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기획·연재
Home >  기획·연재  >  기획

실시간 기획 기사

  • [서평]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그 순간 마주하게 될 것은 무엇일까? 한국인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통계는 이미 상식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 코르노는 평생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온 치유심리학자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림프종 4기 진단을 받는다. 아픈 사람의 심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해왔던 그는 어떻게 자신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싸워 이겼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생생한 실화를 담은 책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라! 그 말이 이 책의 전부다. 열심히 공부하고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인생의 종점에 도착하고 마는 게 인생인지도 모른다. 특히, 가족을 책임지고 일터에서 인생의 시간을 소진한 중장년층이라면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 충분히 공감하리라. 필자 역시 그렇다. 교실에서 인생을 다 보내느라 내 아이가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자라는지,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해주지 못한 게 너무 많다. 아니, 자식에게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무만 했다고 표현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가장 아프고 미안한 것은 자식들과 추억을 쌓지 못한 점이다. 육아휴직도 없던 시절이었다. 아기를 가지면 학교에 피해가 갈까 봐 임신 9개월이 될 때까지 배를 꽁꽁 묶어서 임신 사실을 숨기고 6학년 담임을 했다. 두 아이 모두 6학년 담임을 하며 출산했다. 어쩌면 태교를 잘한 셈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6학년 공부를 하게 했으니! 교직의 끝자락이 가까워오니 잘한 일보다 미안한 일, 잘못한 일들이 더 많이 생각나는 요즈음이다. 제자들보다는 가족들에게 더 그렇다. 이런 감정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니까. 이해해주겠지, 다음에 더 잘하면 될 거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늘 미루고 살기 때문이다. 내 진심을 다 알 거라고, 감정을 숨기고 표현하지 않으며 사는 게 일상이 되어, 어느 순간에 이르면 당연한 것처럼 살다 보니 도착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삶의 자세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생의 마지막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아프게, 진솔하게 하소연하는 책이다. 저자는 죽음의 그림자를 마주 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림프종 4기 진단을 받고 절망하던 그 순간에는 어느 누구의 위로나 보살핌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 자신이 평생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심리학자의 길을 걸었음에도 막상 자신에게 닥친 불행 앞에서 아무런 위로를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진실! 인디언의 언어 세계에서는 ‘이해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말은 결코 함부로 할 수 없는 말이라는 뜻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발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현실은 역설적으로 사랑이 없는 세상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지도 모른다. 그 자신이 똑같은 상황에 처하지 않는 이상 결코 이해할 수 없으니 이해한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무겁게 해야 함을 생각하게 한 책이다. 맹자가 말한 “부모를 사랑한 뒤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 뒤에 만물을 사랑한다.” 를 생각하면 사랑한다는 말의 크기와 깊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으니 만물도 사랑할 수 없다는 사랑의 무거움! 그러기에 노자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소리가 없고,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형상이 없으며, 가장 모가 나가 난 것은 모서리가 없고, 가장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고 했을까? 노자의 말에 사랑을 넣어서 굳이 언어로 표현해 본다면, “가장 큰 사랑은 소리가 없고 형상이 없으며 완성도 없다”가 아닐까? 그래서 옛날 어르신들은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아내에게,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하지 않았던 걸까? 입으로 내뱉는 순간 그 사랑은 오염되고 작아지니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전해진다고 생각했으리라. 사랑한다는 표현은 동양 사람보다는 서양 사람들에게 익숙한 언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텔레파시로 전해지는 사랑과 이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행복해지는 최고의 방법은 행복해하는 것 저자는 자신이 처한 극한 불행 앞에서는 그 누구의 위로나 걱정이 오히려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했다. 오히려 같은 처지의 환자에게서 위로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그러니 누구든 그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면 함부로 위로하지 말 일이다. 극한 상황에 처해지면 ‘생존자아’가 형성되어 위기 상황을 이겨낼 자아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 생존자아가 마음과 의식을 치유할 수 있도록 행복한 감정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행한 삶의 수렁에서 살다간 니체는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과 싸우며 초인적인 삶으로 죽음과 맞서며 " 인간은 행복조차 배워야 하는 존재"라고 외쳤다. 영장류 중에서도 가장 월등한 인간이 행복을 배우지 않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니! 저자는 행복한 감정이 심장질환을 막아준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매우 긍정적인 사람일 경우에는 살면서 기쁨이나 만족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에 결릴 확률이 110퍼센트나 낫다는 얘기다.(컬럼비아대학교 의료센터에서 10년간 건강한 성인 1,7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중국 격언에 “행복한 마음이 의사보다 낫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삶에 대한 애착이 자기치유력을 높인다’거나 ‘음악이 가진 놀라운 치유효과’ 를 소개한다. 그 밖에도 ‘치유명상’ 이 시간을 느리게 하며 마음과 영혼을 평화롭게 이끄는 위대함을 소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당장 하라! 는 명령어다. 바로 지금, 내 삶이 끝난다면 꼭 하고 싶은 일, 그것을 알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2016년의 숙제다. 가슴을 울리는 이 책을 만난 것은 겨울방학이 준 행복한 선물이다. 극한 아픔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어 절절한 글을 남긴 저자, 기 코르노의 삶에 감사와 경의를!
    • 기획·연재
    • 기획
    2016-01-11
  • [서평]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뇌물을 받지 않는 사람들… 송나라의 한 시골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옥돌을 주워서 대신인 자한(子罕)에게 선물로 바치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주려고 해도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나이가 자한을 만나 말했다. "이것은 값비싼 보물입니다. 대신과 같이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는 것이지 우리같이 천한 자들이 가질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사코 거절하시는 것입니까?" 자한이 말했다. "자네는 옥돌을 보배라 여기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는 것을 보배라고 생각하네. 만일 내가 이 옥을 받는다면 그대와 나는 똑같이 이 보배를 잃는 셈이오." 그러면서 자한은 끝내 옥을 받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초나라의 기록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초나라는 따로 보배라고 할 것이 없다. 오직 착한 행실을 보배로 여긴다.", "나라에서 재물을 긁어 들이면 백성들은 흩어지고, 나라에서 재물을 풀면 백성들이 모여든다.", "훌륭한 경영자는 재물을 풀어서 세상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기지만, 못난 경영자는 자기 명예를 팔아서 재물을 늘린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었고 대학생들이 재학 중에 천만 원이 넘는 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절망적이라는 소식들을 보며 안타깝다.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으며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보면, 《대학》의 경구들이 작금의 우리 현실에 딱 들어맞는다. 수천 년을 넘어온 고전의 일갈이 과학 문명의 발달로 스마트한 기기들이 넘쳐나지만 인간의 욕망과 물욕은 한 걸음도 진보하지 못한 것 같아 서글프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씌워 임금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현실, 사회적 약자는 늘어나고 빈부의 양극화는 우려 수준을 넘어 분노한 1%의 폭발 현장은 실시간 뉴스로 보여진다. 맹자는 옛 성인들의 공통점을 "나라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거나 한 가지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 해방된 유태인들이 생명의 은인인 쉰들러를 위해 금니를 뽑아 반지를 만들어 주면서 거기에 탈무드의 한 구절을 새긴다.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우주를 구하는 것이다." 맹자는 "본심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며 우리의 마음은 본심을 잃으면 아주 뻔한 이치도 보지 못하고 판단력이 없는 사람처럼 된다고 경고했다. 뇌물에 동요되지 않았던 옛 사람들은 인생을 길게 본 것이다. 그들은 내세나 신을 믿지 않았지만 후세 사람들의 평가를 믿었다.<고전의 품격에서 인간의 품격을 생각한다> 《논어》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다'(君子有九思)눈으로 볼 때에는 밝게귀로 들을 때에는 총기 있게얼굴빛은 온화하게태도는 공손하게말은 참되게일 처리는 온 마음을 쏟아서의심나는 것은 물어서화가 날 때는 뒷감당을 생각하고이득을 보면 정의로운가를 생각한다. 마지막 구절 '이득을 보면 정의로운가를 생각한다'는 지지부진한 '김영란법'을 떠오르게 한다. 이해타산에 맞물려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지수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현상이다. 법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그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뜻이다. 그 법을 시행했을 때 불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자꾸 손대는 것이리라. 아비샤이 마갈릿 교수는 '정의로운 사회'와 품위 있는 사회'를 대비하면서 둘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기도 하지만 미묘한 차이도 있다고 했다. 