국 사람들이 일본 순사의 손아귀에서 심혁성 지사를 빼내었지. 그렇게 격렬하게 저항을 하자 부내 경찰관 주재소 일본 순사가 칼을 빼들고 맨 앞에 섰던 이은선 열사를 푹 찔러서 죽게 만들었지. 그리고 곁에 선 윤해영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만행을 서슴치 않았어. 사람들이 갑작스런 일본 순사들의 만행에 심혁성 지사를 그대로 두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어. 그러자 일본 순사들이 의기양양 심혁성 지사를 데리고 경찰서로 연행해 간 거지. 현재 계양 우편물취급소 자리 근방에서 이은선 열사가 돌아가신 거야." "그래서요?" ◇ 계양면사무소 파괴와 친일파 면서기 이응경 집 파괴 "이은선 열사가 돌아가시자 제일 분노한 분은 이은선 열사의 6촌 친척이었던 이담이라는 분이야. 바로 그분이 맨 앞에 나선 거지. 이담은 당시 계양면장이었던 안병혁과 계양면 서기였던 이경응한테 가서 통문을 써달라고 한 거야. 이들과 함께 황어 시장에 있던 송희진 집에 가서 통문 6통을 써서 각 구장에게 돌렸지. 이때 통문에는 '죽은 사람에게 동정하는 자는 집합하라'였대. 이 통문에 쓰여진 내용이 집집마다 전달되고 이에 전달을 받은 최성옥 지사, 전원순 지사, 이공우 지사, 임성춘 지사 등 천도교인, 기독교인, 일반 농민들이 주축이 되어 벌떼처럼 일어났지. 일본 순사가 사람을 죽였으니까 그에 따른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실규명을 해달라고 200여명이 계양면 부내경찰관주재소로 달려간 거야. 이들은 밤 10시까지 시위를 한 뒤에 해산을 했지. 그런데 남은 100여명의 사람들이 계양면사무소에 들어가 임학, 용종, 병방, 방축, 박촌리의 민적부를 불살라 버렸지. 그리고 조선인거주 등록부, 과세수호대장, 근검저축조합대장, 1918년도 주세 수시수입수납부, 1918년 연초판매 수시수입수납부, 산림보호조합세입부, 산림보호조합 세입부원부철, 축산조합 시장세금 수수서류 등 일제의 조선인 통치와 관련된 여러 서류들을 한꺼번에 불살라버린 쾌거를 이루었지. 그 뒤에 시위대는 면사무소 서기인 이경응이 집이 있는 선주지리에 까지 몰려 갔지. 통문까지 작성해 놓고 정작 시위대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격분을 한 거야. 시위대 중에서 전원순 지사는 이경응의 집 벽을 부수었고, 최성옥 지사는 대문과 벽을 파괴했대.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이경의 집을 벽을 모두 부셔버리고 가구라든가 기물들을 파괴해 버렸지. 이경응 집을 부수고 민족정기가 살아 있음을 똑똑히 보여주었지." "그래서요?" ◇ 민족 지사들의 모진 고문 및 옥살이 "계양주민 40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고 해서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였어. 그리하여 심혁성 지사는 징역 8월, 이담은 징역 2년, 임성춘은 징역 1년, 최성옥과 전원순은 각각 징역 10월, 이공우 벌금 20원을 받았지." "맨처음 시위를 주도했던 심혁성 지사는 그 뒤에 어떻게 살았어요?" "심혁성 지사는 감옥살이를 한 뒤에 논과 밭, 집을 팔아버렸대. 그 돈으로 생필품을 장만하여 장터에서 빈민들에게 나눠주었대. 자신에겐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긴 거지. 그 뒤 자신의 부인하고 자식들을 거느리고 산골로 은신, 전국 심산유곡을 30년 가까이 방랑하며 약초를 캐어 연명하면서 만주 등지를 내왕 애국지사들과 독립운동에 가담했대." "왜 심혁성 지사(志士)라고 해요?" "의사라는 말은 병을 고치는 분이 아니라 지사(志士)는 '의로운 뜻이 굳고 의로운 일을 한 분'을 가리키지.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홀로 나서서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분이고 그걸로 인해 옥살이까지 했으니까 참으로 의로운 일을 한 분이지. 그래서 심혁성 지사라고 부르는 거야. 이렇게 황어장터 만세운동에서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33명이라고 해. 이들은 모두 지사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한 분들이지." ◇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전시관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전시관 입구에는 황어장터 만세운동의 영향을 받아 인천 각지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분들을 보여주었다. 인천시 용유면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최봉학 지사, 인천시 용유면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조정서 지사, 인천시 내리 철시투쟁의 대표자 김삼수 지사 등이었다. 그 다음에는 애국지사들의 재판기록문하고, 애국지사들의 수난을 전시해놓았다. 전시장에는 재판 판결문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장에는 면사무소 파괴 기록들을 하나 하나 전시해 놓았다. 당시 계양산을 배경을 찍은 사진도 전시해 놓았고, 친일파 이경응 집이 있던 곳도 사진으로 찍어 전시해 놓았다. 만세운동 시위대가 이경응 집을 파괴한 내용도 적혀 있었다. 1920년대 일본 경찰서 주재소의 사진도 전시해 놓았다. "일본 주재소는 파괴하지 않았나 봐요?" "황어장터 만세운동이 그렇게까지 격렬하지는 않은 모양이야. 계양면사무소를 파괴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한 거지." 다음 전시는 황어시장에서 만세운동 중에 돌아가신 이은선 지사의 족보등도 전시되어 있고, 임성춘 지사의 제적부와 재판기록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담을 비롯한 이경응집 응징을 주도한 인물들의 제적부도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황어장터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뒤에 계양산이 우뚝 솟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장터에 세워놓은 소들이 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심혁성 지사의 초상화인가 봐요?" "응. 그래. 맞아. 짧은 머리에 눈빛이 형형한 모습이 대단하지." 심혁성 지사의 초상화를 구경하니 전시관을 다 둘러 본 셈이었다. 그렇지만 전시관을 둘러본 느낌은 너무 작고 초라하다는 것이다. 당시 황어장터의 모습도 재현해 놓고 심혁성 지사나 이은선 열사, 그리고 다른 지사들의 모습도 디오라마 같은 것으로 만들어 전시를 해 놓으면 보다 더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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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8