최선의 상태를 지향하기 전에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집단이 어떤 사람들을 인간의 가족에서 배제하고 모욕하는 일을 지양하는 '품위 있는 사회'이상을 주장한 것 이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가 사람들을 모욕하지 않는 사회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를 통해 그 권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사회다." 묵자는 말한다. "가진 자, 강한 자, 똑똑한 자가 설칠 수 있는 것 자체가 천하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이는 곧 부와 권력, 학벌중심사회인 우리 사회의 단면과 정확히 포개진다. 가지고도, 강하면서도, 똑똑하면서도 군자의 아홉 가지를 가지며 살 수 있게 하는 일이 교육의 몫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선생의 책무에 긴 숨을 몰아쉰다. 우리 아이들을 군자로 기르는 일이니, 한 아이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내게 이른다. 《고전의 품격》에서 옮겨 적은 몇 구절이 소금처럼 귀하다. 지상의 온갖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넘쳐도 바다는 결코 썩지 않는다. 3%의 염도를 유지하는 소금 덕분이다.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들이 바다를 이루고 사는 이 사회의 모습도 바다와 닮았다. 그 인간의 바다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역할이 바로 고전의 힘이다. 고전은 재미있거나 달콤하지 않다. 소금을 맛있다고 먹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소금 없이는 음식도, 인간의 몸도 존재할 수 없다. 소금처럼 귀한, 소중한 고전을 습관처럼 읽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 이 책도 소금이 분명하다. 그리고 사람으로 서 있는 우리 모두가 소금처럼 귀한 존재로 살아야 한다는 것! 내 제자들을 그렇게 귀하게, 착한 행실로 살 수 있게 이끌어야 함을 다짐하게 하는 참 좋은 책이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12-18
  • 제자는 ‘영혼의 자식
    [교육연합신문=담양금성초 장옥순 기고] 어린아이의 존재는 이 땅 위에서 가장 빛나는 혜택이다. 죄악에 물들지 않은 어린아이의 생명체는 한없이 고귀한 것이다. 어린아이를 통해서만 우리는 이 지상에서 천국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아미엘오늘 통합 교과를 공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학기에 이미 무궁화 그리기 공부를 했지만 복습 삼아 다시 했습니다. 주제는 '무궁화가 우리나라 꽃이 된 이유' 였습니다. 다양한 무궁화를 보여주고 그리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무궁화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 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내 노래를 듣던 우리 반 기탄이가 눈빛을 반짝이며 나를 칭찬했습니다. 그것도 앙코르를 외치며! 닭살이 돋지만 그대로 옮겨봅니다."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목소리가 예뻐요?""진짜? 그렇게 생각해요?""네, 진짜로 아름다워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고운 소리를 낼 수 있나요?""목을 아껴야 해요. 아무 때나 큰 소리로 말하는 버릇을 조심하면 돼요. 기탄이처럼 늘 큰 소리로 말하면 목이 힘들어 하고 잘못하면 소리가 나는 곳에 무리가 가서 노래를 못하게 되거나 병을 얻기도 해요. 선생님이 늘 목소리 낮추라고 말하는 이유가 그거랍니다. 소중한 목을 보호하여 좋은 소리를 갖게 하려고요.""아! 알겠어요. 지금부터 목소리를 적당히 내는 버릇을 길러야겠어요. 그래서 저도 선생님처럼 고운 소리로 노래하고 싶어요. 노래 부르는 것을 참 좋아하거든요.""좋은 생각이에요. 선생님은 성악가가 꿈이었는데 이루지 못했어요. 그래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방송도 많이 본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잘 부를 때 참 행복하거든요. 기탄이도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르던데 선생님과 공통점이 있네요?"무궁화 덕분에 아이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어린 왕자들한테 뜻하지 않은 칭찬(?)을 듣고 한참 동안 웃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어른인 나도 이렇게 칭찬에 으쓱해지는데 아이들은 더 좋아하겠지요? 귤 한 개만 나눠주어도 "우리 선생님은 천사!" 라는 둥, 조그만 선물 하나만 받아도 "우리 선생님은 착하고 예뻐요!"를 남발하는 요 녀석들 덕분에 나는 철없는 50대가 되곤 합니다. 겨울방학이 다가올 때쯤이면 한참 예쁜 짓을 해대는 통에 힘들었던 1학기의 산고를 다 잊어버립니다. 그리고는 다시 1학년을 자원하게 됩니다. 글눈을 떠가며 보여주는 아기자기한 몸짓들, 외계 언어에 가까운 표현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상상력의 귀재들이 1학년 아이들입니다. 나라 안팎으로 아프고 힘든 소식들이 넘쳐나서 슬픔을 가누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 곳곳에서, 온 세상 곳곳에서 아이들은 새싹처럼 자라나고 커 가며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음을 몸으로 보여줍니다. 이제 한 해를 마감하는 날이 가까워집니다. 아이들의 칭찬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오글거리는 이 글을 쓰면서도 지금 행복합니다. 행복은 늘 느끼는 순간에 잠시 보이는 신기루 같은 것임을 알기에 이 순간의 행복을 기록해 두려 합니다. 인디언 상형 문자에 따르면 어린이 마음은 세모꼴, 어른의 마음은 동그라미라고 합니다, 어린이가 죄를 짓고 마음이 아픈 이유는 죄를 짓는 만큼 세모꼴이 회전하면서 뾰족한 모서리로 마음을 긁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모서리가 점점 닳아 둥그렇게 변하고, 잘못해도 아픔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맞는 표현입니다. 1학년 아이들은 아주 작은 잘못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반성하지요. 어른인 내가 부끄러울 만큼. 우리 어른들이 1학년 아이들만큼 규칙을 잘 지키고 약속을 소중히 하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양치질을 하다가 3분을 못 채웠다며 다시 양치질을 시작하는 스스로에게 정직한 모습을 보며 감동하곤 합니다. 스스로에게 정직한 모습 그대로 깊이 뿌리를 내리고 큰 나무로 자라기를! 방과 후 수업에 들어간 아이들의 빈자리를 청소하며 나직이 속삭여 봅니다. 이 아이들을 '영혼의 자식'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진심을 다해 가르치자고 다짐해 봅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11-21
  • 다문화가정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교육연합신문= 배은아 학생] 영암월출교직회에서 영암낭주고등학교 다문화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후원하여 담양에서 개최되는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와 대나무 숲 죽녹원을 다녀 왔다. 예전에는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면 생김새, 문화가 다르다는 등 편견이 등이 많았다. 그러나 행정기관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 홍보와 지원 정책으로 인해 다문화가정 사람들과 한국 사람의 사이가 좁혀지면서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도 줄어들고, 다문화가정도 한국 사회에 적응해 나가면서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 같다. 아시아 대륙에 속해 있는 민족이기 때문에 외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다문화가정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저도 이번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에 체험학습을 간다고 하여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모두 모였을 때 비로소 우리 학교에 다양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앞서 서술했듯이 다문화 가정 학생이라고 말을 안 하면 전혀 모를 만큼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일반 학생과도 격의 없이 친구들과 지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세계대나무박람회에는 곳곳에 여러 나라의 문화가 있었고 여러 나라의 사람들도 있었다. 국제관에서는 각자의 나라의 물건 등을 판매하고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짧지만 알 수 있었다. 물건이 한국에 들어와 교류하듯이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생활을 하면서 여러 문화가 공유되면서 다문화사회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를 견학한 후에 죽녹원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죽녹원으로 견학을 갔다. 죽녹원 입구에 막 들어갔을 때는 대나무밖에 없어 별로라고 생각하였지만 오히려 죽녹원 안의 아름다운 대나무 덕분에 학교에서 평소에 어울리지 않았던 다문화가정 친구와도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서로 학교나 친구, 집에 대한 얘기를 통해 친하게 되었고, 대나무 숲으로 되어있는 산책로를 산책하면서 선배 언니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와 죽녹원 체험학습이 다문화가정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평범한 친구들과 체험학습을 하는 기회가 되었다. 영암월출교직회의 후원으로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와 죽녹원 체험학습을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라는 인식을 더 깊게 가질 수 있었고, 대나무에 대한 아름다움을 배우면서 친구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뜻 깊은 체험학습이었습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11-17
  • 수능, 앞으로 한달‥나를 믿고 최상 컨디션 유지해야
    [교육연합신문=김혁수 기자] 11월12일 시행하는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차분하게 마무리를 잘하는 학생도 있지만,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학생들도 많다.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에 마음은 급해지고 공부가 안되는 학생들은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전라북도교육청 대입진학지도지원실은 수험생들에게 “걱정보다는 자신을 믿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남은 시간은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춰 생활남은 한 달 동안은 실전 수능일과 동일한 스케줄로 생활하며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무리하게 밤을 새며 공부하면 그 다음날 생활리듬이 깨지고 본래 리듬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10일 정도가 남았을 때는 가능하면 수능 시험 순서에 맞춰 영역별로 학습을 하고 쉬는 시간까지도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생활해 보는 것이 좋다. ◇ 6, 9월 모의평가 다시 한 번 점검올해 치른 두 번의 모의평가에서 모두 출제된 주제나 유형을 특별히 신경 써서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또 새로운 도표, 그래프, 제시문 등이 포함된 신유형 문제들도 마지막 점검을 해 둬야 한다. 올해 수능의 출제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 모의평가 성적을 면밀히 살펴보면 점수 상승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 중 단기간 학습효과를 볼 수 있는 과목을 하나 골라 주말을 활용해 집중 공략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 출제 가능성이 높은 핵심 개념을 빠르게 정리수능 모의평가 문제를 점검하다보면 각 영역별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부분이 눈에 띌 것이다. 이때부터는 출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핵심 개념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단 중요 부분이라 하더라도 세부사항까지는 들추지 말아야 한다. 너무 자세한 내용까지 살피다 보면 모르는 부분이 발견되고 당황하게 되어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가장 많이 봤던 각 과목의 교재나 정리노트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던 내용은 금방 눈에 들어오고 머릿속에 쉽게 재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수능과 연계된 EBS 교재의 지문을 최종적으로 정리수능 시험의 EBS 교재 연계 출제율은 70%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EBS 교재를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의 경우 실제 수능과 연계되는 교재의 지문은 다시 한 번 확인, 최종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실전처럼 시간 내 문제를 풀고 답안지 표시까지 끝내는 연습도 되도록 많이 해야 한다. 쉬운 문제부터 풀고 일정시간 내 풀리지 않는 문제는 과감히 건너뛰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국어영역은 새로운 개념서를 들여다보지 말고 EBS 교재에서 평소 취약했던 부분이나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수학영역은 새로운 문제를 풀려고 욕심부리기보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파이널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영어영역은 실제 시험 전까지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듣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하루 10∼20분이라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EBS 교재에서 틀린 문제를 모아둔 오답노트를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10-13
  • [서평] -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기고] 人生은 순간순간 자신과 마주하기다. 홀로 있기를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심리가 오늘날의 병폐다. 우울은 인간이 지닌 당연한 기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우울은 곧 자신과 만나는 시작점이다. 그것은 다시 태어나는 생각의 시발점이다. 왜 태어났는지, 왜 사는지 모두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이다. 그 길은 미로다.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길이다. 중도에 길 찾기를 포기하는 순간, 자기 자신마저 부정하는 무서운 절망과 마주하게 된다.자신을 구원하는 힘은 스스로에게 있음을 찾아내는 순간 인생의 끝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에 질주할 수 있다. 그러니 교육은 곧 홀로서기를 깨닫게 하는 일이다. 길을 가르치는 것이 나이라 안내하는 일이다. 복종과 순종을 강요하는 지시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바로 선생님이다. 그 길을 보여준 사람, 정약용! 그를 책 속에서 만나는 아침 독서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세월을 건너 뛰어 만나는 위대한, 홀로서기의 달인, 정약용! 오늘 아침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책 속에서 그를 만났다."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에 분개하지 않는 詩는 詩가 아니다" 라고 단언하는 정약용의 시론은 글 쓰는 사람, 제자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향한 준엄한 죽비소리다. 그는 시대를 저주하는 대신 아파했다! 그러나 애통하는 자(Those who mourn)는 불의한 시대에 위로 받지 못했다." 윤리가 있는 곳에 피맺힌 원수가 저기에 있어서 이에 앞뒤의 사실들을 참작하면서 경(經:책, 말씀, 독서) 에서 권도(權道)를 찾았다."고 한 정조 임금. 죽음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정조 임금은 복수보다는 포용의 정치로 조선의 역사를 지켜냈다. 사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사도세자의 피맺힌 죽음 앞에서 찾아낸 정조 임금의 해법은 바로 經이었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친족과 신하들, 그리고 할아버지 영조 임금에 대한 깊은 회한을 이겨낸 힘은 바로 정조 임금의 학문에 대한 사랑이었고 백성들을 향한 무한한 걱정이었다. 그 임금의 아픔을 알고 진심과 열정, 깊은 학문으로 도운 정약용의 빼어난 선비 정신은 지금 이 시대에도 간절히 필요한 덕목이다.정조 임금도, 정약용도 철저한 홀로서기로 절망의 끝에서 일어선 위대한 인물이기에 시대를 넘어 존경과 사랑을 받으리라. 그분들이 겪었을 깊은 우울과 피맺힌 한을 가슴 먹먹한 인간승리로 승화시킨 덕분에 조선의 역사는 패망의 시간을 벌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정조 임금이 좀 더 집권했다면, 정약용과 함께 뜻을 펼쳤다면 나라를 잃는 수모는 없지 않았을까? 옆에 있는 일본은 이번에도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다는데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다. 정신적으로 그들보다 훨씬 앞선 인문학이 빛을 발하고 과학 기술도 앞섰던 조상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숨길 수 없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세계적인 언어학자들도 인정한 한글을 가진 훌륭한 민족이라는 자부심으로 재도약의 꿈을 꿔 보자. 멀리 내다보고 인문학에 투자하고 기초과학을 살려내서 세종대왕 시절처럼 세계적인 선진국을 꿈꿔 보자. 그 바탕이 책이요, 독서였음을 날마다 밥 먹듯이 보여주고 가르치자. 독서하게 하는 일은 교육의 시작이자 홀로 서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10-13
  • [서평]-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교사] 학교현장을 비추는 거울 훌륭한 교사,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보고 듣고 말하는가? 이 책은‘교사 리더십’의 세계적 권위자 토드 휘태커 교수의 장기 베스트셀러다. 어떤 아이들, 어떤 반이든, 어떤 학교든 최고로 만드는 훌륭한 교사,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된 17가지 특징을 기술한 책이다. 몇 년 전 읽고 사 두었던 책인데 근간에 증보판으로 나와서 우리 선생님들에게 권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책을 구할 수 없으면 인쇄본으로라도 만들어서 금성초교사독서동아리 선생님들께 드릴 생각이었다. 작년에도 교사독서동아리를 하면서 이 책을 사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었다. 최근의 출판 시장이 열악해서 좋은 책이 읽히지 않으면 절판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증보판으로 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 함께 읽고 공감하며 이야기하는 기쁨은 행복한 직장의 비결이기도 하다. 읽기 어려운 대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뜨끔한 이야기들이 넘친다. 바로 나의 이야기였고 경험담이기 때문이리라. 좋은 책이란 평범한 생각의 틀을 깨고 일격을 가하는 책이다. 책은 바로 낡은 생각과 관습을 깨는 도끼여야 한다. 특히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라면 더욱 좋은 책이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실은 힘이 세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일화들은 미국 교육의 모습이지만 바로 우리나라 이야기처럼 현실감이 넘친다. 학교현장의 모습을 거울에 비춘 것처럼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훌륭한 교사와 평범한 교사의 17가지 모습을 대비시켜 놓았다. 평범한 교사는 아무래도 내 모습 같아서 부끄러웠다. 이 책의 지적대로라면 교사 집단에도 20:80(어떤 조직을 이끌어 가는 최상의 20%와 평범하게 조직이 하는 대로 따라가거나 불평불만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80%이며 백화점 매출은 상위 20%의 고객에 의해 매출이 결정된다는)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 같아 섬뜩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보면 훌륭한 교사 평범하거나 무능한 교사 문제의 해법을 사람에게서 찾는다 문제의 해법을 프로그램에서 찾는다 희망에 초점을 맞춘다 규칙에 초점을 맞춘다 문제 발생 시 예방에 집중한다 문제 발생 시 처벌에 집중한다 충분히 생각하고 의미를 담아 말한다 아무 말이나 쉽게 뱉는다 학생에게 높은 기대치를, 자신에겐 더 높은 기대치를 갖는다 학생에겐 높은 기대치를 갖지만 스스로에겐 별반 기대를 갖지 않는다 교실 안의 최대 변수는 교사임을 알고 있다 학생이 받을 영향을 생각한다 학생, 학부모, 사회 환경을 변수라 생각한다 자신이 받을 영향을 생각한다 모두를 존경으로 대한다 특정 대상만을 존경으로 대한다 긍정적인 태도를 공유하려 애쓴다 불평과 불만을 퍼뜨린다 관계개선에 힘쓰며 먼저 사과할 줄 안다 날카로운 지적, 꼼짝 못할 반박을 일삼는다 사소한 소란은 무시할 줄 안다 사소한 소란에 말려 전쟁을 선포한다 매사에 계획과 목적을 갖고 행동한다 주사위 구르는 대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항상 우수한 학생을 염두에 둔다 항상 중간층 아이 위주로 생각한다 노력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결정은 피한다 학생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노력하는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들 결정을 내린다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잘 모른다 학력평가를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학력평가 자체에 집착한다 변화를 이루는 감정의 힘을 안다 말만으로 동기를 유발하려 한다 교사의 바이블 교직에 몸을 담기로 약속한 그날부터‘훌륭한 교사’를 향한 짝사랑은 진행형이었고 거울이었으며 화두였다. 그것은 경력이 많아진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교육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연수를 많이 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시행착오가 용납되지 않는, 언제나 새로운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한 것도 아이들이었고 슬프거나 고뇌에 빠지게 한 것도 아이들이었다. 나는 해마다 교육이라는 바다에 배를 띄워놓고 그 안에 내 아이들을 태우고 항해하는 선장이었다. 그 어느 한해도 순조롭게 항해를 한 적이 없었다. 오랜 경력에 비추어 이제는 눈을 감고도 그 배를 운행해야 할 것 같은데, 해를 더할수록 선장 노릇하기가 버거워졌다. 이 책에는 내가 생각한 그 모든 갈등과 고뇌에 대한 답들이 빼곡히 숨어있다. 어느 한 순간도 무난히 보내서는 안 되는 업이 교직임을 통렬하게, 준엄하게 꾸짖는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교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무거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직을 선택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예비교사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취업 전선의 절박함 때문에 교직을 선택해야 한다면 깊이 생각해 볼 것을 권하는 책이기도 하다. 인간에 대한 사랑, 무한한 긍정, 교사로서 높은 자존감으로 끝없이 배우며 최선을 향한 열정의 불꽃이 약한 사람이라면 아이 한 명 한 명을 절실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기르는 일은, 한 아이의 영혼을 책임지는 일은 물건을 만드는 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교사는 철학과 시각이 다르다 "해석의 한계는 상식의 한계와 일치한다."-움베르토 에코 교사는 한 아이의 인생 설계를 돕고 주춧돌을 놓는 사람이다. 교육은 홀로서기를 깨닫게 하는 일이다. 