  • 가슴으로 전하는 음율, '혜광심포니오케스트라'
    [교육연합신문=강내영 기자] 지난 1월 10일 영하의 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한파속에서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작은 학교에서는 동네 곳곳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바이올린 음율이 가득 퍼져 나갔다. 교실 곳곳에서 들리는 각종 현악과 관악의 아름다운 화음은 겨울동화의 세계로 초대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경인지역 유일의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혜광학교(교장 명선목)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음악향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이번 캠프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전교생이 참여해 마지막날인 1월 21일에는 아름다운 관현악 하모니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른손을 이렇게 하고 왼손은 이렇게 내리는 거야", 친절하게 학생들을 지도하는 강사들의 목소리가 학교 곳곳에서 들리고 아직은 서투르지만 언젠가 멋진 음악으로 완성될 악기들의 소리가 조심조심 뒤따른다. 학기 중 방과 후에 이루어지는 관현악 수업에 이어 방학 때마다 이루어지는 음악향상캠프는 학생들의 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공항공사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프에는 이경구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비롯해 인천시향 단원 다수와 연세대 음대생 등 전문강사들의 지도로 오후 시간을 활용하여 이루어진다. 강사 섭외와 악기 구입 문제로 현악 위주의 강의를 진행했던 초기와 달리 각계 각층의 후원과 관심으로 이번 겨울방학 캠프에서는 오케스트라 악기 대부분의 강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월 10일 저녁 강사들 모두가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레슨을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마지막 날 21일 전체 발표회를 목표로 함께 뛰고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를 다룰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크고 작은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혜광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해 부평아트홀에서 시민음악회에 그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혜광학교 명선목 교장은 음악 지도가 이루어지는 교실을 매일 둘러보며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정서함양은 물론 함께 연주하는 음악의 특성처럼 세상 속에서 조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부족한 예산이지만 학생들 모두가 연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악기를 구입하고 후원자를 직접 찾아 나서는 일들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을 혜광학교의 가족 모두가 갖고 있다. 1인 1악기 운동을 통해 학생은 물론 교직원 모두가 동참하고 있는 음악활동은 조화와 행복을 이 학교에 선물했다. "팔이 아프고 실력도 잘 늘지 않아 힘들 때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친구와 선후배들이 있어 잘 견뎠다"며 하루하루 늘어가는 실력에 기분이 좋다는 최은영(고2)학생은 장래 음악교사를 꿈꾸고 있다. 오는 1월 21일(금) 오후 3시 30분 음악향상발표회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오펜바하의 <천국과 지옥 서곡>(캉캉)'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그동안 연습한 실력들을 모두 뽐내는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교직원과 학생 100여명이 한자리에서 만들어 내는 감동과 결실의 장에 교육감을 비롯하여 정·관계 지역인사들과 인천혜광학교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음악 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열리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의 개막식 행사 등에서 연주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외국 순회공연도 하겠다는 포부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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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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