왜 태어났는지, 왜 사는지 모두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그 길은 미로다. 스스로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교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시속 11만 킬로미터로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행성이다. 그 지구도 홀로 달린다. 인간도 그러해야 한다. 홀로서기를 포기하는 순간 지구도 인간도 별똥별이 되고 만다. 지구가 별이듯 우리들도 별이다. 나를 만난 한 아이가 나로 인해 별똥별이 되지 않도록 한 순간도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같은 책을 읽어도 아는 것만큼 느끼고 깨닫는다. 그가 가진 상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의 경험과 수준에 따라 깨달음의 깊이도 다를 것이다. 이 책을 읽은 그대와 내가 평범한 교사라면 가슴을 때리거나 쇠망치로 얻어맞는 충격은 없으리라. 잘못 가르쳐왔다고 고백하는 순간 그대와 나는 훌륭한 교사의 발꿈치에라도 서 있게 되리라! 훌륭한 교사는 열정이 다르다 "모든 위대한 성취 업적은 열정의 산물이다. 열정 없이 이룩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처럼 창조하고 싶다면, 성취하고 싶다면 우선 우리의 마음에 열정을 채워야 한다. 교직만큼 열정을 필요로 하는 직업도 없다. 교사는 한 아이의 영혼이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창조자이므로! 매년 거의 같은 업무와 비슷한 교육과정으로 아이들을 만난다. 그러나 만나는 아이들은 해마다 바뀐다. 예전의 경험이 참고는 될 수 있으나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다르고 시대적 상황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정을 가진 교사는 그 모든 변화를 대담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 마음에 불을 지피고 있으니 그 방법도 찾아낼 수 있다. 진리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보여줄 뿐이다. 위대한 자연도 침묵으로 보여준다. 가르침도 그러해야 한다. 훌륭한 교사도 단지 보여줄 뿐이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 넓은 의미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우리 인간이란 종(種)을 정의한다.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변할 때, 또 우리가 누구에게도 인도받지 못한다는 당혹감이 밀려올 때, 우리는 글이 쓰인 곳에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는다." 고 주장한다. 망구엘의 단언에 따르면 이 책을 읽은 그대와 나는 인간임을, 훌륭한 교사로서 첫발을 디딘 것이 분명하다. 책을 읽지 않는 인간은 무섭다. 책을 읽지 않는 선생님은 무서움을 너머 절망의 벗이다. 절망에게 밥을 주지 않으려면 부단히 읽고 배우는 수밖에 없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희망의 등불을 더 높이 들어야하는 곳이 학교다. 제자들에게 훌륭한 가르침을 몸으로 보여주는 선생님들이 더 절실해졌다. 그런 희망을 품은 선생님에게 길을 안내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힘들고 지친 선생님에게 처음 마음을 되새기며 먼 길 갈 수 있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손 내미는 책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께, 그 길을 가려는 분에게 감히 이 책을 권한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09-23
  • [책소개] 전북교육청 장학사, ‘선생하기 싫은 날’ 펴내
    [교육연합신문=김혁수 기자] 전라북도교육청 현직 장학사가 현장 교사시절의 경험과 애환을 담은 교육에세이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전북도교육청 정책공보담당관실에서 학교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효(39세) 장학사. 올해 2월까지만 해도 현장 교사였던 그는 현장 교사시절의 경험과 애환을 담은 교육에세이‘선생하기 싫은 날’을 출판사 즐거운 학교에서 펴냈다. ‘성효샘의 희망과 감동이 있는 교실 스케치’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자에는 교사시절의 실수, 교실 속의 교사들의 고민, 관계 맺기와 개인적 삶 등이 담겨있다. 17년간의 교직생활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 중간 중간에는 ‘선생님은 너희들 눈빛만 봐도 다 알아’, ‘다문화라는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 하나’ 등 교사로서 배우고 느꼈던 많은 것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발령초기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지은이가 가위질 시범을 보이다가 자신의 약지 손가락을 자른 사연, 사물함에 숨겨둔 강아지를 찾는 사연 등 새내기 교사시절 누구나 겪었을 경험들 뿐 아니라 학생과의 관계 맺기, 학부모와의 가슴 아픈 사연들까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진다. 대규모 도시 학교로 발령받은 후 겪는 좌절과 상처, 아침밥을 거르며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와플을 굽는 사연까지. 학교가 숱한 불합리와 부조화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인 이유를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김성효 장학사는 이 외에도 <학급경영 멘토링>, <기적의 수업 멘토링>, <행복한 진로교육 멘토링>과 공동강연집 <수업의 완성>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또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학급 경영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으며 올해 5월에는 ‘EBS 다큐 프라임’ 교사 고수전에 출연하기도 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09-22
  • [책소개]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 고병균 前 교장
    [교육연합신문=조선형 기자] 고병균 전 회진초등학교 교장이 최근 교육수필집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도서출판 해동)을 펴냈다. 이 책은 고 교장이 37년의 긴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교감으로 근무한 진원초등학교에서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8장 74편의 엽편(葉片) 수필이 242쪽의 분량으로 실려 있다. 책에는, 제1장 <목표를 향해 매진하라>, 제2장 <인생은 자기와의 싸움>, 제3장 <기록을 만드는 교육>, 제4장 <칭찬, 가장 좋은 교수법>, 제5장 <수업, 영혼이 있는 승부>, 제6장 <성공한 사람 따라 하기>, 제7장 < 걷어내야 할 거품>, 제8장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등이 실려있다. 제자들의 학습관이나 행복관을 그려, 절로 가고 싶은 학교, 행복이 있는 학교, 스승 제자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참교육의 현장 일구기 그 실천궁행(實踐躬行)의 갖가지 방법이 새겨져 있다. 특히 돌밭과도 같은 학교를 옥토와 같은 학교로 바꾸어 보려고 몸부림쳤던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데, ‘장차 나라와 고장의 발전에 공한할 유능한 인물로 자라야 한다’ 등의 학생들을 격려했던 이야기, ‘수업은 영혼이 있는 승부’ 등의 초등교육의 중요함으로 교사들에게 강조했던 이야기, ‘진실되고 창의적인 인간을 배양하기’ 위해 학부모를 설득했던 이야기들이 흥미와 설득력을 아울러 보여준다. 고병균 전 교장은 장흥 출생으로 초등교사를 시작으로 교감, 교장으로 37년을 전라남도교육청 산하 초등학교에 재직했다. 회진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2008년 정년퇴직을 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09-07
  • [책소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 - 김광섭 교장
    [교육연합신문=김미송 기자] 전남 순천동산여자중학교 김광섭 교장이 최근 교육서간 문집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교육타임스)를 펴냈다. 이 책은 김광섭 교장이 42년 5개월이라는 긴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제자들에게 써준 편지글을 묶은 것으로, 총 4부에 걸쳐 80편의 글이 국판 271쪽의 분량에 실려 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1부 <꿈과 희망>, 제2부 <성공>, 제3부 <성실>, 제4부 <지혜>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자들에게 미래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떠한 마음의 자세를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하고,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여러 가지 힘든 처지에 놓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갖고 성실하게 살 것을 당부하고 있다. 평교사 시절부터 시작한 편지쓰기가 학교장이 되어서까지도 꾸준히 이어진 것을 볼 때 김교장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제자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뜨겁고 강렬한 것인지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를 읽은 학생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삶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책머리에는 김성규 교장의 추천사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자를 그리며'에서도 김 교장의 남다른 교육자의 자세와 교육애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 교장은 1953년 장흥 출생으로 초등교사를 시작으로 중등교사, 특수교사, 공산고 교감으로 재직하였으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연구원, 일본문부성 초청 유학, 전남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전남교육청 장학사, 일본 한국교육원장 등 다양한 일을 수행하면서 성장해 왔다, 그리고 광양여중 공모교장을 거쳐 순천동산여중 교장을 끝으로 올해 8월말 교직을 떠나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저서로는 자서전 '빛을 따라서'(2014)가 있으며, 이번에 펴낸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는 김광섭 교장의 정년퇴임 기념문집으로 순천동산여중 학생과 교사들에게 정년 퇴직 기념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08-26
  • [책소개] 짜샤 - 자유를 찾아 날아간 한 소년의 이야기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오늘부터 네 이름은 짜샤다!” 고등학생 성근이는 홀몸으로 자식을 키우는 엄마에게 효도하기 위해 외교관을 꿈꾸며 지식을 갈고닦는다. 함께 꿈을 키우는 친구 민호가 있어 학교에 가는 것이 무척 즐겁다. 그러던 어느 날 사소한 실수로 민호가 학교의 무법자인 동식이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게 되고, 성근이의 일상도 나락 속으로 떨어진다. 왕따가 된 성근이에게는 ‘짜샤’라는 별명이 생긴다. 매일 동급생에게 무시당하고 얻어맞지만, 그 어디에도 말할 곳이 없어 외로움에 홀로 눈물짓는다. 소리쳐 도움을 구할 용기도 없고 자신을 향해 내밀어진 손을 잡을 희망도 없는 성근이에게 미래의 꿈은 닿을 수 없는 신기루처럼 멀고 아득하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왕따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당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괴로운지, 모두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면 그 실상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 처참하다. 이 소설은 왕따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유도 없이 겪어야 했던 폭행의 잔혹함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육체적인 폭행과 정신적인 고문 두 가지 측면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왕따인 주인공 성근이의 심경 변화를 통해 우리가 왕따 피해자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해자는 누구인가."왕따 문제의 기저에 심도 있게 접근하는 이 시대의 지침서 매일 절망인 이 아이의 모습은 결코 낯선 세계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여기 나의 이야기이며 내 친구, 내 자녀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왕따 사건을 “친구끼리 다툴 수도 있지.”, “저 아이는 장난으로 그런 거라는데.” 같은 어리숙한 관용의 마음으로 지나쳤다면, 이제는 그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위장하고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아픔을 숨긴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어른들이 현실을 몰랐던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 소설은 왕따 피해자의 심리가 변화하는 과정을 가까운 거리에서 따라간다. 따라서 처절한 왕따 피해자의 정신적인 충격과 심리적 불안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왕따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이 소설은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 해결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 지은이 이찬석 ◈ 발행처 국일미디어
    • 기획·연재
    • 기획
    2015-07-16
  • [서평]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행복한 교실 매뉴얼)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교사] 며칠 전 영재반 인문 수업을 하다가 참 많이 괴롭고 아팠다.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영재반 학생들이 독서토론논술용 교재를 읽어 오지 않고도 미안해하기보다는 방해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주어서 놀랐다. 내 감정을 추스르고 차분하게 화났음을 정중하게 말로 표현했다. 그러다 보니 화로 인해 몸까지 아팠다. 인문 수업 자체를 좋아했기에 선뜻 응했던 내 결정을 후회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그러나 그 감정을 바로 삭히게 해 준 것은 <내 아이를 위한 최고의 수업>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수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나아졌다. 이 책은 2012년 학습연구년을 할 때 구입하여 읽은 책이지만 다시 읽으니 새로운 또 다른 감동을 안겨 주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의 고뇌와 번민이, 내 의도와 달리 다른 곳을 향해 있는 6학년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영재반 남학생들과 갈등으로 고민하는 내 모습과 닮아 있었다. 아이들과 나는 ‘관계’의 정립이 시급했을 뿐,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읽고 이야기하며 소통의 단계에 들어갔다. 문제의 원인을 아는 것은 절반의 성공이므로! 잠시, 내 입장을 내려놓고 아이들 입장에 서 보기로 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5시 20분부터 120분 간 진행되는 과학, 수학, 인문 수업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다. 독서와 토론, 논술까지 겸하는 인문 수업은 영재반에 뽑혔다는 나름의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선호하지 않는 과목에 대한 저항은 남학생들에게 훨씬 심했다. 글쓰기의 기본인 일기를 쓰는 아이들도 드물었지만 남학생들은 거의 일기를 쓰고 있지 않았다. 일주일 간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한 다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하여 한 편의 글쓰기로 마무리하여 자신만의 작품집까지 만들게 하고 싶은 야심찬 목표에 도달하려면 좋아하지 않는 과목을 ‘어떻게 ’, ‘재미있게’ 할 것인 가는 온전히 내 책임이니! 아이들이 잘하면 아이들 덕이고 잘못하면 내 탓이다! 그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결론이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변화에 도전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일곱 선생님의 노력과 열정, 눈물이 이루어 낸, 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읽고 생각해야 할 교육 코칭 이야기다. 좀 더 자세히 표현하면, 좋은 수업은 기술(변별과 통제)이 아닌, 따뜻한 관계'에서 시작-사랑 받는 권위로 이어지는, 믿음과 소통의 교육 방법이다. 이는 교육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선생님의 건강한 내면과 교육 철학 정립이 먼저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일은 성찰이고 배움이다. 교단에 처음 서는 선생님에게도, 수년이 지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나 같은 선생에게도, 자식 교육을 걱정하는 부모님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멘토다. 부록으로 들어 있는 감정코칭자료 까지 겸한 친절한 매뉴얼이다. 2010년 EBS<학교란 무엇인가> 10부작 시리즈의 감동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특히,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는 현직 교사들에게 주는 울림이 강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수업 장면 일거수일투족을 온전히 공개하며 눈물과 한숨, 열정과 고뇌를 고스란히 보여준 프로그램의 기획에 놀라움은 더했다. 솔직히 1년에 한두 번 공개하는 내 수업마저도 얼른 공개하기 어려워하는 게 현장의 모습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것도 수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곱 분 선생님의 용기와 열정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모든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못한 아쉬움은 이 책을 읽으며 손에 잡힐 둣 가까워졌다. 교실 현장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가감없이 솔직하게, 진솔하게 엮어낸 이 책은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교실의 투시도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모두 내 이야기 같고 내 경험 같아서 한숨을 짓기도 하고 가슴 저린 대목도 많았다. 이 책은 2015년 교사독서동아리 공모전에 선정된 우리 학교에서 맨 처음 선택한 책이다. <나누GO 배우GO>라는 주제로 교사독서동아리 모임을 시작한 우리는 소통과 공감의 분위기 조성이 되어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 학교는 지난 2년 동안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 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이제는 전교생 아침독서운동도 정착되었다. 교사독서동아리도 활성화 단계에 있다고 자부하고 싶다. 이 책을 재독하며 가슴에 남는 것은 ‘맨 처음 교단에 서던 아이들을 향한 첫사랑을 회복하자’는 다짐을 해 보며 늘 곁에 두고 보는 교육 명언을 다시금 꺼내 읽는다. 교육 사상의 고전에 가까운 다음 명언들은 이 책의 정신과 맞닿아 있음에 놀란다. <함께 나누고 싶은 교육 명언>1)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담론은 재치 있는 사람을, 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프란시스 베이컨 2) 교육의 목적은 인격형성에 있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적인 사람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인간적인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 또한 교육의 비결은 상호존중의 묘미를 알 게 하는데 있다. 창조적인 표현과 지식에 대한 기쁨을 깨우쳐 주는 것이 교육자 최 고의 기술이다. -아인슈타인 3)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육의 위대한 기술이다. -헨리 F. 아미엘 4) 교육은 그대의 머리 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씨앗들이 자라나 게 해준다. -칼릴 지브란 5) 상상력, 진실성, 책임감-이 세 가지가 바로 교육의 정수다. -루돌프 슈타이너 6) 자주 칭찬을 받는 어린이는 자주 책망 받는 어린이보다 지능이 더 발달된다. -토마스 드라이어 7) 교육은 빈 양동이를 채워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둠 속에 빛을 밝혀 주는 것이다. -예이츠 8) 어린이의 장래를 형성시키는 것은 주변의 모든 것을 이용하는 어린이 스스로에 의하여 비롯된다. -몬테소리 9) 학교는 학생이 세상으로부터 도망가는 자가 아니라, 세상에 나가 참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존 시알디 10) 교육이란 알지 못하는 바를 알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지 않을 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 11) 최고의 인간교육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가르치는 교육이다. -월터 스콧 12) 교육의 위대한 목표는 앎이 아니라 행동이다. -허버트 스펜서 <교사의 삶 길라잡이, 교사십계명>(교사 십계명도 위에 소개된 책의 정신과 잘 통하여 소개합니다.) 1. 하루에도 몇 번이든 학생들과 인사하라. 한마디의 인사가 스승과 제자 사이를 탁 트이게 만든다. 2. 학생들에게 미소를 지으라. 다정한 선생으로 호감을 줄 것이다. 3.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라. 이름 부르는 소리는 누구에게나 감미로운 음악이다. 4. 칭찬을 아끼지 말라. 그리고 가능한 한 비판을 삼가라. 5. 친절하게 돕는 교사가 되라. 학생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친절하라. 6. 학생들을 성의껏 대하라.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즐거이 말하고 행동하되 다만 신중할 것을 잊지 말라. 7. 항상 내 앞의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라. 서로 입장이 다를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세 편이 있음을 명심하라. 그것은 '나의 입장', '학생의 입장', 그리고 '올바른 입장'이다. 8.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라. 내가 노력한다면 거의 누구든지 좋아할 수 있다. 9. 봉사를 머뭇거리지 말라. 교사의 삶에서 가장 가치로운 것은 학생을 위해 사는 것이다. 10. 이상의 것에 깊고 넓은 실력과 멋있는 유머와 인내, 겸손을 더하라. 그러면 교사가 후회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04-30
  • [서평]-순천별량초 이장규 교사
    [교육연합신문=이장규 교사] 에프터스콜레 - 인생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전 일년 동안 '에프터스콜레'라는 곳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한다.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를 할 것인지, 직업교육을 택할 것인지 등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있다. 아이들은 차분히 여유롭게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 비슷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고 살아보는 기숙형 학교다. 도무지 걱정거리를 찾을 수 없는 것이 고민인 나라, 그도 그럴 것이 의료와 대학교육까지 무료(심지어 월 12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한다)이며, 실업급여가 2년간 나오기에(실제 임금의 80%) 장래에 대한 불안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 북유럽의 강소국 덴마크에 대한 책이다. 기자 오연호의 제2의 인생, 출발! 지은이 오연호 기자는 세계 최초 인터넷 시민기자 신문인 오마이뉴스 대표다. 그가 '말'지에 있을 때부터 미국 유학을 다녀오고 오마이뉴스를 만들 때까지, 그리고 '노사모'의 진앙지가 되고 진보집권을 위한 몸부림의 과정을 지켜본 열혈 독자로서 이 책은 다소 의외였다. 행복론에 덴마크라니? 책을 읽으며 그가 왜 덴마크에 주목하는지 다소 수긍은 되었다. 인생의 후반기 50이 되면서 이제부터는 그냥 열심히만 살지 말고 조금 여유롭게, 해야 될 일보다 해서 행복할 일을, 무엇보다 긴 호흡으로 천천히 나아가는데 덴마크만한 곳도 없었을 것이다. 큰 나라에서 소국으로 전락하고 자원도 부족한 영세중립국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를 몇 년째 지키고 있는 것이 신기했던 것이다. 그래서 덴마크로 날아가 사람을 만나고, 두루 돌아다니고 그야말로 기자답게 훑고 다닌다. 이제부터는 행복하게 살자! 제2의 인생 선언이다. 나의 제2의 인생, 1987년과 2011년 나에게도 오연호처럼 인생의 전환점이 있었다. 여느 아이들처럼 범생이로만 지내던 나에게 1987년 대학 입학이 그랬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 열정이 폭발하던 시기에 대학 신입생인 나는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을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지켜보았으며 그 파도의 끝자락에서 출렁거렸다. 그때 읽었던 책, 만났던 사람, 가졌던 이상은 이후 지금까지 살면서 지켜온 가치의 근간이 됐다. 두 번째 전환기는 2011년이다. 섬생활을 마치고 상륙한 이곳 순천에서 앞서 실천해온 혁신학교의 동료들을 만나 공부하고 토의하며 실천한 그때, 나는 20년의 교직 경력에서 가장 큰 희열을 맛보았다. 1992년 완도 소안도에서부터 가졌던 학교와 교육에 대한 꿈이 서서히 가까워짐에 기뻤고, 그 갑작스런 닥침에 두렵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즐거움의 과정이었고 기꺼이 올라타서 너울거릴 수 있는 파고였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가 참 좋아지고 있다는 자부심은 그것을 함께 일궈낸 모든 구성원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서 좋았다. 덴마크와 지금 이곳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웠다. 급여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놓고도 기꺼이 자랑스러워하는 그들을 보며 사회에 대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조화로운 국가를 꿈꾼다. 지은이 오연호는 덴마크를 규정하는 6가지 키워드로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을 꼽았다. 우리가 앞만 보고 달려와서 이뤄낸 지금의 성취를 충분히 긍정하면서도 놓쳐서 부족해진 것들을 성찰하자는 의도를 읽었다. 그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 온 전력을 알기에 그의 덴마크 읽기에 많이 공감하며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을 생각한다. ‘그룬투비’가 만들어 놓은 협력과 나눔의 정신, ‘달가스’가 이룬 불굴의 도전 정신을 우리는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자유로운 학교, 즐거운 공부 책의 절반쯤은 교육과 학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자유로운 학교, 즐거운 공부”를 지향한다. 그것을 위해 적어도 7학년 까지(12살)는 점수에 의한 시험과 경쟁을 시키지 않으며, 모두가 두려워하지 않고 배울 수 있는 데 최선을 다한다. 실패의 경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학교와 사회가 장려하고, 어떤 경우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품격을 유지시켜준다. 1987년 우리 사회에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였다. 우리는 그 결과로 민주화와 산업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제도와 사회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풍조를 낳기도 하였다. 내안에 체화된 ‘남탓’의 그림자를 본다. 내가 있는 이곳에서부터, 나부터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아니 이미 오래 전부터 해온 그런 시도, 그때는 모르고 있었지만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후기]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자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강사는 유쾌했고 강의는 생생했다. 초청 강사로 적극 추천한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03-09
  • [서평] -담양금성초 장옥순 교사
    [교육연합신문=장옥순 교사]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11일 한국교육신문사에서 주최한 교단체험수기 원고 심사를 맡은 덕분이다. 교총으로부터 원고 심사 의뢰를 받았을 때, 우리 반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망설였다. 그러나 교단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서울 출장을 결심했다. 저명한 교수 두 분과 함께 250여 편에 이르는 원고를 진지하게 심사하며 나를 채찍질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은 바로 상위 입상한 선생님의 원고에서 찾은 책이다. 혁신학교를 운영한 한 선생님의 수기가 매우 감동적이어서 사서 보려고 메모해 둔 책이었다. 특히, 교육무상복지에 관심이 많은 터라서 책 제목에 끌렸다. 대학교육까지 완전 무료라는 덴마크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우리 학교 교사독서동아리 토론도서로 선정하여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눈 책이기도 하다. 우리 학교가 무지개학교를 향한 3번 도전에 성공한 것도 이 책을 고르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읽고 난 솔직한 소감은 빌려서 읽으면 되지, 사서 소장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나 때문에 이 책을 선정한 선생님들께 죄송했다. 베스트셀러로 소문난 책이 모두 좋은 책이 아닌 것처럼, 제목만 보고 고르는 직관을 너무 믿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책이기도 하다. 초등교육과 잘 맞지 않은 탓도 있고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멀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의 용기에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15분 동영상으로 훌륭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온라인수업의 장점을 보여준 준비성과 무료강의라는 파격적인 선택, 접근의 용이성, 배움의 개방성,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은 선생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이므로! 솔직히 나는 일년에 한두 번 공개하는 수업도 부담스러워하는데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수업을 제작하고 공개하는 저자의 의도와 용기는 존경 받아 마땅하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무한 반복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동영상 수업이다! 미래 학교수업의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것도 교육학 전공자나 교사도 아닌 살만 칸! 그의 수업은 위계질서가 분명한 수학과 같은 지적 탐구 영역에 매우 유용한 수업 형태로 보인다. "나는 칸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이 '한세상학교(One World Schoolhouse)'가 온라인에 구현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환영 받고, 모두가 배우는 동시에 가르치도록 초대받으며, 모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 받는다. 성공은 스스로 정의한다. 여기서는 실패란 오직 포기뿐이다." 저자 살만 칸은 '모든 곳의 모든 이들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무상교육'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교육재단 '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칸 아카데미의 강의는 하나의 동영상이 약 15분 안팎에 불과하다. 핵심만 간추려 설명하고 강의를 들은 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연습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식으로 구성됐다. 현재 매달 인종과 출신, 배경 등이 모두 다른 수백만 명의 학생, 학부모, 교사, 교수, 자기계발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칸 아카데미를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경제학과 경영학, 예술, 역사 등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곳의 교육 콘텐츠는 온라인을 넘어 미국 내의 15개 공립학교,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 독립적 교육기관 등의 정규 수업 과정에도 쓰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너무 많은 영리하고 의욕적인 아이들이(가난한 학교뿐만 아니라 부유한 엘리트 학교에서도) 교육과정에서 푸대접을 받는다. 너무 많은 아이들의 자존심이 짓밟힌다. 이런 학생들에게 칸 아카데미는 천국이자 피난처였다. 교실이나 직장에서 실패했던 일들을 스스로를 위해 해볼 수 있는 곳이었다. 동영상 수업을 보거나 양방향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영리해질까?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심지어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려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호기심과 배움을 제한 없이 자연스럽게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자신은 이미 영리하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한다." 살만 칸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든, 무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어쩌면 가난하거나 세상과 소외된 지역의 사람들도 자유롭게 교육을 접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더 나은 일을 찾게 되길 바라는 저자는 혁신적인 사람이 분명하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한 개인이 나서서 무상교육의 정신을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여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은 교사인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누고 베푸는 사람만이 진정한 어른이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교육의 이상향을 혁신적으로 보여 준 살만 칸의 기록을 담은 이 책은 지금 우리나라 교육에 돌팔매를 던지고 있었다.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하는 환경에 처한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는 이 나라의 교육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살만 칸의 교육철학은 분명히 미래 교육의 대안이다. 배울 수 있는 여건과 환경, 학교 교육은 물이나 공기처럼 공공재여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교육 정책을 입안하는 지도자들이 읽고 교육 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그는 내게 숙제를 안겼다.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는 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하다는 돌발적이고 충격적인 돌직구! 40분을 수업 하고도 완전학습에 이르지 못하는 내게 준엄한 경고를 하고 간 것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효율이 높다고 한다. 연 금리 7% 정도라니! 그럼에도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교육을 향한 짠돌이 정국이 슬프다. 아이들이 귀한 나라에서 그나마 교육복지마저 실종된 현실이 무섭다. 무상교육복지를 꿈꾸는 나의 소망을 이 책에 실어 2015년 국회로, 청와대로 보내고 싶다.
    • 기획·연재
    • 기획
    2015-03-05
  • [책소개] 긍정으로 성공하라-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
    [교육연합신문=김현구 기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가 그동안 국내 일간지와 영자지에 써온 칼럼들을 모아 색다른 책을 최근 펴냈다. 오랫동안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 오며 예술경영자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기네스 기록 인증을 받은 바 있는 이인권 대표는 그동안의 칼럼 자료들을 한데 묶어 새로운 콘셉트의 책 <긍정으로 성공하라>를 출간한 것. ‘출세보다는 성공을 생각하는 프로필 칼럼집’으로 부제가 달린 이 책에는 이 대표의 창의적 감성과 전문적 역량, 그리고 글로벌 감각의 바탕으로 일선에서 뛰면서 느낀 생각과 견해들을 언론매체에 담아낸 글들이 실렸다. 특별히 이 대표가 대학생부터 사회인에 이르기까지 코리아타임스에 다양한 주제로 기고해온 칼럼 중에서 대표적인 글들도 담겨져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대가 오기 전부터 영어를 스스로 독파해 글로벌 경쟁력을 쌓았다. 문화예술 전문가로 있으면서 영한 에세이집 ‘65세의 영국 젊은이’(1993), ‘영어-자기 스타일로 정복하라’(2002),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2012)이라는 책을 냈을 정도다. 이번 칼럼집에서 이 대표는 우리사회에서 ‘성공’과 ‘출세’는 구분되어야 참다운 선진사회가 이룩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외형적인 권력, 재력, 명예의 사회적 출세는 세월 따라 환경 따라 변하지만 내면적인 만족, 배려, 보람, 긍정, 자긍의 인간적인 성공은 어떤 여건에서도 변치 않는다. 출세는 상대적인 비교가 되지만 성공은 절대적인 자기만의 가치다." 이 대표는 프롤로그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재력, 권력, 명예를 좇는 출세주의로 인해 우리사회는 진정한 인간의 성공가치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참다운 성공가치가 정착될 때 한국이 한 단계 성숙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1부 문화예술, 2부 사회경영, 3부 가치비전, 4부 영문칼럼과 특집으로 ‘성공인생의 황금률 10제’ 와 저자의 사회활동을 사진으로 담은 ‘포토갤러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영문 칼럼은 1970년대 초 이 대표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영자지에 기고했던 내용부터 실려 있어 글로벌시대 그의 영어감각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책에는 이 대표가 30년 넘게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던 포트폴리오도 담겨 있어 저자의 모든 역량을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자 이인권 대표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있다. 책은 비매품이다.
    • 기획·연재
    • 기획
    2014-10-14
  • [인천교육감 당선인] 교육 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 이청연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 주민직선 제2기 인천광역시교육감 당선을 축하합니다. 당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행복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천 시민의 교육혁신 열망을 실질적인 행정의 힘으로 모아냈다는 것에 대해 행복을 느낍니다. 그 열망을 실천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큽니다. ■ 지난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3,000여 표 차로 석패하셨는데 이번에 당선이 되기까지 지난 4년의 소회와 활동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교육선진국을 탐방하고 공부하면서 한편으론 인천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했습니다. 북유럽(스웨덴, 핀란드) 교육탐방단에 함께한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보험까지 헐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핀란드는 한국과 함께 학업성취도(PISA) 1위를 다투는 나라인데 우리와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수월과 경쟁이 아니라 평등과 협동의 원칙이 일관되게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16세까지는 석차가 나오는 성적표도 없습니다. 수준별 반편성도 안 합니다. 3시면 모든 일과가 끝나고 하루 평균 학습은 4시간 22분입니다. 대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학교가 책임지고 가르칩니다. 또 청소년들의 자치활동과 민주시민교육이 살아있었습니다. 이미 청소년이 시민으로 대접받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핀란드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높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공부하면서 학업흥미도는 최저수준인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바꾸어야겠다는 마음속 깊은 곳의 의지를 다시 불러일으킨 계기였습니다. 두 번째는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활동의 경험입니다. 나를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섬기는 마음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우고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대부분의 시도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는데 이번 전국 교육감 선거에 대한 당선인의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진보교육감의 상징은 교육복지, 혁신학교, 학생과 교사의 권리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시민들께서 이런 방향에 공감해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당선인께서는 진보와 보수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교육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육감을 ‘진보’와 ‘보수’로 분류하는 세간의 기준에 대한 당선인의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저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과 균형의 교육감으로 인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육에 있어 진보와 보수는 정치적인 의미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에 있어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북유럽 국가들 오늘날 시대에 부합하는 선진국형의 창의적이고 새로운 교육으로 가느냐, 아니면 학교에 오래 잡아두고 정답 골라내기 훈련만 시키느냐 하는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 중심으로 소수의 엘리트 교육에 투자할 것인가, 적어도 학창시절만은 다수의 학생이 다양한 특성과 재능을 가지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보편적인 공교육에 투자할 것인가의 차이입니다. ■ 공약사항 중 ‘고등학교 수업료 면제’와 ‘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당선인의 구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인천교육재정 상황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인수위에서 교육청으로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올해 추경예산 편성도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올해 필수경비 소요 추경예산으로 700~100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많이 어렵습니다. 재원마련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할 생각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재정이 아니라 재정을 마련하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시행될 수 있습니다.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새로 당선되신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구청장님들과 직접 만나겠습니다. 시의원님들도 만나겠습니다. 다른 시도는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하는데 인천만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 당선인의 교육정책 중 학교급별 단기 정책과 중장기 정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임기 중에 일관되게 추진될 것은 혁신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40개가 목표입니다. 혁신학교는 관료적 통제는 풀어주는 대신 재정을 지원하고 교사들의 열정을 묶어주면서 교실을 살리고 교육을 살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당장은 교원업무를 경감해서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것도 쉽진 않을 것입니다. 행정지원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없어지는 것 없이 쌓이기만 하는 각종 교육부 정책 사업들을 어떻게 조정해갈지 인수위에서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 지난 16일부터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격인 '행복교육 준비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12명의 인수위원 선정 기준과 향후 활동내용을 밝혀주십시오. 인수위원 구성의 기준은 통합과 소통, 현장성과 전문성입니다. 통합과 소통을 위해 위해 인천 교육계 원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장성과 전문성을 위해 재정. 행정체계. 학교운영에 밝은 학교장 출신과 현장교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행복교육비위원회’는 6월 20일 현재 시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평가와 분석 단계에 있습니다. 6월 23일부터는 각 정책 분야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 저는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경청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 다양한 학교구성원의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7월 1일 취임식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민주진보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돼 보수성향의 교육감 체제에 익숙해 있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급격한 변화에 대한 긴장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당선인의 입장을 밝혀 주십시오. 긴장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기대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시민들을 만나면서 자주 듣는 이야기는 인천 교육은 오랫동안 정체된 느낌이라는 평가입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내리먹임하는 교육 행정에 익숙하기 때문에 위만 바라보는 교육, 하라는 대로 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행정에 인천은 익숙한 것입니다. 저는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아래서로부터의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입장이고 싶습니다. “이렇게 변하면 안되겠지? 관두자.” 하던 것이 “ 이렇게 변할 수도 있어!”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싶습니다. 이것은 긴장과 우려의 목소리가 생동하는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학교현장의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을 어떻게 하면 잘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것이 저의 고민입니다.
    • 기획·연재
    • 기획
    2014-06-28
  • 교사와 학생이 붙여준 '대한민국 대표 수학앱'‥K수학!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공부하는 학생의 스마트폰에는 "K수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반복해서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다. 공부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고 막히는 부분은 선생님과 토론하면서 내 것으로 만든다. 스스로 학습에 필요한 문제별 강의, 자동 오답오트, 문제 검색 기능, Q&A 등을 담았다. (주)생각제곱(대표 유호조)은 SK텔레콤, 혜윰미디어와 손잡고 중, 고등 수학 전과정을 2만개의 문제로 체계화, 모든 문제의 풀이를 짧은 강의 “짤강”으로 제공하는 “K수학”을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K수학은 2012년 하반기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3년 6월 현재 8만 여 명의 이용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학습이 가능한 K수학 애플리케이션은 Google Play 스토어에서 '중등수학 인강', '고등수학 인강'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 손안의 수학선생님”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집에서는 교재와 PC로 학습이 가능하고, 독서실이나 차 안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천후 수학 학습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기존 인터넷 강의가 궁금한 부분을 듣기 위해 50분 가량의 강의를 모두 들어야 했던 것과 달리, 문항 단위로 보고 싶은 문제의 해설만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는 K수학은 시간을 아껴주는 아주 특별한 교재라는 평가다. 문제별로 강의가 제공되기 때문에 반복학습 또한 부담이 없고 오답은 자동으로 '마이노트'에 등록, 나만의 수학 오답노트가 자동으로 생긴다. 공부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고 막히는 부분은 선생님과 토론하며 익힌다. 유호조 대표는 K수학이 수학을 이미 잘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그 동안 공부 방법을 몰랐던 수학포기자들에게도 수학에 흥미를 붙이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K수학의 탄생 배경에는 “배우고 익힌다”는 학습(學習)의 진정한 의미 실현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생각제곱 "K수학"의 획기적인 학습방식이 EBS 컨텐츠 기반의 학습서비스 제공 공동참여로 이어졌다. 7월 중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SK텔레콤과 손잡고 만든 'EBS3분수학'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파트너인 SK텔레콤, 혜윰미디어와는 K수학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이미 긴밀한 파트너쉽을 쌓은 상태이고, 여기에 수능의 '필요충분조건'인 EBS수능특강, 수능완성 등의 컨텐츠를 문제별로 'K수학'과 같은 '짤강'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수능을 앞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게 만드는 도구”라고 말하며 “기존 K수학의 강점인 문제별 짤강이 EBS 컨텐츠와 만나 수능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생각제곱의 역량 집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획·연재
    • 기획
    2013-07-08
  • '名不虛傳'…"아날로그 감성으로 스마트 교육 시장 주도할 것“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아동도서 전문 출판 계몽사(공동대표 황재원, 조근숙)가 디지털 교육시장 진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계몽사는 1946년 창업해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아동도서 출판 전문 기업이다. 전통적인 출판계가 그랬듯 아날로그 환경에서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계몽사도 시장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대다수의 정통 출판사들처럼 쇠락의 길을 걸어야 하는 비운을 비켜가지 못했다. 현재 계몽사는 60여 년간의 방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존의 아동도서 출판 분야를 넘어 신규사업 분야를 교육 시장으로까지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교육통으로 잘 알려진 조근숙(53) 대표이사를 교육출판 사업부문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해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교육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조근숙 대표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국내 유수의 교육관련 업체에서 탄탄히 실력을 다져온 교육업계에서 독보적인 경력의 여성 CEO이다. 콘텐츠 개발에서 마케팅, 경영에 이르기까지 발로 뛰는 현장 영업에서 최고 경영자까지 두루 거친 실무형 전문 경영인이다. 현재 계몽사에서 시판 중이거나 출시 예정인 제품 중에는 조 대표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 없다. 조 대표는 과거 계몽사의 방대한 콘텐츠를 디지털화 과정을 마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어린이 전문 도서의 복간과 기획신간도서 출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영어독서 전문지도방법과 E-book 전자도서관 ‘계몽북클래스’의 결합 형태의 새로운 영어학습 프로그램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한, 스마트 교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태블릿 PC에 계몽사의 콘텐츠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해 IT 기반의 출판 앱 시장 구축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초등학교 학습프로그램 '계몽 Basic 1000'을 개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사교육 시장과 함께 방과후학교 공교육 시장에도 동시에 진입한다는 시장 다각화 전략도 세워 놓았다. 나아가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콘텐츠 해외 수출 계획도 진행 중이다. 조근숙 대표는 “나는 늘 구태를 버리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제2의 창업의 각오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날로그의 감성을 기반으로 디지털 시장을 주도함으로써 교육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기획·연재
    • 기획
    2013-05-20
  • [공연] 발레, 소리, 빛이 연출하는 환상의 무대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서양예술을 대표하는 발레와 퓨전 국악이 만나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색다른 공연이 열린다.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의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서 열리는 <발레와 빛의 소리>가 바로 그것. 서로 다른 동서양의 두 장르가 한 무대에서 신명나는 소리와 현란한 빛으로 한판 흥을 돋우며 벚꽃 만개한 봄의 상춘객을 객석으로 유혹한다. 공연의 명칭만 들어도 독특한 무대임을 연상케하는 이 공연은 발레와 IT 국악밴드의 절묘한 융합으로 리듬예술과 조형예술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다. 지금까지 순수예술로만 인식되던 발레가 우리의 전통가락을 퓨전으로 재해석한 전통음악밴드와 악기에 내장된 LED 특별조명과 함께 환상의 무대를 연출한다. 창작발레의 묘미를 바탕으로 장면별로 전개되는 비바츠발레앙상블의 아름다운 율동은 동서양 악기의 어울림, 선율과 타악 연주에 의한 집중, 변주의 환상, 현란한 디지털 조명을 발산하는 카타(KATA) 국악밴드와 일체감을 자아내고 있다. 한마디로 '사운드가 춤추며 빛이 노래하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환상적인 감동'을 시현해 내고 있는 것. 이 작품은 전체 3막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1막에서는 태양의 솟음을 주제로 궁중연례악의 하나인 만파정식지곡과 환상적인 발레의 만남을 보여주며, 발레 판타지로 무용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율동이 펼쳐진다. 2막에서는 동서양 악기가 어울려 빛의 연기로 축제를 형상화 시킨다. 3막에서는 신세계 교향곡을 주제로 정열적인 타악 연주와 감미로운 발레 율동이 완벽한 소통을 이루게 된다. <발레와 빛의 소리>는 원색의 의상과 조명, 동화적 구성, 구성원의 조합, 체조 같은 경쾌함, 서커스 같은 분위기, 판타스틱 리본, 보디 드럼 등을 탄탄한 기획력을 통해 종합예술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13년 지역순회공연 우수작품’으로도 선정됐다. 그래서 서울에 이어 전국의 문예회관과 지역축제에서도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 <빛과 발레의 소리> 기획 연출자 ◈ □ 조윤혜 □ 비바츠예술발레단 단장 겸 비바츠예술매니지먼트 대표 <빛과 발레의 소리> 공연을 기획 연출한 조윤혜 대표는 “예술 장르의 융합이 보편화되는 추세에 맞춰 발레와 국악의 크로스 오버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감흥을 주도록 제작했다”고 말했다.조 대표는 퓨전 국악예술단의 공연을 보며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에 서양의 발레를 접목시키면 의미있는 무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기획하여 작년 5월 부산시민회관에서 제작시연회를 가졌다. 그 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하여 지역의 문예회관과 지역축제에서 공연을 하여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층 완성도를 높여 서울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조 대표는 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25년 넘게 청소년들에게 발레를 지도해온 발레교육의 베테랑이다. 그것을 발판으로 발레 전공 학생들의 사회 진출과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직접 기획사를 차릴 정도로 열정파다. 조 대표는 현재 한국무용지도자협회 이사 겸 무용콩쿠르 심사위원, 세계예능교류협회 무용콩쿠르 심사위원,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기초학력평가위원회 무용자격 교육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경희대에서 스포츠마케팅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경희대에서 겸임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 기획·연재
    • 기획
    2013-04-22
  • [책소개] 20년 후의 약속-재미있고 유익한 모범일기
    [교육연합신문=안용섭 기자] 사람들에게 제일 친숙한 글이 일기글이다. 우리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서 부터 그림일기를 쓰게 된다. 그리고 도시 학생이나 시골 학생이나 모두 제2의 학과목처럼 졸업하는 6학년때 까지 일기를 쓰게 하고 있다. 그 까닭은 일기쓰기가 어린이의 바른 인성을 기르고 학습능력을 키우는데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기를 쓰긴 하지만 재미있게 잘 쓰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의외로 일기 잘 쓰는 방법은 아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글을 잘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하고, 공부를 잘 하려면 교과서를 여러번 잘 읽어야 한다. 무릇 일기를 잘 쓰려면 또래의 좋은 일기를 잘 읽다보면 잘 쓰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고 한다. 서점에는 수많은 책이 있지만 정작 좋은 일기를 엮은 책은 찾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펴낸 <20년 후의 약속 - 진솔한 어린이 생각을 담은 102편의 모범일기>를 읽다보면 누구나 일기도 잘 쓰게 됨은 물론 공부도 잘 하고 생각이 깊은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본문발췌(어린이 일기 中) - 20년 후의 약속(5학년 윤혜수) 나는 오늘 학교 쉬는 시간에 ‘20년 후’라는 책을 읽었다. 두 친구가 어렸을 때 한 약속으로 20년 후에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20년이 흐르는 동안 그 중 한 친구가 경찰에게 현상 수배를 받을 만큼 나쁜 일을 저지르게 된다. 한편 약속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한 다른 친구는 그 친구를 잡아야하는 경찰관이 되어 있었다. 결국 자신이 친구는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고민하다가 다른 경찰에게 부탁해서 그 친구를 잡게 한다는 이야기였다. 친구와의 안타까운 우정이 잘 나타나 있는 이야기였다. 그 경찰은 차마 자신의 손으로 친구를 체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를 만나지 않았다. 나는 요즘 친구 세진이와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이메일로 주고 받고 있다. 그래서 ‘20년 후’의 줄거리와 느낌, 생각을 세진이에게 보냈다. 세진이는 나에게 답장을 보내주었다. 그 답장에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좋은 생각이 써져있었다. 그 내용은 바로 우리도 20년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얼른 답장을 보냈다. 우리는 서로의 장래 희망을 이메일로 주고 받았다. 과연 우리 둘은 20년 후에 무엇이 되어 있을까? 어렸을 때의 꿈을 정말 이루었을까?세진이의 꿈은 문학 박사라고 한다. 세진이는 국어를 무척 좋아하고 잘하기 때문에 꼭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꿈은 여러 가지이고 수시로 변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제일 하고 싶은 것을 고르자면 동시 통역사, 사진 작가, 그리고 동화 작가가 되는 것이다. 동시 통역사는 내가 미국에 갔다 온 이후 영어 학원에 다니면서 생긴 꿈이고, 사진 작가는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아름다운 수목원을 보고, 우리의 섬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생긴 꿈이다. 그리고 동화 작가는 요즘 책을 많이 읽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만든 작가들이 훌륭하게 느껴져 생긴 꿈이다. 과연 난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 이 일기문집에 실려 있는 모든 글에서 그 사람의 됨됨을 나타내는 身(신), 言(언), 書(서), 判(판) 즉, 바른 몸가짐과 말씨와 글, 글씨와 판단력을 골고루 느낄 수 있었습니다.그만큼 좋은 살아있는 이야기를 쓴 어린이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일기문집이 온세상 어린이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아동문학연구회 회장 엄기원 □ 일기 글 마다 어린이들의 관찰력과 사고력과 깨달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참으로 지혜롭고 아름다운 동심을 느꼈습니다.이 일기문집이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와 어린이를 사랑하는 많은 어른들도 함께 읽어 주셔서 우리 어린이들이 책도 잘 읽고 일기도 잘 쓰는 훌륭한 인재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前 한국국어교육학회 부회장 홍순태 ◈ 저자 이현세 ◈ - 대전 출생 - 대전문화초등학교 - 대전중·대전고등학교 - 공주사범대학 - 춘천소양중·강릉여자중학교 교사 - 논산노성중·논산여자고등학교 교사 - 삼성 기획실 교육부 등 근무 - 제1회 자유교양경시대회 대학부 금상 - 한국독서글짓기 연구회(1991년부터) 문의:070-7756-0595
    • 기획·연재
    • 기획
    2013-01-28
비밀번호 :